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그 글의 문맥을 잘 살펴보시면 알겠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절대적'이라는 얘기와 '성경 말씀이 절대적'이라는 얘기는
서로 분명하게 구분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얘기는 이미 세기연이 취하고 있는 진리 구도에 대한 자세와도 동일합니다.
합리적 진리가 어디엔가 있다고 쳐도 직접적 현실로서는 우리에겐 없다는 것이며
결국 <오류>와 <비극>으로서만이 접근해들어갈 수 있을 뿐이라는 얘기지요.
마찬가지로 절대무오한 하나님 말씀이 어디가에 있다고 해도 그것은 곧바로
우리에게 잡히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성경의 온갖 오류들에 발견들을 통해서
그나마 하나님의 계시에로 접근해들어갈 수 있을 뿐이라고
http://freeview.org/bbs/tb.php/b001/30 글에서도 분명하게 얘기하고 있잖아요.
"하나님은 언제나 활동 가운데 계신 분이며, 그 분은 세계의 불완전성을
그 자신의 한 축으로 삼지만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그 자신의 또 다른 한 축인 완전성으로
끊임없이 세계를 이끌고 추동하며 나아가는 존재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제가 말씀드리는 신 이해는
불완전성과 완전성이라는 양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며
그러한 활동과정 중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때 이러한 신 이해의 해석학적 존재론은 현재로선
이미 세기연이 표방하다시피 백두 철학에 기반해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기독교 종교 진영으로 끌어들인 것은
화이트헤드가 아닌 과정신학(Process Theology) 진영입니다.
특히 미국의 종교철학자 찰스 하츠온(Charles Hartshorne)의 공헌이 컸었지요.
하츠온에 따르면 신은 두 가지 양극적 본성을 지니는데
절대-상대, 무한-유한, 초월-내재, 영원-유동 등등 이러한 것들도
이중적 초월의 원리로 극복하고 있다고 말하지요.
이러한 하츠온의 신론을 양극성적 유신론(dipolar theism) 혹은
때에 따라선 범재신론(panentheism)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이러한 신 이해가 나타나게 되는 이유는
신과 세계가 관계적 사태로서 엮여 있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제약하며 또한 영향을 주고받고
또한 서로가 서로를 초월하고 있는 동반자적 관계에 놓여 있다는 것이지요.
나름대로 간단하게 답변을 드리긴 했지만 제 생각엔
모자잌님의 의문을 완전히 해소하기엔 여전히 미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바로 그래서 정말이지 님의 의문을 그나마 완전히 해소하고 싶으시다면
그때에는 제 입장에선 백두 철학을 권할 수밖에 없답니다.
설마 의문은 의문대로 가지면서 어려운 공부는 사양하겠다는 것은 아니실 거라고 봅니다.^^;;
물론 백두가 어렵다고 해도 그 중에서 신 이해의 부분만큼은
Thomas E Hosinski가 쓴 백두 철학 개론서
Stubborn Fact and Creative Advance의 뒷부분 7,8장만 봐도 충분하리라 여겨집니다.
간단한 정보 안내만이라도 도움이 되셨나 모르겠군요..^^;;
그런데 제 생각에 모자잌님이 헷갈려 하시는 가장 큰 이유에는
존재를 고정적이고 실체적인 마인드로 여전히 들여다보고 계신다는 점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특히 그동안 서양인들의 사유 습성으로 화이트헤드를 이해하기란 매우 힘들다고도 하지요.
이를테면 제가 앞의 글에서 신을 불완전성에서 완전성으로 가는 활동과정으로서의 존재라고 했을 때
제가 완전성을 거부한 것일까요? 인정하고 있는 것일까요?
마찬가지로 제가 앞의 글에서 신에게는 두 가지 양극적 본성이 있다고 분명히 말씀드렸잖아요.
절대-상대, 초월-내재, 무한-유한, 영원-유동 등등
이렇다고 했을 때 이런 얘기는 신의 절대성을 인정하고만 있는 차원인가요?
과정 자체가 존재라고 했을 때는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화이트헤드의 신 개념에 의하면 신은 두 가지 본성을 지닙니다.
