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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예수에 대한 세기연의 구체적인 관점이 궁금합니다.    
  글쓴이 : Logos 날 짜 : 11-11-16 19:59 조회(5116)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mireene.co.kr/bbs/tb.php/f001/3148 


세기연을 알게된지 며칠 안된 새내기 회원입니다.^^
 
비록 그간 많은 글들을 보진 못했기 때문에 뭐라 평할순 없지만
 
일단 지금까지 본 주요 글들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입니다.
 
 
그런데 문득 궁금한 점이 있어 여쭤봅니다.
 
이곳 세기연에서 보는 예수는 구체적으로 어떤 예수인가요?
 
 
흔히 기존 보수 기독교에서는 예수를 인간이면서 동시에 신이라고 하는데요,
 
세기연에서는 예수의 신성을 부정하고 철저하게 '인간' 예수만 인정하는 건가요?
 
그렇다면 예수 또한 일반 사람들과 똑같이 죄있는 인간이지만 공자나 붓다처럼 특별한 깨달음을 얻은
 
선각자나 지혜자로 보는건지요? 
 
 
 
미선이 (11-11-16 21:49)
 
신, 신성 이런 용어는 여전히 개념적인 이해부터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위의 질문에 대해서는 이미 아래의 글에 답변이 되어 있습니다.
http://freeview.org/bbs/tb.php/b001/251

혹시 더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다시 재차 질문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역사적 예수 연구 이해에 대해서는 http://freeview.org/bbs/tb.php/b001/26 참조.

Logos (11-11-17 00:35)
 
답변 감사합니다. 링크해주신 글 잘 보았습니다.

신에대한 개념적 이해를 말씀하셨는데 물론 현재의 저의 신관은 세기연에서 보는 신관(범재신론)과 같습니다.
하지만 질문에서의 신 개념은 기존 보수 기독교의 신입니다. (초월론적 신이라고 해야 하나요?)

역사적 예수에 대한 글에서는 예수의 모습이 워낙 다양해서 어느 하나로만 보기 힘들기 때문에
예수를 한 개인으로 보기 보다는 '사건'으로 본다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세기연의 관점은 예수를 어느 한 개인으로서의 인물로는 전혀 보지 않는건가요?
아니면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로 볼때 사건으로 보는 해석이 더 설득력 있고 유익하기에 무게중심을 '사건'쪽에 더 둘 뿐
한 개인으로서의 인물일 가능성도 어느정도 열어두는 건가요?

    
미선이 (11-11-17 10:24)
 
현재 세기연의 입장은 한 개인이 아니라
당대의 여러 메시아 운동 예언자 운동이 있었고
이를 하나의 서사로서 창작되었다고 보는 다중 예수론의 입장입니다.

물론 말씀하신대로 한 개인의 인물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즉, 나사렛 예수가 중심으로 여러 예수운동이 병합된 것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설령 한 개인으로서의 인물이라고 하더라도
애초 복음서의 기술은 사건으로서의 존재를 그린 것이었지
어느 한 개인이라는 인물을 그리려 했던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사실 존재론적으로도 '존재는 곧 사건'입니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인물의 행적이라고는 결코 보지 않습니다.
애초의 복음서는 어느 한 인물의 출생도 죽음도 기술되지 않았습니다.
그저 사건의 행적을 중심으로 이어붙여지고 있을 뿐입니다.
결국 하나님나라 운동이라는 사건이 핵심이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복음서의 예수를 그냥 한 개인으로 본다고 하더라도
가장 큰 문제는 이를 확정할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즉, 엄격한 학문적 탐구 자세로서
역사적 예수를 연구하고자 할 경우, 근본적인 자료의 빈곤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엄밀한 과학적 탐구로서만 말씀드리면 사실 역사적 예수 불가지론이 더 옳을 것입니다.

하지만 불가지론은 어차피 모든 게 가능할 수 있다고 보는 만가지론이기도 하기에
지금까지 역사적 예수 연구의 성과들을 고려하여
결국 그 중에서도 그나마 가장 설명력이 높다고 보는 그리고
오늘의 정치적 변혁을 위해서도 유용하다고 보는 '다중 예수론'의 입장을 채택한 것뿐이랍니다.

