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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촛불정국을 바라보는 연합교회 공론탐색 이야기    
  글쓴이 : 작은불꽃 날 짜 : 08-07-09 13:28 조회(5299)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mireene.co.kr/bbs/tb.php/f001/1332 


그것은 촛불정국을 바라보는 연합교회 공론탐색의 자리였다.

 

 

1.에큐메니칼 연합교회 6-7월 정례모임

 

근간의 두 달에 걸친 촛불집회는 나이 어린 한국의 젊은이들에 의해서 촉발된 새로운 민주주의의 실험으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중요한 사건이다. 치열한 민주화운동의 체험과 최첨단 현대과학 기기를 한 몸에 익힌 데서 일어난 이 사건은 이를 지켜보거나 직접 관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 또한 그만큼 다양하고 복잡하다.

 

소중한 사건을 체험하는 영광을 자랑하는 이들을 비롯하여 이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거나 때로는 아예 부정하는 데 이르기 까지 국론도 분분하여 이에 대한 공론을 수렴하는 일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연관에서 연합교회는 급변하는 복잡한 현대사회 속에서 혼란한 자신의 생각을 미루어 정리할 수 있는 자타가 수긍할 수 있는 공론탐구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7월 7일, 연합교회는 오늘의 촛불집회에 임하는 우리의 태도와 생각은 어떤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나아가서 얽히고 섥힌 복잡한 여러 요소로 상쇄되거나 희석되고 있는 촛불집회의 참된 모습은 무엇인가 헤아려보는 시간을 갖었다. 그것은 여건상 일종의 화두처럼 단편적인 생각을 잠시 나누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를 바탕으로 생각을 깁고 넓혀서 각자의 생각을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이 글은 이같은 공동과제에 대한 나의 소견이다. 새벽 1시에 전주에 도착하여 계속 떠오른 몇 가지 생각을 이곳에 간략하게 올린다.

 

2. ‘촛불집회’에서 배운다

 

①연합교회의 정체성, 그 목적, 방법, 조직활동 등이 근본적으로 재검토되어야 한다.

이제까지 우리가 관행적으로 답습해왔던 사고, “연합교회는 당연히 이러이러해야 한다고 믿고 있는 종래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②연합교회는 스스로 자처하는 영광의 지도적인 지위에서 물러나야 한다.

개별교회의 의사결정을 최대한으로 존중하고 높이 평가하며 연합차원에 관하는 한에서 섬기는 자로서 발언하고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③연합교회가 내세울 수 있는 교회와 세상을 향한 최소한의 자기주장은 교회나 세상을 너무 앞서가거나, 그렇다고 너무 뒤떨어지지 않고, 거의 동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

앞서지 않는다는 것은 앞설 수 없기 때문이 아니다. 앞설 수 있으면서도 앞서지 아니하고 발걸음을 나란히 맞춘다는 뜻이다. 함께 나가는 가장 알맞은 때를 기다려 맞추는 일이다. 그것은 마치 달걀 속의 병아리가 때가 되어 밖으로 나오려고 달걀 속에서 어떤 한 부위를 부리로 쪼기 시작할 때 밖에서 그 쪼는 부위를 아주 정확히 쪼아, 달걀을 깨고 병아리가 태어나게 하는 어미닭의 행동과 같다. 이것을 일러 ‘줄탁’(啐啄). ‘줄탁동시’(啐啄同時)라 한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위하여 미리미리 준비하여 안쪽과 밖앗쪽에서 동시에 함께 쪼는 새로운 연합교회의 탄생을 고대한다.

 

 

3. ‘촛불집회’ 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를 위한 한 시론

 

큰 소리 작은 소리 등, 저마다 부르짖는 다양한 목소리는 때로는 무엇이 본 목쇠인지 분간하지 못하고 오히려 큰 혼란에 빠지게 하기도 한다. 물론 모든 목소리는 각기 고유한 어떤 역할들을 한다. 나름대로 기여하는 측면을 가짐과 동시에 사태를 바르게 비치기보다 흐리게 하고 희석시키기도 한다. 이런 와중에서 연합교회 회원들이 주목하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관점은 다음과 같다.

