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과학회 소속 학자들의 단체인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이하 '교진추')라는 곳이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진화론을 타도하기 위해 결성된 단체로 보이는데

최근 이들의 활동이 매우 활발한 것 같네요.

 

얼마전에 시조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더니 약간의 논란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나 봅니다.

현재는 말의 진화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네요.

 

하지만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들의 주장이 매우 전략적이고 허술하다는 점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예컨대, 이들이 교과서 개정으로 청원했던 시조새 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시조새는 진화론 학계에서도 이미 조류로 보고 있는 걸로 압니다.

하지만 이것이 진화론 비판의 근거가 될 순 없고,

그것은 분명 사지동물로부터 진화했다는 점에 기반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습게도 이들 교진추에서는 마치 시조새가 중간 화석이 아니다라는 것의 근거가 되는 양

시조새는 조류라는 것을 내세우고 있는 꼴이 된 것이지요.

정작 이들은 시조새가 사지동물로부터 유래한 조류라는 진화론자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습니다.

 

즉, 진화론을 부정하는 자들의 의도적인 정치 전략적 꼼수라는 얘기죠.

이에 대해 보다 상세한 내용이 나와 있는 글이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sinhj2003/80156842203 참조.

 

어쨌든 이들 교진추의 목적은 진화론이 삭제되길 바라거나 혹은

적어도 진화론과 창조론이 동등하게 실리길 바라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 기존 생물 교과서에 실려 있는 진화론 내용들 중에는 

진화 생물학의 내용이 제대로 소개되지 못한 것들도 많기에

실제적으로 현재 진화론자들로부터도 많은 부분의 개정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만 그 방향이 앞서의 창조론자들, 즉 교진추와는 다른 방향인 것이죠.

 

이에 반해 교진추는 오히려 진화론의 확고한 증거들에 대해선 별다른 얘기가 없습니다.

물론 창조과학회 홈페이지나 그들 집단 안에서는 진화론에 대한 반박이라면서 여러 글을 올리겠지만요.

물론 이들의 그 기본적 구도는 성서문자주의에 기반한 초자연주의 입장의 창조론입니다.

 

암튼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의 활동이 우려됩니다.

현재 창조과학회 학자들이 교회를 중심으로 활동하는데

순진한 교회 신자들은 정말 꿈뻑 넘어가기 일쑤니까요.

 

별이 몇 억 광년 떨어져 있다거나 대륙의 지질 형태와 성분 혹은 그랜드캐넌의 퇴적물 등등

수백 가지가 넘는 천문학적, 지질학적, 생물학적 증거들 모두에 눈을 감습니다.

그저 초자연주의적 창조론을 전제함으로써 간단히 압도한 뒤에

여기에 온갖 조각난 과학 지식들을 끼워 맞출 뿐입니다.

 

 

보다 깊이 있는 진정한 신앙은 과학을 맹신하는 과학주의여서도 안되지만

과학적이지 못한 자세 역시 불신앙이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건강한 신앙일수록 

철저히 과학적 자세여야 한다고 봅니다.

아주 철저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