이러한 다중 예수론의 입장을 채택할 때 예수의 유일회성은 근본적으로 해체되고
<참여적 삼위일체론>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수 스스로가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이들은 누구나 신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렇다면 기독교로서 예수를 믿는 이유는 예수가 걸어간 길,
바로 그 하나님나라 운동 사건을 우리의 몸삶으로 체득하고 이를 오늘에 재현하기 위해서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신인합일의 길이라고 보는 것이구요.

Logos (11-11-17 19:08)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아직 세기연의 신학(혹은 이론?)에 익숙치가 않아서 그런지 사건으로서의 예수(혹은 다중 예수론) 개념이
머릿속에서는 이해가 가는데 가슴으로는 얼른 와닿지가 않는군요.

존재는 곧 사건이라... 이 말이 인상깊네요.
좀 더 많은 공부를 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미선이 (11-11-18 16:46)
 
새로움이란 이전과는 다름이기에 보통 낯섦으로 다가설때가 많기도 합니다.

그리고 위의 본문 내용과는 무관한 얘기지만 머리와 가슴을 언급하셨기에
제가 생각하는 머리와 가슴을 말씀드린다면 여기에는 세 가지 단계가 있다고 봅니다.

1)가슴 -2) 머리 - 3)가슴

여기서 1)가슴과 3)가슴의 차원을 혼동하는 것을 '전후 오류'pre-trans fallacy라고 하는데
왜냐하면 3)가슴 단계는 적어도 2)머리의 단계를 거쳐서 나온 가슴이기에
1)가슴 단계와는 전혀 다르다는 점이죠. 얼핏 1)과 3)은 같은 가슴이라 혼동될 수 있지만
여기에는 커다란 질적인 차이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스퐁 같은 신학자는
"머리가 거부하는 것을 가슴이 예배할 수 없다"고도 하잖아요.
이에 대해선 http://freeview.org/bbs/tb.php/f006/1013 참조.

게다가 이런 말도 있더군요.
세상에서 성실한 사람과 게으른 사람이 있다고 했을 때
가장 무서운 사람은 아무 개념도 없고 게으른 사람이 아니라
아무 개념 없이 그저 성실하기만 한 사람이라고 하잖아요.
이명박 같은 이가 아마도 대표적인 표본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ㅎㅎ

Logos (11-11-19 00:17)
 
글쿤요. ㅎㅎ  가슴을 단순한 가슴과 머리를 거쳐서 나온 가슴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군요.

그런데 '가슴' 이라고 하니깐 왠지 좀 애매모호하게 다가오네요.
위 세가지 단계를 1)감정-2)이성-3)이성+감정(이성을 바탕으로 한 감정)으로 이해해도 될는지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바로 전 제 댓글에서 말한 '가슴으로'는 감정적 요소를 의미하는건 아니었구요,
좀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직관적으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의미에서 제가 쓴 '가슴으로'란 표현은 좀 부적절한것 같네요 ㅎ)

    
미선이 (11-11-19 15:17)
 
아, Logos님의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얘긴 아니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1)감정-2)이성-3)이성+감정(이성을 바탕으로 한 감정)으로 언급하는 게
좀 더 이해가 잘되는 표현일 것입니다.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합니다.

직관에 대해선 여러 경험사례들 연구와 함께 잘 나와 있는 책이
데이비드 G. 마이어스의 <직관의 두 얼굴; 순간의 선택을 좌우하는 본능적 직감의 힘과 위험>(궁리)입니다.
여기서도 두 종류의 직관이 있는데, 우리가 위험한 직관과 설득력 있는 직관을 구별한다면
후자를 '통찰'이라고 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람잡는 직관이 아닌 '통찰적인 직관'을 말한 것일테죠.

그런데 이 구분도 결국은 세계 안에 소통어린 합리성을 통해 드러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요즘 주변에 하도 자신은 진짜 성령 체험을 했다면서 엄한 사람잡는 목사들도 참 많더군요.

Logos (11-11-20 19:02)
 
ㅎ 저 개인적으로는 기독교인들이 흔히 쓰는 말 중 '성령 체험'이란 말처럼 애매모호하고 부적절한 말이 있을까
싶습니다. (미선이님이 그렇다는 말은 아님)

직관에 대해 소개해주신 책은 기회가 되면 꼭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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