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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동정녀 탄생? 예수의 부활?    
  글쓴이 : 숫돌 날 짜 : 11-12-13 17:52 조회(5148)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mireene.co.kr/bbs/tb.php/f001/3205 


기독교인 중에서 동정녀 탄생은 비과학적이라는 이유로 믿지 않지만 예수의 몸의 부활은(물론 그 몸은 지금 우리가 알고있는 몸이 아니라 새로운 차원의 몸이라고 합니다만) 믿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단순히 일관성 차원에서 본다면 동정녀 탄생을 믿지 않으면 예수의 몸의 부활도 믿지 않아야 하는 게 아닐까요?
동정녀 탄생은 비과학적이라서 믿지 않는다고 하면서 똑같이 비과학적인 진술인 예수의 몸의 부활은 사실로 받아들이는 그들의 태도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세기연에서는 예수의 몸의 부활(bodily resurrection)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나요? 
미선이 (11-12-14 09:58)
 
이 질문도 언젠가 답변한 적 있는 것 같은데
이곳에서 믿는 예수의 부활을 설명하려면 많은 얘길 풀어야 하겠지만
이미 이에 대한 훌륭한 답변이 책에 잘 나와 있습니다.

안병무의 <민중신학 이야기>(한국신학연구소)에 보시면
십여쪽 되는 맨 마지막 장 '부활사건' 얘기가 나옵니다.
이는 이곳 연구소가 받아들이는 예수의 부활 신앙과 거의 다르지 않습니다.
혹시 이 글을 처음 보시는 분들 계시면 이 부분을 꼭 읽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런데 주신 질문이 만일 육체(body)에 대한 부활 얘기를
실제 일어난 역사적 사실로서 받아들이는지를 물으신 것이라면
그 대답은 '아니오'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일체의 초자연주의를 받아들이지 않으니까요.
단군 신화의 곰이 사람으로 변했다는 얘기가 역사적 사실이 아니듯이 말이죠.

이에 대해 성서에 나타난 초자연주의적 기록만 역사적 사실이고,
다른 고대 문헌 기록들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야 라고 말하는 것도 우스운 것입니다.
어차피 성서를 비롯해 고대 문헌에 나타난
모든 초자연주의적인 기록들은 결국 의미론적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입니다.

예전에 한신대 신학과 수업때 일어난 일인데. 어떤 학생이 당시 신약학 교수였던
김창락 교수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교수님, 예수님이 무덤에서 부활하셔서 40일 만에 하늘로 승천한 게 맞습니까?"라고 질문하자
교수님의 답변이 걸작이었습니다.
"뭐? 예수가 마징가 제트야??"  ㅎㅎㅎ

물론 누군가는 그래도 그것만은 역사적 사실로서 믿고 싶어할 것입니다.
내가 볼 때 그것은 예전 종교 신앙의 습성에서 가져온 관성적 작용일 뿐입니다.
오히려 곰곰히 살펴보면, 썩은 시체가 소생하는 부활을 문자 그대로 믿는 신앙이야말로 폐해가 크지요.
실제로 죽은 남편이나 자식을 부활시키겠다며 방 안에서 몇일 동안 줄창 기도하잖아요.
오늘날에도 그런 사건 기사들을 많이 접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부활사건 기록이 쓸모 없는 내용이라고는 보질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의미' 있습니다. 그 사건은 남은 자들에게 유효한 의미가 있었기에 복음서에 기록된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지점이 바로 앞서 말씀드린
안병무의 <민중신학 이야기> 부활사건 부분에 아주 상세히 잘 나와 있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숫돌 (11-12-14 15:49)
 
"뭐? 예수가 마징가제트야??" 재밌네요 ^^
교회에서 목사가 부활 승천에 관한 신도의 질문에 저렇게 대답할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아쉬운건 대개의 진보신학교 출신 목사들도 교회에서는 학교에서 배운대로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이죠..
세기연이 할 일이 많아보입니다. 멀리서나마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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