 

촛불집회의 본 모습은 ‘부르짖음’이다. 그중에는 함께 즐기는 ‘잔치’의 모습도 있으나 그것은 집회의 중심이라고까지는 여기기 어렵다. 소돔과 고모라, 그리고 애굽과 앗시리아와 바빌로니아에서 종살이하거나 포로로 잡혀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입에서 터져나왔던 탄식과 울부짖음이 바로 그것이다. 그 부르짖음은 그 무엇으로도 흐릴 수 없는 것, 그것은 곧바로 하나님께 상달되어야 하는 것들이다.

 

그럼에도 부구하고 그 부르짖음들은 여러 가지 근사한 명분을 지닌 소리들에 의해 가려지거나 희석되었다. 그 무엇으로도, 그 어떤 명분으로도 희석되어서는 안 되는 부르짖음 - 촛불 속에 녹아 있는 부르짖음 - 그것은 어느 누구에 의해서도 방해됨이 없이 하나님에게 곧바로 상달되어야 하는 것이다. 평화적이냐 폭력적이냐를 가리는 일은 어느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운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그 시비에 의해서도 가려지거나 희석되어서는 안 되는 것, 그것이 ‘부르짖음’이다. 점잖고 의젓하고 품위 있고, 그밖에 그 어떤 그럴싸해 보임으로써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케 하는 것들이라 하더라도 그것들이 결단코 가리거나 희석해서는 안 되는 것, 그것이 ‘부르짖음’이다. 연합교회에서 논의되는 공론은 그 양상이나 표현이 어떻게 다양하게 드러나든 간에 촛불집회의 본질은 ‘부르짖음’이며, ‘이 부르짖음이 부르짖음으로 있게 하라!’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촛불집회의 의미는 이 ‘부르짖음’에 대한 답이어야 하지, 그것이 아무리 그럴싸해 보이는 것이라 하더라도 부르짖음에 대한 직접적인 응답이 아니고서는 결코 응답이 될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촛불집회에 대한 전망은 이 ‘부르짖음’에 대한 대답이 주어질 때까지 촛불집회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다. 비폭력, 평화, 질서와 같은 문제가 아무리 소중해보이더라도, 그것으로 대체하거나 종결시킬 수 없는 것, 그것이 촛불집회의 본질이다. 사람을 살리는 궁극적인 열쇠는 물질이 아니라는 것, 더더구나 물질의 숭배로 생명을 희생시킬 수 없다는 것, 전국 방방곡곡에 켜지고 있는 촛불들은 이 땅에 팽배해있는 생명경시와 물질숭배에 대해 한결같이 온 몸으로 저항하고 있다.

 

하늘은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신문고를 하나씩 선사하여 위급할 때마다 울리게 했다. 신문고를 울리게 하여 사연을 푸는 과정은 실로 엄격했다. 그 과정이 평화적이냐 아니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노아시대에는 홍수로, 소돔과 고모라는 유황불로 다스리셨다. 성경은 이 신문고의 울림, 백성들의 가슴에서 울어나는 부르짖음을 들으실 때 하나님은 엄격하기 그지 없었고 철처하셨던 것을 보도하고 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그 백성들의 ‘부르짖음’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촛불은 이같은 사실을 우리들이 깨닫게 하려고 지금도 어두운 밤을 밝히며 조용히 타오르고 있다.

미선이 (08-07-09 19:38)
 
안녕하세요. 전영철 선생님~
이번 연합교회 참석하셨군요. 제가 이미 월요일마다 모임이 매주 있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연합교회에 대해서도 저도 좀더 고민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기회가 되면 선생님 뵙고 싶기도 한데, 암튼 늘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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