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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  제 목 : 노자 도덕경道德經 제1장을 화이트헤드 철학으로 풀이해보기    
  글쓴이 : 미선 날 짜 : 21-02-17 03:43 조회(58)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mireene.co.kr/bbs/tb.php/e006/231 





도가도 常道비상도
명가명 常名비상명

이것은 워낙 유명한 노자 도덕경의 첫 본문으로 알려져 있다. 감히 말씀드리지만, 필자는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뜻을 품고 있는 글자는 道가 아니라 라고 본다. 하지만 지금까지 노자 주석가들 중에서 可와 非가 중요하다고 얘기한 사람을 아직 아무도 본 적이 없다. 거의 대부분은 道 또는 常道의 풀이를 더 중요시했다.

하지만 필자가 가장 중요한 뜻을 품는 글자로서 可와 非를 주목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可와 非 없이 道 또는 常道에 결코 접근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가하다’의 可라는 이 글자는 ‘옳다’는 뜻도 담고 있다. 여기서 일반적으로는 도라고 ‘말하다’로 풀이된다. 즉, 말하다, 옳다, (표현을) 하다 라는 뜻이다.

“도라고 말할 수 있는 도는, 항상 그러한 도가 아니다

따라서 可道는 <말할 수 있는 도>가 되고, 常道는 <항상 그러한 도>가 되는데, 중요한 사실은 이 둘은 결코 일치하지 않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런데 바로 이 지점에서 대부분의 노자 주석가들은 말로 표현된 도는 상도가 아니기 때문에 언어의 불필요성과 무용함을 주장하는 해석들을 많이 하곤 한다.

왜냐하면 도는 말의 표현을 넘어선 것이어서 결코 형상화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일견 타당해보이는 것 같지만, 필자는 이러한 해석에 대해선 단호히 반대하는 입장이다.

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 입장에서 볼 때, 그는 언어의 한계를 강조한 적은 있어도 언어의 불필요성과 무용성을 주장한 적은 내가 알기에 단 한 번도 없다. 오히려 화이트헤드는 “언어는 철학의 필수 도구”라고까지 말했었다.

그렇다면 화이트헤드의 해법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언어를 부단히 계속 다음어가야만 하는 <언어의 재디자인(redesign)>에 있다.

[참조글] http://freeview.org/bbs/tb.php/e006/215

인간인 이상 언어는 불완전하지만 필수적으로 필요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가하든(可) 아니든(非)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표현을 해야만 한다.
문제가 되는 건 언어적 가(可)함이 그것이 가리키는 지시 대상과 계속 어긋나고(非) 있는 점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可가 중요한 만큼 非가 또 중요하다.

여기서 전자의 可는 道를 표현하려는 인간의 의향과 목적이 반영된 것이라면,

후자의 非는 그것은 언제나 필연적 실패와 어긋남으로 돌아오는 인간의 근본적 한계를 반영한 것이다.

우리가 옳다(可)고 하는 것들은 결국 아니(非)라는 것으로 돌아온다
는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 지점에서 可와 非로 인해서 비로소 恒常(항상)의 상의 의미가 살아난다. 왜냐하면 필연적 실패와 어긋남은 언제나 부단한 재시도를 계속 감행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원래 백서본에는 常상이 아닌 恒항이었다고 한다. 즉, 처음엔 恒이었다가 나중에 常상으로 살짝 바뀐 것이다. 이는 이미 학계에 나와 있는 얘기다(김충열 교수의 노자 강의 참조)

즉, 常道상도란 결국 <항상 부단한 길>을 의미한다. 이 길은 언제나 恒常항상 중에 있는 길이다.

바로 이 항상 부단한 길이 곧 可와 非 사이에 놓여 있는 길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언어를 부단히 계속 다음어가야만 하는 <언어의 재디자인>이라는 과정의 길이다.

여기서 道가 可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 이유는, 뒤에 나오는 可名과 常名의 관계와도 관련하지만, 본래 이 1장은 본문 전체의 맨 앞 1장이 아니었고 뒤편에 있었으며, 실제로는 덕을 말한 38장이 맨 앞 장이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여기서 우리는 굳이 道라는 글자 대신에 다른 걸 집어넣어도 된다는 점에 있다.. 다음과 같이 컵, 나, 사랑을 집어넣어도 말이 된다.

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컵>은 <항상 그러한 컵>이 아니다.
나라고 <말할 수 있는 나>는 <항상 그러한 나>가 아니다.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랑항상 그러한 사랑이 아니다. 등등....

그럼에도 우리는 <컵>이라고 말하고, <나>라고 말해야 하며 <사랑>이라고 표현해야만 한다. 그것이 <항상 그러한 컵>도 아니고 <항상 그러한 나>도 아니며 <항상 그러한 사랑>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말해야 하고 그렇게 표현해야만 하는 역설의 상황에 놓여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화이트헤드가 암시한 것처럼, 언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철학에서 그리고 공부에 있어 항상 부단한 실험과 모험이 중요한 것이다.

노자 도덕경의 이 可(가하다)는 非(아니다)를 필연적으로 끌어안고 가는 시도로서의 可다.

이것이 바로 해체를 운명처럼 받아들이며 나아가는 구성의 모험인 것이다.

[관련 글들 참조]

1. 언어에 갇혀서도 안되지만, 언어를 탈피할 수 있다는 것도 비현실적 관념일 뿐!- 언어의 재디자인(redesign)으로 계속 개선해가는 것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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