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아이디    비밀번호
   자동로그인     
  현재 총 31명 접속중입니다. (회원 0 명 / 손님 31 명)     최신게시글    성경검색   
자유토론광장
문화 예술 Cafe
생활 나눔 Cafe
책과 이야기
Sayings
한 줄 인사


  방문객 접속현황
오늘 96
어제 254
최대 10,145
전체 2,865,107



    제 목 : [詩]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글쓴이 : 정강길 날 짜 : 06-07-02 07:56 조회(6698)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mireene.co.kr/bbs/tb.php/f001/54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엄마의 눈물어린 기도에도 아랑곳 않는
어린 소녀의 백혈병이여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예배당에서 쫓겨나 문 앞에서 울고 있는
한 흑인 어린아이의 울음이여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왕따'라고 따돌림 받으며 집단폭력으로 죽어가는
우리 푸른 꿈나무들의 비애여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온갖 수해로 한 해 동안 땀 흘린 보람마저 없어진
우리 농부들의 탄식소리여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명절이 와도 고향에 가지 못하는 기지촌
양공주의 서러운 술주정이여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꽃다운 나이에 전쟁군병들에게 무참히 끌려갔던
조선 여인네들의 한 맺힌 절규여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아우슈비치 수용소 벽을 피손톱으로 긁어대던
유대인들의 마지막 생존의 처절한 몸부림이여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잦은 조출잔업과 특근철야로 인해 프레스에 잘린 손은
노동의 쓰라린 통곡이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민주화의 피로 얼룩진 5월, 무등산 고개에 널린
싸늘한 주검 앞의 오열이여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부르주아 불도저로 밀어버린 민둥산과 공장 폐수로 오염된
병든 나무야 병든 물고기들아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폭우와 재난으로 인해 작은방 한 칸마저 휩쓸려간
빈민촌 이웃들의 탄식소리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앙상한 뼈를 드러낸 채 굶주림으로 괴로워하는
북녘 땅 아이들의 야윈 뱃가죽이여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이 땅에 오셔서 진정, 십자가에
못박히고도 또 못박히시는
진열장 속의 슬픈 마네킨 예수여,
그 처절한 기도소리 들으소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이여!
나의 하나님이여!
어찌하여 저희를 버리셨나이까!







...............................................................



윗글은 십 년도 훨씬 넘은 1991년도에 쓴 詩인데, 내가 어린 시절부터 다녔던 부산의 어느 모교회에서 '알곡'이라는 청년회지 활동을 하던 시기에 발표한 글로서, 당시 교회가 매우 보수적인 기독 교회라서 조금 소란(?)을 일으켰던 詩이기도 하다.. 그로 인해 편집장과 어린 나는 당회장실에 불려가서 목사님을 비롯하여 교회 장로님들에게까지도 사상검증을 받기도 했었으니까.. 그래도 결국엔 폐간되고 말았지만..ㅎ

그런데 지금 읽어보니 좀 미숙하고 유치하게 여겨질지도 모를 것 같다..ㅋ
단지 함축하는 그 뜻만 같이 나누길 바라는 맘에서..^^;

알다시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예수가 십자가 상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면서 토했던 외침으로써
그 뜻은 "하나님이여 하나님이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라는 뜻이다..

그런데 나는 바로 이 외마디 외침을 내가 아는 예수께서 하신
모든 말씀 중에서도 가장 으뜸으로 치고 있고,
또한 나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하나님의 말씀임을 말해주고 싶다..
왜 그런지는 곰곰히 생각해본다면 알 수 있으리라고 본다..

그리고 밑의 글은 또 예전에 내가 다니던 서울의 어느 교회에서
부활절을 앞두고 올린 글이다.. 위의 詩와 연관지어 참고하면 될 것이다..

십자가상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간 예수가 처절하게 외쳤던 그 외침..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이여, 나의 하나님이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한 때 톨스토이는 말하기를, 예수가 다른 말은 다 실수하지 않았는데
이 말만 딱 한 번 예수의 전체 생애에서 실수한 말이라고 언급한 적도 있었다..
과연 '엘리-'의 외침은 예수가 실수로 한 말이었을까..

아참, 그 전에 필히 알아야 할 사항이 두 가지 있다.

첫째는, 예수가 죽을 당시에 나타났다는 날이 어두워지는 기상현상과 땅이 흔들리는 지진현상 혹은 바위가 갈라지고 바위무덤에서 죽은 성도가 일어났다는 복음서의 표현들은 역사적 사실이 아님을 알기 바란다. 만약 그러한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하면 유대역사를 기록한 요세푸스의 책에도 기록되었을 법한데 이런 얘기들은 복음서 외에 그 어디에도 단 한 줄도 기록되어 있지 않다.

즉, 예수는 골고다 십자가상에서 매우 쓸쓸히, 그것두 아주 철저하게 처참하게 버려진 죽음을 맛 본 것이다. 여러분들이 예수의 십자가상의 죽음을 생각할 때 그 어떤 천재지변이나 권능이 있었던 걸로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예수는 세상사람들 뿐만 아니라 그가 그렇게 믿었던 하나님한테서도 버림받은 그런 죽음을 죽었던 사람이다. 예수의 죽음에 대한 괜한 비약적 환상을 갖지 말기 바란다.

