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개인적으로 무속학자 한 분을 알게 되어서

예전에 잘 몰랐던 흥미로운 사실들을 몇 가지 접하게 되었다.

 

무교는 여성의 종교라는 사실.. 이미 알다시피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여성이 제사장인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보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현재 무당(무교제사장)의 70%가 기독교로부터 개종되었다는 사실이다.

오래전부터 무교와 기독교 간의 유사성을 느낀 바 있지만, 사실 그 정도까지인 줄은 몰랐다..

얼마 전에 무속학자와 함께 만났던 무당 한 분도 기독교 신앙생활을 오랫동안 했었다고 했다..

 

그리고 흔히 생각하듯, 무속은 민간에 퍼진 기복종교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본래 무속은 기복종교가 아닌 무교의 목적이 뚜렷한 종교였다고 한다.

무교가 지향하는 궁극적 목적은 바로 '생생지생'이다..

그리고 여기서 화해동심과 해원상생으로 나온다고 한다..

즉, 모든 우주 만물의 생성과 살림을 지향하는 게 무교라는 종교가 지향하는 바라고 한다..

이러한 점은 언표의 문화적 특이성만 제외한다면

이는 내가 생각하는 하나님 나라 개념과도 거의 흡사한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무교의 경전에는 천부경이 있다.. 여기서 삼일신고가 또 나왔다고 한다.

'부도지'라는 책도 있는데, 이것은 기독교 성경의 창세기에 해당하는 책이라고 한다..

세간에 많이 알려진 것은 '한단고기'지만, 실제로는 보다 여성에 대한 이야기와

신화들이 많이 깃든 '부도지'라는 책이 더 무교에 가까운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현재 이에 대한 해석들은 성경이 오만가지로 해석되듯 그러한 현상들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무교의 굿(예배)을 보면, 크게 네 가지 짜임새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1, 청신 (신을 부르고)

2. 봉신 (신을 모시며)

3. 오신 (신과 노닐고)

4. 송신 (신을 보낸다)

 

여기에 온 동네 사람들이 축제와 화해를 도모하는 굿판을 벌린다고 했다..

이때 신과 논다는 점은 상당히 흥미롭게 들렸다..

 

나는 기독교가 좀더 고등종교로 가기 위해선 신에 대한 숭배만 있는 게 아니라

신과 닮는 지점으로 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신의 본성을 체득하는 거.. 그것이 예배에 있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무교는 신의 본성을 체득한다기보다.. 신계와 인간계의 만남과 어우러짐의 한마당으로서 보는 측면이 강하다..

그리고 이때 신이라는 것은 물론 귀신의 신이다.. 그 귀신들에는 인간처럼 좋은 귀신도 있고 나쁜 귀신도 있다고 한다..

무교는 모든 사물에는 귀신이 깃들어 있다고 보고 있다..

기독교가 일신적이라면, 무교는 다신적이다.. 무교의 가장 높은 신은 '삼신할머니'라고 한다..

 

그 무속학자님의 얘기론 한국의 무속은 현재

본래 무교의 성질을 많이 잃어버렸기에 많이 기복화된 거라고 얘기한다..

즉, 무교를 찾는 대중들도 복받고 잘사는 것을 추구하다보니

무교의 본래 성질들도 많이 퇴색되어가는 것이라는 얘기다.

 

기복신앙은 내가 보기엔 종교의 일반성이라기보다 <인간 본성의 일반성>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것이 종교의 가장 낮은 차원으로서 드러나는 게 아닐는지..

즉, 그러한 기복의 이면은 <계급상승에 대한 욕구들>이라고 생각된다..

 

우리 민족의 자리는 애초 무교와 더 친화적인 맥락이 있다..

아무튼 좀더 비교해보면 흥미있는 연구가 나올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