바로 primordial nature와 consequent nature입니다.
이때 전자는 신의 절대성, 무한성, 영원성 등등의 특징을 가집니다만
후자는 신의 상대성, 유한성, 유동성 등등의 특징을 가집니다..
이것은 하츠온이 좀더 개념화할 따름이죠.
신의 primordial nature는 온갖 가능성들의 통일적 사태인데
그 자체는 초월적이고 완전하며 상대적이지 않고 절대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신의 이 원초적 본성은 신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비전이나
신 자신의 목적에 해당하는 것인데 이것은 결코 현실 세계엔 없는 것이지요.
초월성 초시간성 절대성의 차원이지만 가능성의 사태일 뿐
현실화의 사태가 아니라는 점에서 잘 구분하셨으면 합니다.
반면에 consequent nature는 세계에 대한 신의 파악에 해당하는 본성이라
세계에 의해 영향을 받고 제약을 받는 신의 또다른 한 축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신의 본성은 상대적이고 유한하답니다.
신은 세계가 겪는 고통의 경험들을 다 겪는답니다.
그런데 역시 이 지점에서도 중요한 포인트로 말씀드릴 것은
신이라는 존재도 두 가지 본성을 양축으로 하고 있는 process라는 사실입니다.
항상 존재를 들여다보실 때 역동적이고 과정적인 마인드로 들여다보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서양 아해들은 바로 이 부분이 매우 어렵고 곤혹스럽다고들 하더군요..^^;;
글구 가급적이면 앞서 제가 말씀드린 책이라도 좀 찾아보신다면
사실상 모자잌님의 의문들은 금방 해갈될 수 있답니다.
그러니 단 한 번이라도 읽어보시길 권해드리는 것이구요.
훔.. 저는 모자잌님의 질문의 핵심이 신은 절대적이냐? 아니냐? 라는 것으로서 이해했습니다(아니었나요?)
그런데 이를 일면적으로만 보시기 때문에 제 답변을 잘 이해못하시는 게 아니었나 생각했습지요.
글구 모자잌님께선 절더러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않는다고 하셨지만
그런 식의 얘기는 어차피 제 입장에서도 똑같이 드릴 수 있는 얘기일 수도 있다고 보기에
별로 생산적인 얘기는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질의답변글에서도 그런 점들이 있었잖아요.
하지만 우리들의 논의에서 여전히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이면서 -이 아니다 라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절대적이면서 절대적이 아니다 라는 역설의 논리를 말이죠.
그런데 모자잌님은 제게 자꾸 어느 한 쪽의 선택만을 얘기하잖아요(아니신지요?)
어쩔땐 언어적 차원마저 넘어서고 있는 백두철학의
프로세스라는 개념을 언어로 이해시키기엔 참 어렵다는 점도 많이 느낀답니다.
애초에 저는 모자잌님이 헷갈려 한 연유에 대한 바로 그 추측이었을 따름입니다.
저는 '모자잌님이 하나님말씀과 성경말씀을 동일하게 여긴다고 말했다'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만일 동일하게 여길 경우 헷갈려하실 수 있다는 점을 말했던 것이었지요.
즉, 저의 추측 자체가 사실이라고 단정내린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단지 적어도 모자잌님이 헷갈려 했다는 것만은 사실이었을 뿐이니까요. 그렇지 않나요?
저의 추측은 바로 그 지점에 근거해서 나온 추측이었고 만일 저의 추측이 아니라고 보신다면
모자잌님께서 저의 그 문장이 원래 쓰였던 제 글의 문맥에서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그 지점에 대한 연유를 밝히시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때 님이 윗글에서 그나마 밝히고 있는 그 연유라는 건
결국 신이 절대적이냐? 아니냐? 라는 모자잌님 자신의 질문과 다시 연계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바로 그래서 그 질문에 대해선 일면적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이면서 -이 아니다 라는 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씀드렸고
이것은 존재를 이해할 때 고정되고 정태적인 존재가 아닌
역동적이고 과정적인 존재로 이해하는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던 것이었죠.
