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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최진실의 자살과 한국사회 그리고 기독교 신앙    
  글쓴이 : 치노 날 짜 : 08-10-15 15:15 조회(6131)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mireene.co.kr/bbs/tb.php/f001/1428 


최진실의 자살과 한국사회 그리고 기독교 신앙
(서프라이즈 / 엘파소 별 / 2008-10-11)
 

한국의 유명 연기자 두 사람이 연이어 자살을 하자 한국사회가 한동안 떠들썩했다. 자살이라는 한 사건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내용은 크게 세 가지 문제를 노출시키고 있다.
하나는 그의 죽음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다. 둘째는, 자살에 대한 도덕성이다. 셋째는 기독교인이면서 자살을 한 데 대한 교회의 책임에 관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일반적 접근이 너무 경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면서 이 글 또한 그럴 수 있는 위험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문제에 답을 찾아가는 구도자이니 책임을 감수하면서 논하여 보면 좋겠다.
 
첫째, '최진실 법'이니 하는 기막힌 발상을 하는 이들을 보면 기막힌 일들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건만 맥이 쭉 빠지는 기분이다. 70년 노동권 보장을 요구하면서 청계천에서 분신했던 전태일의 이름을 따 노동법을 만든다면 모를 일이지만. 최진실의 죽음이 인터넷 댓글 때문이라는 근거는 어디서 만들어낸 것인가? 가정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인터넷 댓글의 정화를 위해 이 한 몸 불사르겠다고 유서라도 남겼는가? 국회의원이라는 자들의 인식이 이 정도는 나라가 편할 이 있겠는가.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 그저 생각나는 대로 말을 하면 의미가 있다는 말인가?
 
80년대 독재타도를 위해 스스로 분신했던 열사들이 많았다. 그들의 자살은 사실상 정치적 타살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어떤 형태이든 자살, 즉 자기를 향한 살인은 분노의 최종적 행위인데 독재자가 휘두르는 저항할 수 없는 무력 앞에 좌절하는 자신을 스스로 죽임으로써 최종적으로 죽이고자 했던 분노의 대상을 향해 저항하는 것이다. 80년대 군부독재에 저항하며 스스로 죽음을 택했던 열사들이 가졌던 의로운 분노는 정치적이다. 최진실도 그런가?
지금 한나라당은 "촛불을 추방하라!!" 혹은 "인터넷을 봉쇄하라!!" 하면서 누군가가 분신이라도 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아니다. 노골적으로 그런 사람이 나와주기를 바라고 충동질을 하고 있다. 안 나오면 최진실이라도 이용하겠다는 심보다. 안 그러면 왜 언론을 장악하려고 속된 말로 똥을 처바르면서까지 난동을 부리겠는가?
 
둘째, 자살에 대한 도덕적 책임이다. 오죽하면 어린 자식을 두고 죽었겠는가 하며 슬퍼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아이들 앞에 못할 짓을 했다고 질책하는 입장이 있다.
 
80년대 전두환 독재를 향해 대학생들이 몸을 불사르고 있을 때 김지하 시인이 조선일보에 "죽음의 굿판을 거두라."라고 글을 썼다. 나는 한동안 멍하니 정신을 잃었던 기억이 있다. 그의 시 "타는 목마름"을 부르면서 울분을 삭여야 했던 그 시절 그에게서 들었던 그 엉뚱한 훈계는 배신이라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기막힌 뒤통수였다.
 
그의 말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지만 결과적으로 모두 틀렸다. 말은 때와 장소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지하라는 이름은 한 개인이 아니었다. 조선일보는 무자비한 독재의 나팔수였다. 때문에 그의 발언에는 사회적 책임이 있었다. 김지하의 그때 그 한 마디로 나는 그도 매우 이기적인 자기 중심의 사람이구나 하고 그를 내 마음에서 지웠다.
 
