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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예수와 교리는 다르지 않나요?    
  글쓴이 : 정강길 날 짜 : 08-08-22 17:17 조회(5465)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mireene.co.kr/bbs/tb.php/f001/1361 


제 생각에는 한솔이님의 의식 속에는
기독교=전통교리 라는 등식이 이미 고정적으로 전제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말씀하신 그것들이 부정되면 기독교 전부가 부정된다고 여기는 것일테죠.
물론 충분히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런데 제가 알기에 사도신경이나 전통교리 역시 결국은 원예수사건에 대한 해석으로서 나온 것일 뿐이지요.
따라서 세기연이 추구하는 기독교의 아이덴티티는
어디까지나 예수사건에 있지 추후에 나온 전통교리에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세기연이 추구하는 바로선 예수사건에서 어디까지나 새로운 해석을 해내고 있을 뿐이지요.
 
그리고 종교신앙을 역사적 사실 유무로서만 판단하는 것이라면
예수 뿐 아니라 노자나 공자의 경우는 더욱 의심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지요.
복음서 역시 당시 고대의 표현방식인 신화적으로 표현해내지만
그것의 이면에는 당대의 시대적 정황과 관련한 분명한 역사적 배경으로서의 사건들이 있습니다.
참고로 이에 대해선 이번 김덕기 교수의 입장도 참조하셔도 좋고
고대 신화들과 복음서의 내용이 갖는 그 차이에 대해선
르네 지라르나 월터 윙크의 책들을 참조하시면 예수신화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걸로 봅니다.
 
어쨌든 전반적으로 볼 때 한솔이님의 경우는
그동안 자신이 기존 기독교 신앙에 속아온 점들에 대한 자기부정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사실 축자영감설이니 신화니 하는 얘기들은
이미 몇백년 전부터 기독교사상사에서도 주욱 논의되어 왔던 것인데
보수적인 한국교회 현실에선 워낙 접해본 적도 없으니
그러한 보수적인 기독교 신앙만이 기독교 신앙의 전부라고 본 점이 있었지요.
 
그러다가 자유주의 신학이나 진보적 신학자들의
성서학을 접하고선 충격을 느끼게 된 것인데..
그럴 경우는 충격 정도가 아니라 '아 나는 지금까지 속았구나'라는 느낌을
너무나 강하게 받았기 때문에 차라리 전면적으로
지금까지 자신을 지탱해왔던 기독교 신앙을 전부 부정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저는 그런 점에서 한국 교인들 가운데 이런 점에 대한 배신감으로
유달리 안티기독교를 쫓아가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고 봅니다.
흥미로운 것은 안티기독교인들은 진보 기독교인에 대한 평가에 대해선
여전히 일치되지 않고 있는 점들도 있지요.
혹자는 그래 봐야 보수나 진보나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보거나
혹은 아예 기독교라고 보질 않거나
간혹은 그래도 그나마 나은 기독교라고 보기도 하는 여러 시각들이 있지요.
 
보수적인 기독교 전통 신앙에 대한 해체는 안티기독교도 표방하는 바이지만
사실 세기연이 추구하는 바에 있어서도 새롭고 건강한 기독교에 대한 건설이니
이를 위해선 일정부분 전통 교리에 대한 해체 작업도 있다는 점에서
서로 비슷한 점도 없잖아 있을 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티기독교 역시 한계를 지닌다고 보며
세기연과 결코 같은 길을 갈 수 있는 노선은 아니라고 봅니다.
 
무엇보다 현재 시점에선
기존의 전통 기독교를 버린다고 해서
기독교 자체를 버려야 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무엇이 도대체 전통인가?"를 끊임없이 되물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기존의 전통에 대해 가져야 할 핵심적 자세이며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진정한 전통으로서 계승해나가야 할 핵심적 태도가 아닐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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