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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몸학에서 보는 장회익 교수의 온생명 이론 비판    
  글쓴이 : 미선 날 짜 : 16-06-02 07:46 조회(1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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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학에서 보는 장회익 교수의 온생명 개념의 문제



“<전적으로 살아있는>entirely living 결합체는 그 동물 신체를 떠나서는 엄격한 의미에서 결코 <사회>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 <생명>은 한정 특성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독창성>originality을 위한 명칭이지 <전통>tradition을 위한 것이 아니다.” (PR 104/235)


필자는 예전에 쓴 몸학 논문에서 장회익 교수의 온생명 이론과 몸학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간략히 언급한 바 있다. (* 정강길, “몸학, 화이트헤드 철학의 몸삶 적용 이론 탐구”, 한국화이트헤드학회 엮음, 화이트헤드 연구 26(서울: 동과서, 2013) 참조 )

장회익 교수는 마뚜라나(H. R. Maturana)와 바렐리(F. J. Varela)의 생명 이해를 비판하면서,
타체생성적(allopoietic)인 낱생명(individual life)과
자체생성성(autopoiesis)의 <온생명>을 주장한다.

여기서 장회익에 따르면,
오직 <온생명>만이 자체생성적이고 낱생명은 타체생성적이라고 보고 있다.

온생명론에 따르면 자족적인 생명 단위는 오직 '온생명' 하나밖에 없다.
(*장회익, 『물질, 생명, 인간』[서울: 돌베게, 2009], pp.96-99. 참조).

하지만 화이트헤드 철학에 기반한 필자의 몸학에서는 모든 현실적 존재들은
예외 없이 <타자원인성>과 <자기원인성>이라는 이 두 요소를 기본적인 특성으로 한다.
여기서 앞서 말한 <타체생성성>과 <자체생성성>은
필자가 언급하는 타자원인성과 자기원인성에 각각 상응하는 개념들이다.

이때 장회익의 온생명은 자기충족적인 자기완결성을 갖고 있는데,
이는 화이트헤드가 보는 생명 이해와는 근본적으로 충돌한다고 보여진다.

왜냐하면 자기충족적이고 자기완결성을 갖는 온생명은
전적으로 살아있는 결합체(nexus)가 아니며
오히려 한정 특성을 갖는 <사회>society일 뿐이기 때문이다.
화이트헤드의 입장에서 본다면
오히려 그것은 생명의 진정한 특성을 결여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화이트헤드 과정철학에서의 생명 이해는 생명의 특성은 결코 자기완결적이지 않다.

오히려 질서를 일탈하는 결합체적 성격을 갖는 것으로 본다.  

보다 더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면 그것은 <개념적 역전의 범주>에서 일어나는 새로움에 기인한다.

그에 반해 장회익의 <온생명>은 자체생성성을 지녔다는 점에서 자기완결적인 개념에 더 가깝다.
그의 <온생명>은 막다른 전체성의 개념이며 온생명 이상을 넘어서는 외부는 없는 것 같다.
낱생명들은 온생명 안에 거주할 뿐이다.
그리고 낱생명과 보생명을 함께 합쳐서 온생명이라고 하는데,
이는 거의 전일론적인 개념으로 자리매김된다.

따라서 장회익에 따르면, 생명에 대한 이해는
<낱생명> 차원에서는 결코 이해될 수 없고
<온생명> 단위에서 봐야 이해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른바 <낱생명> 중심의 생명관에서 <온생명>중심의 생명관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해야 한다고 장회익은 주장하고 있다.

장회익 선생의 이러한 <낱생명>과 <온생명> 구분 방식은
한편으로 철학자 하이데거의 <존재자>와 <존재> 구분을 떠올리게도 해준다.
하이데거는 <존재자>를 있게 하는 근원으로서의 <존재>를 사유할 것을 촉구한다.
그동안 서구철학사는 <존재자>만 들여다봤을 뿐이지
존재자의 근원이 되고 있는 <존재>에 대해선 망각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비록 내용은 다르겠지만 그 사유의 패턴에선 유사하게도 장회익은
우리가 <낱생명>을 있게 하는 <온생명>을 망각하고
자꾸만 <낱생명>만 들여다봐선 곤란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그의 온생명 자체는 쌍방관계가 아닌 일방관계의 개념에 가깝다.
즉, 온생명 그 자체는 자기원인성으로 유지될 뿐이며 다른 그 어떤 외부적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는 어떤 면에서 가이아설을 마치 우주 전체로 확장한 느낌이다.

장회익 교수는 러브록의 가이아 이론도 온생명의 한 부분을 말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결국은 가이아보다 더 큰 전체 우주로서의 가이아를 온생명으로 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

또 한 가지 언급할 점은, 오래전부터 느꼈던 것이지만
장회익의 온생명 이론은 어떤 면에서 떼이야르 샤르댕이 <인간 현상>에서 언급한 바 있는
진화하는 생물권 정신권의 우주 세계라는 그러한 내용도 떠올리게 해준다는 점이다.

실제로 필자는 언젠가 장회익 선생을 뵙던 자리에서 이 질문을 직접 드린 바가 있는데
당시 그 자신도 떼이야르 샤르댕의 이론에 많은 감동과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고백하기도 했었다.
물론 장회익 선생은 최근 자신의 온생명 이론을
동양사상의 태극도설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끝으로 한 가지 언급할 점은, 장회익의 온생명 이론을 보면,
일부 자연과학의 성과들을 활용하고 있긴 하지만, 적어도 그 이론의 핵심 중추가
온생명 개념에 있는 이상 결코 과학 이론은 아니며
그 역시 상상력을 가미한 형이상학에 해당한다고 봐야 한다.

새로운 물리학의 성과들을 동양철학과 유사한 것으로 보았던 <신과학>을 표방한 이론들이
과학보다는 형이상학에 오히려 가까운 것이었듯이,
마찬가지로 장회익 선생의 온생명 이론 역시 형이상학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온생명 개념 자체는 적어도 인간의 측정 범주에 포착되는 그러한 개념이 아니며
여전히 상상적 사유가 반영된 개념일 뿐이다.
따라서 온생명 이론을 과학 이론이라고 할 순 없다.

하지만 형이상학이라고 해서 그것이 나쁘다거나 부정적이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단지 <과학적 성과들과 양립 가능한 형이상학>이냐 아니면
<과학적 성과들과 충돌하는 형이상학>이냐 하는 문제가 있을 뿐이다.

무조건 절대화하지만 않는다면,
형이상학에 속하는 상상적 사유로서의 실험들은 얼마든지 환영할 일이다.

다만 장회익 선생의 온생명 이론은 자기완결성을 갖는 질서에 안주되고 있기 때문에
그의 온생명에서는 더이상 창발할 아무런 무엇도 없는 것 같다.

필자가 보기엔 암튼 이와 같은 연유들로
그의 온생명론이 결국은 목적론적인 전체성에 좀 더 기울어져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이 우주에는 전적으로 자족적인 단위로서의 존재란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즉, 전적으로 타자원인적인 것도 없고, 전적으로 자기원인적인 것도 없다는 얘기다.

현실적인 존재들은 끊임없는 과정일 뿐이며
그 어떤 완결된 질서 안에 결코 머물러 있지 않다.

화이트헤드의 생명 이해에 보면, 자기완결성을 갖는 온생명은
그야말로 <반생명>이며 궁극적으로는 죽은 것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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