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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美 종교계 ‘JuBu(유대인 불자)’ 증가    
  글쓴이 : 관리자 날 짜 : 06-06-17 07:33 조회(10255)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mireene.co.kr/bbs/tb.php/f001/44 





미국불교 新유행/(上)
 
 
 
미국사회 新종교트렌드 ‘JuBu’가 뜬다
 
해외불교 기획/ 美 종교계 ‘JuBu(유대인 불자)’ 증가
 
 
 
미국 LA타임즈와 ABC방송은 지난 2일 헤드라인 뉴스를 통해 “미국 내에서 유대인이면서 불교를 통해 정신수행을 하는 ‘주부(JuBu)’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 같은 미국 언론의 보도만으로 서구 사회 전반의 종교 흐름을 짚기는 힘들다. 그러나 불교가 미국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종교임은 분명하다. 신(新)종교트렌드로 떠오른 ‘JuBu’를 중심으로 미국사회의 종교변화를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유대교 신앙 지키며 불교수행 실천
 
초심불자 30%…혼합종교주의 경향
 
“유대인인 베카 토폴(Becca Topol, 37)씨는 자신의 집 거실에 불상을 모셔놓고 집 정원에는 ‘평화(Peace)’를 뜻하는 히브리어 ‘샬롬(Shalom)’이라고 쓴 돌을 놓아두고 있다. 또 다른 유대인 데이비드 그로텔(David Grotell, 41)씨도 집안에 불교 명상처를 두고 수행을 한다. 그러나 그로텔씨는 유대교에서 금기시하는 우상숭배를 깨는 것을 걱정해 불상 모시기 만은 하지 않고 있다.” (LA타임즈 5월2일자)
 
토폴씨와 그로텔씨처럼 유대교도이면서 불교를 통해 정신적 안정을 찾으려는 ‘주부(JuBu)’들이 서구사회의 새로운 종교 트렌드를 형성하며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을 ‘유대교(Jewish)를 믿는 불교신자(Buddhist)’라는 뜻의 ‘주부(JuBu)’라고 자칭하며 “불교수행이 더욱 믿음이 강한 유대교인으로 만들어준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의 존재를 사이비 불자로 폄하할 수만은 없다. 왜냐하면 이들은 넓은 의미에서 불자이고, 대다수를 형성하며 ‘미국불교’ ‘서구불교’라는 종교흐름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주부(JuBu)’란 부모로부터 유대교를 물려받아 공식적으로는 유대교도이지만 실제 종교 활동은 불교를 실천하는 혼합 종교인들을 일컫는 말. 사실 ‘주부(JuBu)’라는 단어는 최근 발생한 급조언어는 아니다. ABC방송에 따르면 1994년에 로저 카메네츠(Roger Kamenetz)라는 작가가 쓴 〈연꽃속의 유대인(The Jew in The Lotus)〉이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책 속에서 밝히는 ‘주부’의 종교형태가 대중의 눈을 사로 잡았고, 그것이 서구인들에게 어필되어 유행으로 이어졌다.
현재 미국사회에 존재하는 ‘주부’숫자를 정확히 추산할 수는 없지만, 미국 내 대부분의 외신들은 최근 새로운 불자로 등록하는 이들 가운데 최소한 30%가 유대교도라는 주장을 펼 만큼 ‘주부’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LA타임즈가 밝힌 1970년대 미국 내 불교인구가 3000만 명인 것을 감안해, 이후 미국 내 유대인 약 6000만 명중의 대다수가 ‘주부’로 전환을 한 것을 짐작할 때 현재의 미국 내 불교인구 분포도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주부’가 늘면서 상당수 유대 교회에서 불교에서 영향 받은 명상 프로그램을 채택하는 곳이 늘고 있고, 불교 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유대교도가 됐다. 또 유력한 불교 잡지인 ‘트라이씨클: 불교 리뷰’의 편집진 대다수가 독실한 유대교도들이고, 지난 40여 년 이상 샌프란시스코에서 운영되고 있는 선원(Zen Center, 禪院)의 불교 책임자 10명중 절반이 유대교도인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이들 언론은 언급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안과의사로 근무한다는 마크 라이베르만(Marc Lieberman)씨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유대교와 불교의 건전한 모자이크 주의자”이고 “두 종교의 결합은 다른 종교에서는 찾을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도 대부분의 ‘주부’들은 “유대교는 상속받은 종교이지만 불교를 믿는 것은 삶의 교훈으로서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패션유행처럼 그냥 요즘 꽤 훌륭하게 유행(feel-good trend)하는 경향이다”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물론 미국사회에 혼합종교형태로 ‘주부’만이 있는 것도 아니다. 또 다른 혼합종교형태인 기독교불자(Buddhist Christian), 천주교불자(Buddhist Catholic) 등도 상당수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ABC 방송의 뉴스앵커 빌 레데커 씨는 지난 2일 방송에서 ‘주부’를 “역설적 다양성(paradoxical diversity)” 으로 표현하며 “성모 마리아가 주부디즘(JuBuism)의 의미를 밝혀주길 바라지만 누구도 그녀의 전화번호를 알 수가 없다”며 종교적 다양성에 열린 생각을 가질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배재수 기자 dongin21@ibulgyo.com
 
