▲ 기독교사상 편집주간인 한종호 목사는 기독교 언론의 역할을 "생각지 못했던 방식으로 현실을 조명하고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뉴스앤조이 이명구

 

기독교사상 한종호 편집주간, 기독교 언론의 역할과 기획 방향 제시 

 
백정훈 
 
 

생각지 못했던 방식으로 현실을 조명하고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게 돕는 것. <기독교사상> 편집주간 한종호 목사가 규정한 기독교 언론의 역할이다. 8월 6일 성서한국 영역별 주제 강의에서 한 목사는 “일반 언론이 외면하는 부분을 조명함으로써 기독교 언론이 한국 사회의 의식세계를 주도할 힘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 목사는 기독교 언론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서클(circle)주의’에서 벗어나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서클주의란 자기가 속한 집단의 문제만 주요 안건으로 다루는 것이다. “서클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기독교 언론은 특정 교단의 광고전단이 될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서클주의가 특정 사안에 대해 자기 내부의 신학적 색깔에 맞는 것만 긍정하는 경향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 예로 두란노서원에서 발행한 책 <헨리 나우웬>을 들었다. 마이클 포드는 원서에 헨리 나우웬이 동성애 문제로 고민한 이야기들을 실었다. 하지만 번역본을 내는 과정에서 이런 내용들이 모두 삭제됐다는 것. 한 목사는 “이런 태도는 저자가 말하는 메시지를 왜곡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목사는 기독교 언론이 현재의 위치를 살피고 미래를 구상해보는 기획을 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현재 위치를 알아야 자신의 모습을 정확하게 읽고 미래의 지향점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독자들의 창조적 상상력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소재와 주제로 독자들의 일상 속으로 다가가라”고 말했다.

한 목사는 기독교 언론인을 지망하는 청중에게 독서로 다양한 세계를 간접 경험하라고 당부했다. 그 이유는 사안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꾸준한 독서를 통해 길러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 목사는 “자기가 관심 두는 분야의 책을 독파하면 새로운 지평이 열린다”고 덧붙였다.

또 신학적 색깔이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목사는 “17년간 잡지 만드는 일을 하면서 얻은 가장 큰 자산은 생각의 범주를 넓혀 주었던 다양한 사람들”이라며 “생각이 다른 사람을 만나고 대화해야 편협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최종편집 : 2009년 08월 07일 (금) 19: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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