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영님~

 

 

어차피 여긴 자유게시판이니

반복 도배 및 근거없는 욕설이나 혹은 상업적 글만 아니라면 
한성영님의 글이 제한되는 일은 결코 없으리라고 봅니다..

 

이곳 세기연은 다비아에 비하면 아직 접속자수가 그다지 많진 않아서인지 사람들도 가끔씩만 글을 남기곤 합니다..
물론 세월이 갈수록 이곳도 꾸준히 접속자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사람들은 좀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그러한 기존의 곳을 더 선호하는 점도 없잖아 있겠지요..
무엇보다 보수 근본주의자들이 많은 한국 기독교 현실에선, 특히 정용섭 목사님의 색깔이 강한
다비야는 그나마 건강한 보수(그렇지만 시대적 흐름에서 볼 땐 상대적으론 진보라고 할만한)에 속해있다고 보기에

나름대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솔직하게 한성영님에게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그동안 다비아에서 보여준 일련의 한성영님의 글에 나타난 모습은
어떤 사상에 대한 차이로 빚어진 충돌의 문제로도 볼 수 있겠지만, 제 느낌에는 한성영님의 글 속에 보여지는,
그다지 실속도 별로 없이 남들을 자기 아래로 놓고서 보며 가르치려 하려는 한성영님의 어투들이
보다 근본적인 문제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즉, 한성영님 자신은 거의 모든 신앙을 달관한 높은 경지에 있고,
다른 사람들은 아직 초보 단계라도 밟는 양 걸음마 수준에 놓여 있다고 보면서
대화를 진행하는 방식들은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도 그다지 달갑게 여기지진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님의 글에는 이런 모습들이 심각한 점으로서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계시는지요?

 

물론 한성영님은 기독교와 불교 그외 다른 종교 사상들도 공부를 해서 좀더 남들보다 많이 알고 계실 수는 있겠지요..
그런데 여기서 제 입장에서도 한 말씀 또 드린다면, 님의 그러한 글들은 제게도 정말 어줍잖은 아규들일 뿐입니다..
님은 정말이지 좀더 공부를 더많이 공부하셔야겠다는 느낌을 저로선 지울 수 없답니다..
이렇게 말하면 아마도 방금 님께 드린 비판이 저한테도 해당되지 않겠냐고 반문하실테지만,
만일 저라면 한성영님처럼 결코 그러한 식으로 글을 토해내거나 접근하진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물론 그동안 한성영님의 글과 약간의 나눈 대화를 떠올려볼 때도, 님의 입장과 저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고 생각되지만..)

 

어쨌든 접근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그렇게 변죽만 울리는 글로서는 결코 접근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만일 저라면 예컨대 다비야의 입장과 한성영님의 입장이 차이가 있다면
먼저는 다비야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비야의 입장에서도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거나
의문을 제기할 만한 점을 찾아놓으시면서, 그제서야 자신의 입장과 이론도 함께 제시해주면 더 좋지 않을까요?
서로의 입장들을 비교하면서 그 차이를 분명하게 인지시킬 정도만 해놓는다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선택은 어차피 각자의 몫입니다.. 꼭 자신이 주는 사상의 맛나들을 너희들은 잘 받아먹으라는 식으로
혹은 자신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해야만 너희들의 신앙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는 식으로 논한다면
오히려 더 거부감이 많이 들 수 있지 않을까요?

 

한성영님은 아마도 사상적 탄압 때문에 혹은 다비야가 한성영님의 사상을 받아줄만한 그릇이 아직 안되고 있기 때문에
다비야에서 쫓겨났다고 생각하실테지만 (물론 신앙의 입장들이 다르니 그러한 점도 없잖아 있을진 몰라도)
좀더 근본적으로는 한성영님의 글에서 드러나고 있는 <태도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님의 에고는 제가 보기엔 보수 근본주의자들 못지 않게 훨씬 더 강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자기 오류들은 인정치 않으려고 하지요.. 이때 그러한 분과는 대화 자체가 힘들어질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한 분에게는 그같은 자기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맞대응의 글이 그나마 훨씬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다비야에서 그런 기회가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님에게 찾아온 적이 있음을 기억합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아주 오래전에 힌성영님은 다비아에서 어떤 분(그때 '권요안님'이었던가요)에게서
그렇게 한 방 먹은 적이 있는 걸로 압니다.. 그렇지만 그 이후에도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고 계시더군요..

 

한성영님은 재능은 많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 재능들을 제대로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요?
남을 깊이 먼저 이해하면서 해답을 같이 찾아보려는 공동의 노력들로 이어지게 함이
진정한 대화의 기술이라고 봅니다.. 그러한 탁월함이 한성영님에게는 많이 결핍되어 있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그같은 대화의 기술에 아예 역행하는 대화 방식들을 종종 차용하곤 하지요..

 

글빨에 화려한 수식어들을 많이 달아놓는다거나 자유자재로 레토릭을 구사한다고 해서
곧바로 좋은 글이 되는 것은 아닐꺼에요..
좋은 글은 먼저 상대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와 그에 대한 정직함(혹은 솔직함)에서 출발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해와 정직함의 일관된 통합에 기초해서 자기만의 유니크한 스타일의 글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요?

 

어쨌든 이런 얘길 제가 드리게되어서 심히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만,
저로서도 다비야의 한성영님 사태에선 일말의 안타까움도 없잖아 있기에
정말이지 솔직하게 한 말씀 올린 것입니다..ㅡㅡ;

 

혹시 얘기하실 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얘기해주셔도 괜찮겠습니다..

늘 평안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정강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