[불교신문 2228호/ 5월17일자]
 
 
 
 
 
 

미국불교 新유행/ (中) 왜 ‘JuBu(유대인 불자)’ 인가 
 
 
 
유대교도이면서도 불교를 통해 정신적 안정을 찾는 ‘JuBu(유대인 불자)’ 증가 현상이 미국사회를 중심으로 서구전반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를 ‘주부’라고 자칭하며 집안에 불상까지 모시고 있다. 이를 두고 미국 내 주요 언론들은 “종교간 창조적 만남” “역설적인 평화(at peace with the paradox)” 등으로 표현하며 앞 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JuBu’일까?

 
“타종교서 찾을 수 없는 자비
 
포용정신 고통초월방법 매력”

미국사회가 ‘주부(JuBu-Jewish Buddhist, 유대인불자)’에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불교의 자비와 포용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ABC방송의 빌 리데커(Bill Redeker) 앵커의 설명(지난 5월2일 방송분)은 이를 잘 대변한다.
 
빌 리데커씨는 “불교가 지구상에서 가장 용서하고 포용(accepting)하는 종교중의 하나”라면서 “(불교가)종교본연의 모습을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자신의 일본인 친구 ‘히사요 사카타’씨의 말을 인용했다. 사카타씨는 “일본인들은 신도(神道)로 태어나지만 불교신자로 살고 죽는다. 우리 종교(불교)는 어떤 절대자가 있음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허용(acceptance)하는데 있다. 연민을 갖고 다른 사람을 대하고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이며 본질적으로는 황금률(Golden Rule,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한다면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을 따르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미국인들은 “유일신을 믿는 유대교와 신이 없다고 믿는 불교의 결합이 매우 독특한 패러독스”임을 주목하면서도 “혼합종교신자들인 ‘주부’가 불교를 통해 종교 본연의 목적에 더욱 충실해주고 있다”는 또다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유대교 율법학자(랍비)가 되기 전 10년 동안 불교를 연구했다는 알란 루(Alan Lew)씨도 LA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유일신을 믿는 유대교와 궁극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불교의 역설적인 결합”이라며 “미국 내에서 두개의 종교가 효과적이고 훌륭하게 창조적 만남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불교서적 읽으면서
 
차츰 물정에 밝아지고
 
종교본연의 목적에 충실

‘주부’에 열광하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불교적 수행이 자신의 원래 종교인 유대교에 대한 믿음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준다는 데 있다. 유대교와 불교라는 종교가 모자이크되면서 불교가 유대교의 부족한 부분인 정신적인 세계를 심오하게 해주어 결국 유대교에 대한 믿음이 더욱 깊게 된다는 것.
 
〈불교도 유대인에게 보내는 편지〉의 저자 데이비드 고틀렙(David Gottlieb)씨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대교는 최상의 상태에서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이지만 최악의 상태일 때에는 그냥 놔둘 뿐(enshrine)인데 반해, 불교는 과거를 되돌아보지 않고 인생의 고통(suffering)을 초월하는 방법을 제시하며 명백하게 고통의 끝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호소력이 크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주부’들이 불교를 받아들이는 정도에 편차가 없는 것도 아니다. “종교 본연의 모습을 알게 됐다” “불교를 통해 더욱 독실한 유대인 됐다”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한편으로 “혼란스럽다”는 이들도 없지 않다. 이들은 정신적 공백을 메우려 불교를 실천하기는 하지만 자신의 집안에 불교 상징물을 놓아두는 것에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다.
배재수 기자
 
[불교신문 2232호/ 5월31일자]
 
 
 
 
 

새 시대.새 형태 불교 탄생 예고
 
미국불교 新유행/(下) 혼합종교불자 ‘JuBu’의 전망은 
 
 
 

앞서 두 차례의 기획을 통해 유대인이면서도 불교를 통해 정신수행을 하는 혼합종교불자 ‘주부(JuBu)’ 증가에 대해 주목하고 그 원인을 살펴본 바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주부’인구의 증가는 앞으로 세계불교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을까. 단순히 반짝하는 유행현상인가. 아니면 불교를 비롯한 세계 종교계 전반을 변화시키는 그 무엇일까.

