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방들어 살면서 감나와라 대추나와라하는 모습이 좀 그렇습니다만,

여기 세기연이나 다비아나 에큐메니안이나 다 예수의 원형이 뭔가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된 곳이니,

생각을 같이 나눠도 될 듯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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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소위 보수진영에도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이 꽤 됩니다.

다들 지금 기독교로는 안되겠다라는 고민이 있고, 인터넷을 둘러보면,

이런 고민에 대한 대안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보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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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종교적 병리현상, 특히 기독교 병리현상에 대한 고민이 있고 처방이 있죠.

보수는 이 병리현상의 치유책으로 새로운 개혁을 말합니다.

제 2의 종교개혁, 또는 개혁정신으로 돌아가자는 표현을 많이 하고요.

그래서 나온 것이 성서로 돌아가자, 또는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라는 구호가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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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과연 기독교 병리현상이 과연 성서로 돌아갈때 온전히 치유가 될 것인가 여부인데요.

별로 자신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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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에 대한 생각들이 다 다르거든요.

그래도 개혁을 말하는 보수쪽 분들은, 적어도 문자숭배주의는 벗어난 느낌입니다.

루터식으로 말하면 '죽이는 문자와 살리는 영에서' 살리는 영에 좀 방점을 찍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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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 양보를 해도 기독론쪽에선 한발치도 물러나지 않습니다.

적어도 예수에 대한 구절에 대해서는 사수를 하는 입장인데, 이해가 됩니다.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구절을 빼면 사실 유일신교는 다 그게 그거입니다.

종교다원론으로 가는 길이니 양보를 못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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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중심으로 뭉치자하면 예수가 설자리가 없다는 고민과 고백이 깔려있습니다.

아마 다비아나 에큐메니안, 또는 세기연과 함께가지 않는 이유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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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기독교가 병들었다는 진단에는 공감하지만,

그 처방에 있어서는 각자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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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예수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다시 돌아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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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본 모습이 뭔가라는 질문으로 다시 돌아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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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는 도그마로 덧칠된 예수에서 그걸 벗겨보자고 하고,

다른 쪽에서는 그게 아니다 하고, 그 중간을 취하는 쪽도 있고,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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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 어디 쯤에 진실이 있을 겁니다.

아마 이것만 제대로 된다면 상당한 오해와 편견이 사라지고,

올바른 예수의 모습이 나올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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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좀 관점을 달리해서 보면 의외로 쉽게 해답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예수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매달리다가 예수가 말하고자하는 바를 놓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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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전에 예수가 하신 말을 촘촘히 보면,

당시 주류 종교인들에게, 유일신을 섬기는 유대인들에게, 이런 말을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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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온 것은 너희가 틀렸다라는 말을 하려고 온것이다.

거기서 돌이켜라. 너희들이 잘못 알고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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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예수는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메신저라고 봅니다.

유대인들에게 너희들이 하나님을 잘못 알고 있다.

너희의 도그마가 하나님을 온전히 담지 못하고 있다.

하나님에게 돌이켜라.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에게 돌아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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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본질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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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이는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 섬긴다는 것은,

보이는 네 이웃을 사랑하는 것과 같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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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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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예수를 위해서, 도그마화된 예수를 위해서,

서로 죽이고 헐뜯고 욕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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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하나님을 지시하는데,

우리는 예수를 주목하는 모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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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하나님의 뜻을 위해서, 죽어갔는데,

우리는 예수의 뜻을 위해서 서로 죽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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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손은 하나님을 가리키는데, 우린 예수의 손만 보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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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게 말하면, 예수를 해부해서 각을 떠도 거기에선 아무 것도 나오지 않는다고 봅니다.

역사적 예수이던, 케뤼그마화된 예수이던, 도그마화된 예수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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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헛발질이라는 생각인데요.

그래도 나름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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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종교적 병리현상에 대해선 대증적 요법이 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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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온갖 번쩍거리는 분석틀이 많은 시대에서는,

고대 종교 교주 하나 요리하는데 많은 시간 안걸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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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심리적 투사, 몰 이성적 작태라는 메스만 들고도,

다 해체 가능한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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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여기까지는 성과를 거두죠.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두들겨 맞아도 별로 비틀거리지 않는 모습이 당황스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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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해결해 줄 지도 모릅니다.

유입되는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하나씩 죽어가면 해결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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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혹시 우리가 종교적 현상을 공격하다가,

예수의 본래의 모습을 찾다가 길을 잃어버린 것이 아닌지 고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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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에게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린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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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마 이전에 원체험이 있다고 봅니다. 개념화시키니 도그마가 된거죠.

원체험이 주관적이지만, 그 말은 곧 체험을 주는 객관적 실체가 있다고 봐야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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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상상의 투사라고 보기에는 너무 보편적 현상이죠.

실체에 대한 접근을 못하니 비이성적, 몰이성적이라고 하지만,

적어도 감성의 껍질을 벗어내고도, 이성의 눈으로 봐도,

이해 못하는 신비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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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얼마나 지시하고 있느냐가 중요한데,

예수를 해부하다 이것을 놓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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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이것이 문제의 본질이라면,

우상의 해체와 병행해서, 하나님께 가는 길을 올바로 제시하는 더 어려운 문제가 앞에 놓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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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하나님께 가는 길을 제시하는 분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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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탕탕 때려부수면서 이건 아니다라고 했으면,

그럼 사람들이 그게 아니면 어떤 것이 하나님께 가는 길이냐라고 묻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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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비아를 별로 신뢰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성으로 다 부수었으면, 거기 같이 머문 사람들에게,

이성 너머의 영혼의 세계를 보여줘야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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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에 취해서 빙빙돌다가 어느 날 눈을 떠보니,

하나님에게 가는 길을 이성이 막고 있다는 생각이 들때면,

얼마나 허탈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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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연은 GIO로 승부를 보려고 하는데요.

예수의 길이, 하나님께 가는 길이, 과연 GIO 명상에서 가는 길하고 같은 길인지 고민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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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비아보다는 낫지요.

사람들을 영적 부랑자로 만들어 놓고, 대책없이 헤메게 하는 곳보다는 낫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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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소견이지만, 예수가 가르쳐 준 하나님의 길은,

치유와 회복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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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본 모습을 깨닫게 하고, 죄절하는 자아를 치유하고, 참자아의 모습으로 돌이키는 방법이

예수의 길이라고 봅니다. 동행하는 길이니 고달프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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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라는 뗏목을 타고 가다가 뗏목을 갈아타는 길이 아니라,

바로 그 뗏목이 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길일 지도 모르니,

번거럽지도 않을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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