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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펌] 독선적 선교와 인간화의 선교 사이의 함정    
  글쓴이 : 정강길 날 짜 : 07-09-01 12:24 조회(4631)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mireene.co.kr/bbs/tb.php/f001/906 


여기 세기연 오시는 분들 가운데서 어느 분이 제게 메일로 보내주신 내용입니다.
함께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이곳에 올려놓습니다.
............................................................
 
 
제목 - 독선적 선교와 인간화의 선교 사이의 함정
 
요즘 아프간 피랍 덕분에 선교에 대한 반성이 이루어 지고 있는데요
선교에 대한 인식 자체가 변해야 한다는데는 모두 공감하고 있는 줄 압니다.
물론 모든 선교현장에 제국주의적인 기독교 전파가 이루어 지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이번 셈물교회 팀이 가서 봉사하려고 했던 칸다하르의 병원과 유치원
모두 잘 알고 있는 곳들이어서 그들이 배타적인 포교 활동이 아니었다는 것 정도는 압니다.
(병원은 현지인 소유&운영 기관이었고 유치원은 설립은 한국인이 했지만 현지인 선생님이
가르치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현지에서 외국인이 줄 수 있는 필요들이 있어서 연결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여하튼 제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이것이 아니라 '독선적 선교'를 버리려다가
모든 선교를 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몇마디 적어보려고 합니다.
 
진보주의적 기독교인들이 오래전부터 주장한 모토가 '신자화가 아닌 인간화'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단지 한 사람을 천국 보내는 수단이 아니라 한 개인의 통전적 삶을 책임지고,
더 나아가 사회를 바로 세우는 원리로서 전해져야하고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반교회에서는 '예수천당' 이 워낙 박혀있어서 잘 받아들여지지 않지만,
오히려 선교현장에서는 진즉부터 경험적으로 체험하고 고려되고 있습니다.
 
스탠리 존스가 '인도의 길을 걷고 계신 그리스도' 라는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서구 문명도, 그리고 서구식 기독교에도 매우 비기독교적인 (정확히 말하면 예수적이지 못한) 내용들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그래서 선교가 그런 것들과 같이 가면 그것은 오히려 바르지 않다"
이 말은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바를 잘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가진 많은 전통과 당연시 하는 내용들이 기독교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을 그리스도에게 인도할 때, 많은 사람들은 그 사람을 설득해서 예수를 믿게 하여
천국에 들여보낸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초대교회 성도들은
그런식으로 그리스도를 전한 적이 없습니다. 천국과 지옥이 복음의 중심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그들은 말과 삶과 공동체로서 그리스도를 소개했고, 그것은 오히려 예기치 않은
개인적, 사회적 구원을 가져왔습니다. 내세가 복음의 중심인것 처럼 자리잡은것은
오히려 콘스탄틴 이후 교회가 기득권층이 되면서 부터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교회 권력자들(그 당시 교황 같은...)은 사회 변화 같은것은 전혀 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의 정신은 사라지고 천국 티켓만 남았습니다.
이것이 극단으로 치닫는것이 모두들 잘 아시는 '면죄부' 였습니다.
 
선교를 갈때는  '교단','서구식 예배의 강요', '서구식 문화의 주입', '우리식의 중생, 회심 강요' 등의 요인들과
그들의 삶과 공동체를 파괴적으로 몰고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계속 강조하더라도 지나친 것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또한 인간화를 주창하는 많은 분들에게도 몇마디 지적을 하고자 합니다.
 
아프가니스탄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여성과 아이들의 인권이 말살되고 있는 지역입니다.
많은 지주들이 마약재배로 배를 불리는 동안 수많은 유민들이 떠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수많은 폭력의 상처들이 그 땅을 휘감고 지나갔고, 그로 인한 아픔이 짙게 묻어 있는 곳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이야 말로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 복음이 필요한 지역입니다.
저는 어쩌다보니 그곳 현지의 일들을 조금은 듣고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는 한 자매는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의 심리상태를 조사하고
그들에게 어떠한 심리적 문제들이 있고 어떻게 억압받고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3개월 이상을 체류하며
리서치를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샘물교회 팀이 방문하려고 했던 '은혜 유치원'은
아이들이 극도로 학대와 무시를 받는 그 땅에 세워진 거의 유일한 아이들을 위한 기관입니다.
 
많은 선교사님들이 실책을 범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많은 선교사님들이 또한 인간다운 삶,
개인과 삶을 구원하는 그리스도를 실현하고 계십니다.
물론 예수님 믿을것을 강요하고 하는 일이 아닌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선교사님들 대부분이 인간화를 생각하고 들어간 것이 아니었지만,
현지에서 경험하고 체득하시면서 그러한 일들을 해나가시는 것을 보면 감사합니다.

한국에 있는 몇몇 진보적인 그리스도인들이 선교사들을 단지 '보수 꼴통 포교자'로 생각하고,
이슬람권에 대한 선교의 제국주의성에 대해서 열정적인 비판을 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곳의 인간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에 마저 눈을 돌려버린것은 아닌지...

민중신학은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를 대상으로 해야 하는 것인데,
이론적 근거는 그분들이 세우셨지만 정작 실천은 몇몇 보수적이라고 일컬어 지는 선교사들을 통해서
이루어 지고 있는 사실 또한 보아야 합니다.
 
이성적으로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판은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비판속에서 어떠한 행동과 실천이 없다면 그것은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위험하니 가지말라' 라거나 '배타적인 것' 이라는 우려가 나가는 사람을 탓하고
가만히 있는 우리를 정당화 하는 논리가 될까 두렵습니다.

그리스도안에 있는 인간 구원의 대명제가 우리안에 있다면,
그것은 한국과 전 세계에서 차별없이 표현되어야 할 것입니다.
한국도, 다른 나라도, 아프간도 소중합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곳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긴 글 두서없고 논리 조악함에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이 있다면 감사드립니다.
 
 
 
정강길 (07-09-01 12:40)
 
내용은 개인적으로도 충분히 동의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렇지만 강조의 차이에서 이를 함정이라고 읽으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저로서도 인간화 선교를 반대하진 않습니다. 그곳이 한국이든 아프간이든 말이죠.
그래서 여성의 권리해방을 주장하는 현경 교수 같은 분은 이슬람 지역으로 갔었잖아요.
선교하러 간 것이죠. 그런 식의 선교에 대해선 세기연은 얼마든지 권장하고 지지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그 실천이 보수 기독교 선교사에 이뤄진다고 하셨는데, 그것은 어차피 또다른 굴레를 덧씌울 따름입니다.
물론 순수한 의료와 사회봉사 차원은 누구도 거부하진 않습니다. 기존 보수적인 선교 시스템에서 볼 땐
단지 그것이 미끼였고(그저 미끼의 효과정도는 있겠죠. 설마 이를 기대한다는 얘긴지 몰라도)
그 최종적 저의는 신자화라는 보수 기독교인으로의 개종에 있기 때문에 잘못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왜 그 실천이 보수 기독교 선교사에서만 이뤄진다고 보시는지요..
앞서 말했듯 한겨레에 연재되고 있는 현경 교수의 이슬람 지역을 방문글은 선교사의 글로는 볼 수 없는지요.
진정한 선교는 보편적 일반인들을 신 앞에 올바로 설 수 있는 참사람으로 만드는 데 있을 것입니다.

그런 선교를 반대하진 않습니다. 단지 현단계에서 기존 기독교의 배타적 선교를 반대하는 것은
정작 여론의 흐름을 타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부각되고 있을 따름입니다.
정말이지 순수한 인도주의적 차원의 선교라면 많은 국민들이 반대한다고 보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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