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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마광수 교수에 대한 넋두리.    
  글쓴이 : 별똥별 날 짜 : 08-07-20 23:21 조회(6451)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mireene.co.kr/bbs/tb.php/f001/1344 


어제 '작가들의 연애편지 낭독회'에서 그토록 보고팠던 마광수 교수를 보았다.그를 생각하면 난 왠지모르게 마음이 무겁다.언제였던가 내가 기억하기로는 경향신문 한면 가득 그에 대한 취재 기사가 있었다.'즐거운 사라'가 터지고(?) 깜빵 갔다 온 후 두문불출하고 칩거하는 그의 집에서 이루어진 인터뷰 기사였다.'즐거운 사라' 사건이후 사람에 대한 불신과 아픔으로 대인기피증까지 걸렸다는 기사내용이었다.
 
심정적으로는 그의 진정성을 십분 이해 할 수 있었지만 난 그 당시 사회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너무나 어리디어렸고 무능하였으며 겁많은 비겁자였다. 사회적 다수가 '예'라 할지라도 한 사람을 거의 폐인까지 만든다면 그건 분명 건강함은 아니라 생각은 했지만 마음만 편이었지 별달리 그에게 도움을 줄래야 줄 수 없는 정신적 금치산자였다. 연세대 국문과에 다니는 친구에게 마광수 교수의 '인간적 모습'에 대해 물어보았다. 보수적인 교회에서 자란 녀석이었지만 왠일인지 그를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었다.(그 녀석 또한 나처럼 비겁자였다!-_-;;) 익숙해진 전통과 관습에 물들어져 있어도 뭔가 표현하지 못하는 괴리감과 아쉬움을 내게 토로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마광수교수가 이번에 또 '일종의 그 사건'으로 불구속 입건됐다. 아주대에서 강연이 있었는데, 그 일로 취소되었다. 참으로 우리 나라의 이런 행위 조취에 대한 가난함이란! 그것도 지성의 상아탑이란 대학에서말이다. 예술을 빙자한 그지같은 저급 포르노 일본소설은 우리나라에 잘도 들어온다. 사대주의관에 사로잡힌 이 나라 '초딩예술'은 그런 일본소설은 예술이고, 문학으로 시대상을 표현하고 자신의 성담론을 표현하는 마광수 교수의 글은 예술 언저리도 못 간다고 치부한다.
 
마광수 교수는 섬세한 정서와는 달리 목소리는 걸걸했다. 무슨 말이라도 붙여보고 싶었지만 무서워서 지척에 두고도 아무런 말도 못 나눴다. 바라기는 나는 그가 좀 더 의연했으면 좋겠다. 어제 내가 그를 쭈욱 보아온 이미지는 연신 어두워있는 일반 범인(凡人)과 같은 평범이었다. 유교적인 관념과 괴물같은 권위주의와 근엄에서 쉽게 자유하기는 아직까지 이 나라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겉으로는 밝아보여도 속에는 온통 음성적이고 어두운 성적 생각만 하는 성적으로 가난하고도 가증적인 이 나라에 당신같은 사람이 (참으로 힘들겠지만) 의연하게 대처해준다면 당신으로 인해 좀 더 성을 바라보는 관점이 건강해지고 이 세상은 더욱 좀 더 유연한 사고를 가진 이들이 배출 될 것이라고. 비분강개함으로 그렇게 초지일관만 하지말고.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 또한  겁이났다. 하나는 그의 지금 예민해 있는 감정이었고 또 하나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오로지 우리나라의 법에만  있는 소위 '문학검열'에 대한 절망감 때문이었다.
 
여담으로 난 개신교 신자로써 주일이면 예배를 드린다. 다리를 꼬고 있으면 여간 보이지 않는 눈치 공격을 받는다.그들에게 반문하고 싶다. 내가 다리 꼰다고 창조주를 무시하는가? 아니란 말이다. 이런 이들은 그럴때면 꼭 예배 드리는 '예'를 강조한다. 대학 때 문화인류학 강의를 교양과목으로 들은 적이 있는데, 그럼 서양인들은 우리가 그토록 강조하는 예는 온데간데 없다. 예배 때 열이면 여덟 아홉은 다리를 꼬고 있으니 말이다. 서양에서 흘러들어온 우리의 전통이 그러할진데! 도무지 사람의 만족을 위한 예배인지 창조주를 기억하며 감사하기 위한 예배인지 모르겠다. 
 
또 팔짱 끼고 들으면 참으로 건방지다고 생각한다. 난 그저 그 자세가 편해서 취했을 뿐인데. 편하지말게 만드는 이런 강제성이 어디 있는가! 팔짱이 아닌 (그보다 조금 덜 편한) 한손으로 턱을 괴거나 입가에 댄다면 그것은 용납이 된다. (나 이거 참~) 아직도 우리나라는 관습과 문화에 대한 전통의 틀을 깨기가 힘들다. 다 깨부수자는 얘기가 아니다. 좋은 건 간직하되 허영뿐인 것은 없애고 싶다. 어깨동무도 그렇다. 그것이 꼭 또래들만 해야 하는가! 나이를 초월 할 때, 이 나라는 진정 '사람 대 사람'으로 볼 수 있는 건강한 세상이 될 듯 싶다.
 
때론 수 많은 말보다 굳은 침묵이 그 사람의 됨됨이와 실력을 가늠할 수 있지요.
존경하는 마광수 교수가 그 정도 내공까지 간다면 지금보다 100배는 더 존경할 것 같아 넋두리 한 번 남겨보았습니다. 쩝! '남일이니까 이렇게 얘기하지!'하는 분들도 있겠지요? 혹, 이 글을 마광수 교수가 보신다면 더욱이...예, 남 일이니까 이렇게 얘기하는 겁니다.하지만 사랑으로써의 관심이 없었다면 제 성격상 이렇게 잠 설쳐가며 자판을 두드리고 있지는 않았을 겁니다.
 
(위 글은 작년 늦가을 북데일리 게시판에 올린 글임)
sydney (08-07-21 06:20)
 
엉뚱한 이야기 하나....

빈민운동 할 때
15, 6년 전에 양재동의 어느 사유지에 무허가로 집을 짓고 살고 있던 사람들이
땅 주인이 철거한다고 도와달라고 찾아왔는데
땅 문서를 보니 전주인이 마광수 더군요.
귀한 이름이니 동명이인는 아닐거고.
젊은 나이에 그런 엄청난 땅을 가졌었다니...
그 사람의 삶과 생각이 오버랩되어서 기분이 좀 그랬었습니다.

사라 이야기는 예술적 논란에 대해서는 별 의견이 없지만
(그 방면에 무지함으로)
기분은 나빴습니다.
욕이 나오더라구요.
생리적으로 비위에 안맞더라구요.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내 탓인가? 글 탓인가?
더 심한 포르노 소설을 봐도 안그렇던데?
진단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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