유연성.적응성 21C 종교 필수
 
“현실의 목적 해결에 집착” 우려
 
궁극적 깨달음 성취 지향해야
 
결론부터 말하면 혼합종교불자인 ‘주부(JuBu)’의 증가는 “세계 불교 인구를 증폭시키고 ‘새로운 불교’를 탄생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에서 ‘화엄불교’ 등 새로운 불교가 생겨났듯이 ‘주부’도 ‘반짝 유행’이 아닌 세계불교의 흐름을 변화시키는 ‘전환점’이 될 불교 내 새로운 종파불교가 될 수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21세기 종교에 반드시 필요한 특징을 불교가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런 ‘주부’현상이 출현했다고 분석한다.
 
조성택 고려대학교 철학과 교수(불교-인도철학 전공)는 “불교가 가진 장점은 유연성(flexibility)과 적응성(adaptability)인데 이것은 21세기 종교가 존재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전제하고 “이는 과학과 다원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앞으로 비과학적이고 일원적인 세계관을 가진 종교는 유연성과 적응성 면에서 퇴보의 길을 걸어 사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복적 불교신행의 거품이 일부 거둬진 재가중심, 수행중심의 불교와 ‘우울증 치료’ ‘현실 고통해소’라는 구체적 목적을 가진 ‘주부’ 불교가 새로운 흐름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베트남전쟁에서 돌아온 후 갓 태어난 두 아이를 잃고 아내도 암 선고를 받았다는 ‘주부’ 리로젠탈(Lee Rosenthal, 59)씨의 이야기는 이를 잘 드러내준다. 그는 LA타임즈(5월2일자)와의 인터뷰에서 “내 어린 아이들이 왜 죽었는가에 대해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권의 불교서적을 읽으면서 세상물정에 밝아지고 정직해졌다. 사탕발림의 이야기보다도 불교는 왜 내가 고통스러운지를 설명해주었고 고통에서 도망칠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해결해야 한다고 가르쳤다”며 자신이 ‘주부’가 된 경위를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주부’들이 불교에 열광하는 이유가 자신이 믿고 있던 종교가 이론과 실천, 경험과 실체에서 심각한 차이를 보인다는 자각에서 시작하는 만큼 그 생명력은 길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조성택 교수는 “여타 종교가 모순을 해결하려 들지 않고 긍정하려 들며 오직 종교적 체험만을 강조하는 데 반해 ‘주부’는 기복을 거부하며 모순을 스스로 해결하게 하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것”이 유인요소라면서 “이러한 요소가 새로운 불교를 태동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조 교수는 “21세기 불교는 ‘선(禪)불교’를 끝으로 더 이상의 발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양한 종교가 혼재되어 있는 한국종교계의 상황이 현재의 미국적 종교상황과 흡사해 오히려 이런 ‘주부’라는 새로운 불교 흐름이 한국사회가 새롭게 수입해야 할 또 다른 형태의 불교일지도 모르겠다”고 전망했다.
 
물론 일부 미국 내 ‘주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유대교의 우상숭배 금지 원칙에 막혀 불상 등 불교 상징물을 가정에 두는 것에 갈등하는 이들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그 외의 불교활동에서는 여느 불자보다 더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A의 무종파 불교조직인 ‘LA 다르마’를 설립해 운영중인 마이클 쉬프먼씨는 최근 미국 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은 유대교도들이 불교에 깊숙이 빠져들기는 원치 않은 채 약간 느껴보기를 원하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유대신은 믿으면서 신을 믿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개개인마다 화두로 삼고 차별이 있다”고 말했다.
 
‘주부’의 증가현상이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도 아니다. 현재 대부분의 ‘주부’들은 불교의 가치를 지나치게 실용적이고 현실의 구체적인 목적해결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취약점이 있다. 이는 결국 불교의 핵심인 ‘궁극적 깨달음 성취’라는 목표를 오히려 흐리게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관련 전문가들은 “깨달음의 성취가 모든 불자들이 추구할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구해야만 하는 불교의 중요한 목표인 만큼 그 과정에서 불교에 대한 정체성이 흐려질 것이 염려된다”며 “이에 대한 연구가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배재수 기자 dongin21@ibulgyo.com
 
[불교신문 2234호/ 6월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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