우리가 예수의 죽음을 생각할 때 세상에서 가장 외롭고 쓸쓸하고 억울하게 죽은 죽음들을 생각하면 그 정서는 어느 정도 흡사하리라 본다. 예컨대 한 겨울에 옆집에 혼자 사는 어떤 할머니가 있는데 어느 날 약사먹을 돈조차 없어서 그 차디찬 방바닥의 이불 속에서 싸늘하게 죽어있는 시체를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어서야 그 동네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아.. 아.. 이 얼마나 외롭고 쓸쓸한 죽음이겠는가. 그러한 정서를 생각하면서 예수의 죽음을 상기하기 바란다.

또 하나는 예수가 자신의 부활을 예언한 언급들이 복음서의 몇몇 부분에 기록되어 있는데,(마태16:21, 17:23, 20:19, 마가8:31, 9:31, 10:34) 이것은 예수가 직접 한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예수가 직접 말한 걸로 나타나 있는 '사흘 뒤에 다시 살아난다'는 언급만큼은 예수의 말이 아니라 바로 예수의 제자들이 후대에 예수의 입에 넣어준 말이라는 것이다. 예수는 자신이 부활할 지, 안 할지는 꿈에도 몰랐다. 만약 자신이 다시 살 것임을 이미 알고서 죽은 것이라면 저 십자가상의 '엘리-'의 외침은 달랑 시편22편 1절을 암송하고 죽어간 것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 예수는 참으로 꽉 막혀도 너무 꽉 막힌, 답답한 인물밖에 되지 않는다.

예수는 결코 십자가상에서 그 어떤 연극을 한 것도 아니다. 그는 철저히 인간실존의 처절한 고통을 고스란히 그대로 받아들인 자였다. 하나님마저도 자신을 버렸다는 그 극한의 고통마저도 고스란히 경험한 것이었다. 나는 여러분에게 분명히 말한다. 예수의 전 생애에서 이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외침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결코 예수의 삶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이 짧은 외마디의 외침 속에 온 인류사의 비극적 사건과 한이 서린 억울함이 그 속에 점철되어 있는 것이다.

기독교에는 부활절이 있다. 부활이란 무엇일까? '엘리-'의 외침이 없는 부활이란 속 빈 강정에 불과하지 않을까.. 예수는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라는 외침을 통해서 진정한 메시아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메시아는 지극히 인간세의 모든 처절한 고통을 정직하게 품어안고 있는 메시아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고 하겠다..

참으로 무능하신 하나님..
십자가에 처형당하신 하나님..

아멘 주 예수여..
2002-11-17 03:45:36 /


게시물수 1,219건 / 코멘트수 2,021건 RS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허위 기재로 가입하실 경우 접속 제한 및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관리자 23544 06-16
[알림] 이곳 자유토론게시판에 펌글을 올리시는 모든 분들께..정확한 출처 표기 바람! 관리자 26981 09-13
★ 회원 가입시 유의 사항 (정확한 메일주소 기입 요망) (1) 관리자 97280 07-10
토론(논쟁)이 주는 즐거움과 가치 미선이 32631 01-28
몸학기독교는 '예수'보다 '오류'를 더 섬기는 곳인가요? (12) 미선이 36299 06-14
이곳의 새로운 기독교 운동 포지션 : 기존 기독교 및 안티기독교에 대한 입장 관리자 35069 02-10
★ 이곳에 처음 오신 기독교인이라면 필히 읽어주세요~^.^! 정강길 44414 07-02
[필독] 기독교 전통에 대한 몸학기독교의 입장 (2) 관리자 37744 05-30
[논쟁3] 다비아 정용섭 목사와의 논쟁 (헨리 나우웬과 전통 기독교에 대한 시각차이 논쟁) (12) 미선이 60630 11-28
♣ 지난 날에 썼던 정치 사회 시사적인 글모음 정강길 51702 11-11
[필독] 논쟁(혹은 토론)의 기술 : 참다운 자유토론을 위하여 관리자 47522 04-22
19 [詩]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정강길 6699 07-02
18 [펌] 기독교계 출판의 문제점 (바우로) 미선이 5221 06-23
17 세상은 그저 공하고 여여할뿐인데...................... (1) 징검다리 5245 06-22
16 [펌] 선진국 기독교 쇠퇴 뚜렷 관리자 4976 06-22
15 예수평화탁발순례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관리자 4777 06-20
14 교회 사들여 사찰로 거듭나는 서양불교 돌풍! 관리자 6218 06-17
13 美 종교계 ‘JuBu(유대인 불자)’ 증가 관리자 10256 06-17
12 비노바 바베 예수사람 5051 06-14
11 [펌] 종교개혁자라 불리는 루터의 한계 : 그는 자기 입장에서 말했었다. 관리자 6916 06-10
10 06 기청여름학기강좌 전체안내(6월19일 개강) (1) 윤현경 4687 06-01
9 오늘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2) 명경 6027 05-26
8 아래의 돌맹이님께~ 정강길 5479 05-25
7 십일조, 서원, 조상께 드리는 제사, ???? (1) 돌맹이 6270 05-23
6 21세기 미 강대국의 군사전략에 희생되는 평택 대추리 동영상 관리자 4701 05-15
5 우리에게 이런 법이 있다면 정말로 좋겠습니다.. 정강길 4710 05-04
4 국세청을 고발한다!!! (1) 종비련 5126 04-28
3 축하합니다. (1) 명경 4913 04-25
2 [펌] 부자들의 성녀, 마더 데레사 (채만수) 미선이 16665 04-22
1 [필독] 논쟁(혹은 토론)의 기술 : 참다운 자유토론을 위하여 관리자 47522 04-22
   11  12  13



Institute for Transformation of World and Christian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