최진실의 자살을 동정할 수 있다. 죽은 사람의 심정을 생각한다면 "오죽하면…"이라는 말로 해결하겠지만, 남은 사람을 생각하면 도덕적 책임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죽은 사람은 아무 책임 없이 훌쩍 떠나갔지만 남은 사람은 고스란히 그가 남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의 삶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웠는지 다는 모르지만 고스란히 그의 몫까지 짊어져야 하는 가족들은 그보다 더 힘겹게 살아야 한다.
 
나는 연예인들에 대하여 이러쿵저러쿵하고 싶지 않다. 그들의 삶이니까. 그러나 그렇다고 이런 식으로 자기 입장을 이기적으로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연예인에 대해 지나친 관심이 문제이고 폭력적인 언론의 저질스러운 보도행태도 문제이긴 하지만 연예인 그들도 자신들이 누리는 혜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만 한다.
 
그들이 받는 출연료나 누리는 물질적 보상이 일반 시민들이 얻는 것과 공평하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그들은 일반 서민이 상상할 수 없는 보상을 받고 대중들 앞에 서는 거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 바닥에서 박수받기로 했다면 그 정도의 책임은 져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5년 동안 내내 온 나라가 내뱉는 저질스러운 폭력에 시달렸지만 자살을 했는가? 대통령 못 해먹겠다고는 했지만…. 노무현만이 아니라 모두들 아무리 힘들어도 할 일은 하면서 살아간다.
 
셋째, 기독교인들이 왜 이렇게 자살을 많이 하는가? 이 질문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비기독교인보다 기독교인의 자살률이 높은지 나는 모른다. 그러니 오히려 이렇게 질문을 하는 게 옳다.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이 자살의 충동을 극복할 수 없었다면 그의 믿음은 무엇이었단 말인가?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면서 자살을 하다니…" 
 
프로이트는 말년에 인간이 지닌 죽음의 본능에 대해 말했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자살은 '자기 파괴본능-죽음의 본능'에 당한 것이다. 죽음의 본능은 그의 중요한 개념, '나르시시즘'과 배치되는 인간의 양면성이다. 인간은 나르시시즘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 존재하는 에너지는 나르시시즘이다. 이 나르시시즘이 없으면 자기 죽음의 본능에 먹히고 만다. 청소년 시절 자살을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지금껏 살아오면서 한 번도 자살을 꿈꾸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무의식적으로 자살의 충동을 느껴본 적이 없는가? 그래도 사는 것은 자기를 사랑하는 나르시시즘 때문이다. 내가 이해하는 프로이트에 대한 상식에서 보면 그렇다. 인간에게는 파괴적 폭력성이 있으며 이것을 다스리지 못하면 남을 해치던가 아니면 자기를 해친다. 그런 점에서 인간은 참으로 힘들다.
 
모든 존재는 시간과 함께 낡아지고 소멸되어간다. 여기에 인간의 불안이 자리한다. 성서는 이것을 원죄로 보고 있으며 이 불안을 극복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예수는 이렇게 사람들을 초대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의 영혼이 안식을 얻을 것이다.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마태복음 11:28-30/공동번역) 또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주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주는 것이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르다.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마라."
 
교회는 전통적으로 그리스도를 평화로 불렀다. 즉 불안한 인간실존의 구원자는 평화인 그리스도인 셈이다. 그래서 기독교의 핵심을 잘 정리한 바울은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중에는 악을 악으로 갚는 사람이 하나도 없도록 하고, 언제나 서로 남에게 선을 행하도록 힘쓰십시오. 또 모든 사람에게 선을 행하십시오.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서 여러분에게 보여주신 하느님의 뜻입니다."(데살로니가 전서 5:15-18/공동번역) 
 
