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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맹자] 천하에 도道가 없는 것도 하늘의 뜻인가?    
  글쓴이 : 미선 날 짜 : 23-03-22 23:17 조회(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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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에 도道가 없는 것도 하늘의 뜻인가?



맹자의 [이루 상 제7장]에는 잘 이해가 되질 않는 구절이 하나 있다.

孟子曰,
“天下有道, 小德役大德, 小賢役大賢,
天下無道, 小役大, 弱役强. 斯二者天也.
順天者存,
逆天者亡.”

맹자의 말,

"천하에 도가 있으면,
작은 덕을 가진 사람은 큰 덕을 지닌 사람한테 부림을 받으며,
작은 현자도 큰 현자한테서 부림을 받지만,

천하에 도가 없으면,
작은 것이 큰 것에게 부림을 받고,
약자가 강자로부터 부림을 받는다.
이 두 가지가 하늘이다.

하늘에 순응하는 자는 보존케 되고
하늘을 거스르는 자는 망하게 된다.

................

여기서 잘 이해가 되질 않는 지점은 바로 밑줄 부분이다. 이미 알려져 있듯이 맹자는 하늘[天]로부터 본성을 부여받는다는 성선설(性善說)의 입장이다. 우리 모두는 하늘의 선한 본성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 구절(天下無道, 小役大, 弱役强. 斯二者天也)에서 말하는 하늘은 마치 악을 용인하는 것도 포함되고 있다. 그러한 하늘의 본성을 품고 있다면 결과적으로 순자의 성오[악]설[性惡說]과도 무엇이 다를까?

천하에 도가 없는 것도 하늘의 뜻에 포함된다면, 이것은 분명 맹자에게서 모순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보니 기존 학자들 중에서는 여기서의 천(天)을 천리[天理]로 번역하거나 천운(天運)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 하든 그 주체는 하늘이라는 점은 분명해보인다.

맹자를 논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필자로선 이 구절에 대한 명료한 해석을 찾지는 못했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하늘[天]을 오히려 순자(荀子)처럼 그냥 자연[天]으로 이해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이 잘 읽힌다.

애초 순자에게서의 하늘[天]은 자연주의적 의미의 하늘일 뿐, 어떤 초월적 존재로서의 하늘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위의 본문 내용을 선한 일도 악한 일도 두 가지 모두 타고난 천성(天性)처럼 자연[天]의 이치로 이해하면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는 뜻이어서 아무런 모순점이 생기지 않는다.

그렇지만 위의 본문은 분명히 맹자가 한 말이다. 맹자는 왜 그렇게 말했을까? 사실 이 점은 맹자 자신 외에는 알 수 없기에 그저 유추해볼 따름이다.

생각건대, 맹자가 성선설의 하늘을 주장하긴 했어도 그가 자연의 이치까지 부정했다고는 보기 어려울 것이다. 단지 맹자는 성선을 부여해주는 그러한 하늘의 작용과 그리고 현실 자연의 이치를 하나의 일관된 구도 안에서 이를 정합적으로 설명해놓진 못했을 뿐이다.

그래서 학자들은 "이치상 선악이 있다(理有善惡)"고 보는 해석도 언급한다. 하지만 이것도 완비된 설명은 못 된다. 여전히 해명되어야 할 물음을 안고 있다.

철학에서 본다면, 이것은 악의 기원 문제와도 연관이 있다. 물론 동양철학에서는 서양의 전지전능한 신을 상정하지 않지만, 적어도 유가철학의 주류에선 하늘의 순수한 선한 본성을 가정하는 맹자의 전통을 가정하고 있어 여전히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약자가 강자로부터 억압을 당하는 것도 과연 하늘의 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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