암튼 저의 해명은 바로 이러한 맥락들에서 나온 얘기였답니다.
글구 사람들이 철학을 피하는 이유에는 철학이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지 않을까요?
보다 쉬운 접근으로 해서 많은 분들이 진보 기독교를 알아나갔으면 하는 바램 저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문이 깊어질수록 공부도 함께 깊어져야 하는 건 부득이 하다고 봅니다.
세상이 간단하지 않은데 온전히 이해하고 설명하자니 달리 방법이 있을까요?
맞아요, 각자의 얘기들만 하고 있는 것이죠..
서로 공감이 형성되기는 어려운 일들이 아닌가 합니다. 적어도 깊이 침투해 들어가 관련되는 저술들을
보아야 하는데.... 자기가 관심있는 것만 얘기하는 경향이 강하죠. 별로 관심도 가지질 않아요. 어디까지나
자기의 시각으로 볼려고 하며 상대를 이해하려 하기 보다는 줄기차게 나,나, 나를 얘기합니다..... 결론은 '나'인것이죠.
근 1달 가까이 전에 있었던 토론이었군요.
세분의 토론을 흥미있게 읽었습니다. 서로간에 까다로울 수 밖에 없는 대화를 지속시키기 쉽지는 않지요? 그래도 많이들 참으며 진행시키고 남들이 참고할 수 있게 배려해주셨습니다.
모자잌님이 무슨 생각이 있었든지 없었든지, 나름대로 궁금했던 것 아니겠어요?
이미 스스로는 결론을 내어 가지고 있어서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정강길님의 대답을 확인하고 싶었겠어요? 그것과 동시에 자기의 것도 보완하고 점검하기 위한 것도 고려되었을 것입니다.
일종에 자기 신앙, 믿음에 대한 확인 아닐까요?
여기에 정강길님의 답변은 계속 학문(신학과 철학)적이고 예수의 산상수훈에 비교되게 뭔가를 가르쳐 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면 서로 생각과 정신의 기본 인식에 차이가 많은 것이죠?
교회 안에서도 믿음과 신앙이 학문과 만나서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 그 일을 목사가 준비가 되어야 쉽지, 성도가 해야 한다면 목사가 필요가 없는 직분일 것입니다.
절대자, 하나님이 무엇이든지, 화이트 헤드나 스퐁, 보그, 크로산... 그들이 한국사람보다 훌륭한 사람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그들의 주장을 이해해서 쓰면 한두번 이름을 쓰고 말아야지 그 이름이 계속 필요하다면 아직 그 내용과 질을 잘 모른다는 이야기거든요.
한국말 쓰는 목사들의 공통점이 있어요?
신학대학에서 무엇을 얼마나 배우고 나오는 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런 신학대학 나오지 않은 사람들은 성경에 대해서, 하나님이나, 예수에 대해서 자기들보다 절대로 모른다고 믿는 것 같아요.
화이트 헤드나 스퐁이 무엇인가요? 하나님, 예수를 이해하는데 성경 외에 좋은 참고서를 쓴 사람이라는 것 아닌가요? 그들의 이름이 뭐가 중요해요? 그 내용을 충분히 알고나면 버려도 되는 것 아닌가요?
똑같이 성경도 그런 것 아닌가요? 그런데 안다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이 열이면 열이 다 다르니 골 때리는 것 아니라고요? 더 중요한 것은 다르고, 틀리면 왜 그런가 서로 이야기하면서 틀린 것은 바로 잡아가며 함께 즐거울 수 있어야 하는데 서로 성질머리의 본 바탕을 드러내며 함께 즐거울 수 없다는 것은 서로 이기겠다는 것이거든요.
지금 이기고 지는 것이 뭐가 중요해요? 나중에 다시는 그런 일로 힘들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은가요?
결국 서로 같은 사람이 아니라면 그 열매가 좀 다르게 나타나야 할 것이라 봅니다.
어찌 보면 이곳을 그런 마지막의 장소가 되어 어떤 사람도 여기에 오면 그런 꽃으로 피어나 열매맺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오는 사람들을 위해 좋은 토론을 남겨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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