나는 최진실과 안재환 그들의 신앙이 어떤지 전혀 모른다. 교회에 다닌다고 하여 다 믿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교회를 멤버가 되었다고 하여 구원을 다 얻는 것은 아니다. 참 구원은 앞에서 소개한 성서의 증언들, 즉 평화를 얻어야 하는 것이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에서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던 믿음 좋아 보이던 신애는 결국 원수 앞에서 쓰러지고 만다. 그리고 교회를 방해하고 하나님을 모독한다. 과연 신애에게 믿음은 무엇이고 구원은 무엇인가? 오늘 신앙의 위선을 위선인 줄 모르고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진정 믿음을 가진 사람, 성서의 진리를 마음에 두고 사는 사람은 진정으로 모든 일에 감사하며 어떤 조건에서도 평화를 누리며 산다는 것과, 진정한 기독교인이요 구원받은 크리스천이라면 자살에까지 이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자살은 심리학적으로도 명백한 자기 폭력이며 살인이다.
 
문제는 인간의 내밀한 영혼에 관심을 해야 하는 교회가 진정으로 구원을 가르치고 보여주는 가이다. 아니면 세속화되어 도리어 더 물질적이고 내면보다는 겉모양의 화려함을 추구하는 피상적 삶을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보아야 한다. 신비주의적이고 탈역사적인 내세관과 물질적 기복을 신앙이라고 부추겨 도리어 현실의 문제를 외면하여 결국 죽음에 이르게(기독교에서는 멸망이라고 함/구원의 반대) 하는 것은 아닌지 교회는 반성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교회가 사람들이 지고 가는 무거운 짐과 고난에 관심해야 하는데 부자 되는데 열심을 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그래서 이명박의 구호 '부자 되세요'가 할렐루야로 응답되는 것이라면 사회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 엘파소 별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1&uid=170700

 
 
 
바비도 (08-10-15 23:19)
 
교회의 자정노력이 절실하지만 이런 기대는 희망사항에 불과해 보입니다.^^
아! 교회여! "고마해라! 많이 묵었다."

    
치노 (08-10-16 09:15)
 
기존 교회에 있던 성도들이 감성적으로 유혹하는 이단에 빠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결과는 전부다는 아닐지 몰라도 많은 부분이 기존 기회의 책임이라고 봅니다.

        
바비도 (08-10-16 10:48)
 
정통과 이단 그리고 안티기독교는 "성경무오성"의 패러다임에서 성서를 보고 기독교와 하나님을 이야기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통이 늘어날수록 이단과 안티기독교도 늘어나고 정통이 줄어들면 이단

과 안티기독교도 줄어 든다고 봅니다. 즉 아이러니 하게도 "정통은 이단과 안티기독교의 숙주"가 된다는 것입니

다. 아! 정통없는 교회 정통없는 기독교 정통없는 하나님을 만나고 싶다. ^^

점순이아빠 (08-10-16 00:10)
 
좋은 글.
감사!

정관 (08-10-16 13:37)
 
맞아요! 대한민국에 정말 이단아닌것 있으면 나와 보라고 그래..
옛날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한참 유행하던 시절, 정명석이가 요즘 배용준보다
인기가 있는 시절이 있었어요.

그때 왜 이렇게 여성들이 홀리나 싶어 강남의 모 교회를 가본적이 있는데
아가씨들 일어나서 환호하는데 정말 대단하더라구요.
정명석이가 장가를 제대로 갔던지 아니면 여자문제만 적당히 했었어도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교주가 되었을 터인데, 아니 목회사업자가 되었을 터인데

여성들의 속을 후벼줄 대상이 한명 사라졌네요. 이렇게 마음의 공허를
뒤집어줄 대상을 교인들은 찾고 있습니다.
교회 자정을 위해서는 교회 스스로 설교 비판이 따라야 됩니다.

그리고 교인들에게 이단이나 사이비니 억압하며 거짓말하지 말고
다 오픈해서 그들로 하여금 체험하면서 깨닫도록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교주의 문제라기 보다는 문제있는 교인이 흘러 흘러 들어가기 때문이죠.
대안없는 비판, 대안 없는 억압 이제는 인류가 이러한 야만성에서 깨어나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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