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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브이 포 벤데타    
  글쓴이 : 미선이 날 짜 : 06-06-24 18:27 조회(11971)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mireene.co.kr/bbs/tb.php/f002/97 
  LINK 1 : http://vforvendetta.warnerbros.com (1528)













감시카메라와 도청장치로 모든 국민들의 생활이 정부에 의해 통제되는 미래사회. 그러나 어느 누구도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은 채 평온한 삶을 유지한다. 어느 날, 밤 늦게 거리를 나선 ‘이비’(나탈리 포트만)가 위험에 처하자 어디선가 가면을 쓰고 나타난 한 남자가 그녀를 구해준다. 뛰어난 무예와 현란한 두뇌회전, 모든 것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가진 남자는‘V’라는 이니셜로만 알려진 의문의 사나이. 악을 응징하는 ‘V’는 폭력과 압제에 맞서 싸우며 세상을 구할 혁명을 계획하고, ‘이비’는 점점 ‘V’에게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그의 혁명에 동참하게 되는데... 과연 그들의 힘은 왜곡된 세계의 질서를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인가!
 
 
제공 : 워너브러더스
공동제작 : 버츄얼 스튜디오 / 실버 픽쳐스 / 아나코스 프러덕션
출연 : 나탈리 포트만 / 휴고 위빙 / 스티븐 레아 / 존 허트
감독 : 제임스 멕테이그
제작 : 조엘 실버 / 워쇼스키 형제 / 그랜트 힐
각본 : 워쇼스키 형제 (잡지 VERTIGO에 게재된 기사의 캐릭터 참조)
제작총지휘 : 벤자민 바이스브렌
촬영 감독 : 애드리언 비들
미술 감독 : 오웬 패터슨
편집 : 마틴 월쉬
음악 : 다리오 마리아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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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라는 괴물을 무너뜨린 괴물
<브이 포 벤데타> 파시즘과 음모론의 정체
2006.03.22 / 이상용(영화평론가) 

영화평론가 이상용이 서로 닮은꼴로 등장하는 독재자 챈들러 셔틀러와 V, 그리고 역사적 모티브로 설정된 가이 포크스의 '화약음모사건'을 통해 <브이 포 벤데타>에 깔린 파시즘과 음모론을 분석한다.

<브이 포 벤데타>는 우리를 가상의 미래 사회로 안내한다. 3차 세계대전이 끝난 2040년의 영국. 그곳은 통제된 전체주의 국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피부색, 성적 취향, 정치적 성향이 다른 이들은 모두 ‘정신집중 캠프’로 끌려간 후 조용히 사라진다. 가상의 역사 혹은 대체 역사 쓰기를 행하는 수많은 SF 픽션들처럼 영화 <브이 포 벤데타>는 암울한 디스토피아를 제시한다.

통행금지를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는 시각이 다가올 무렵 방송국에서 일하는 이비는 황급히 거리로 나섰다가 감시자들에 의해 위협을 당한다. 이 때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쓴 사내가 등장해 이비를 구출한다. 자신을 ‘V'라고 소개하는 의문의 남자는 이비 앞에서 금지된 음악인 클래식을 틀어놓고 태연히 검찰 건물을 폭파시킨다. 다음날 방송국을 습격한 V는 1년 뒤인 11월 5일에 국회의사당을 파괴하겠다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전한다. 바야흐로 역사가 부활한 것이다. V가 쓴 가면의 주인공인 가이 포크스는 1605년 11월 5일, 런던 국회의사당을 폭파하려다가 체포돼 사형에 처해졌던 실존 인물이다.

두 개의 얼굴

모든 것이 통제되어 있는 미래의 영국에서 식빵에 진짜 버터를 발라 구워먹을 수 있는 인물은 두 명이다. V의 탈출을 도운 이비는 버터를 발라 구운 식빵과 차를 아침 식사로 대접받는다. 진짜 버터를 어디에서 구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V는 의장에게서 훔쳤다고 답한다. 들을 수 있는 음악, 읽을 수 있는 책, 볼 수 있는 그림을 모두 국가가 결정하고 있으며, 텔레비전과 언론은 정부의 방책에 따라 선전도구로 전락한 획일화된 사회에서 규율을 깨뜨린 이는 의장 챈틀러 셔틀러와 V, 두 명이라는 뜻이다. 둘은 닮은꼴이다. V의 설명에 따르면 자신은 파시즘의 ‘괴물’ 혹은 희생양이다. 히틀러의 이름을 연상시키는 챈틀러 셔틀러 의장은 일련의 과학자 무리와 함께 실험을 통해 화학무기에도 견뎌낼 수 있는 사나이 ‘V'를 발명(혹은 발견)하게 되었다. 그런데 실험실을 탈출한 발명품은 이제 국가의 통치 이념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V는 파시즘이 스스로 만들어낸 모순이자 파시즘이 만들어낸 자기파괴의 에너지였던 것이다.

두 사람은 동시대를 교차하는 두 개의 얼굴이다. 하나는 독재자로, 하나는 가면을 쓴 괴물의 이름으로 서로를 공격한다. 두 인물의 교차는 파시즘이 모순과 혼돈의 정치사상이며, 자기분열과 해체의 징후를 드러내는 정치 행태라는 것을 보여준다. 흔히 독재나 전체주의와 혼동을 일으키는 파시즘은 편의주의를 강력한 무기로 내세웠다. 통치와 권력을 위해선 어떤 이념, 어떤 사상과도 손쉽게 결합했다. 가상 영국사회의 통치 모습이 권력자와 V에 의해 혼동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역사적으로도 파시스트들은 유토피아적인 농촌을 이상향으로 찬양했지만 파시즘의 지도자들은 빠른 자동차와 비행기를 숭배했고, 최신의 선전술과 무대 연출로 자신들의 주장을 확산시켰다. 의장의 모순된 말과 규범은 파시스트 지도자들에게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파시즘의 전형적인 이미지 창조라는 점에서 영화의 흥미로운 대상은 V이다. 파시즘에 관한 연구자로 유명한 로버트 O. 팩스턴은 <파시즘의 해부>(국내 제목은 ‘파시즘’)를 통해 간결한 성찰들을 제시한다. “파시즘은 끊임없이 어떤 독특한 상징을 만들어놓고 그것을 과시했다. 모든 ‘이즘’ 중에서 파시즘만큼 특징적인 행동과 행태에 매달린 이즘도 없다. 예컨대 자본가, 자유주의자, 사회주의자들이 주로 어떤 옷을 즐겨 입고 어떻게 행위하는가 라는 질문에 얼른 대답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파시스트들이 검은색이나 갈색의 몰취미한 복장을 하고 불유쾌한 거위걸음으로 백주에 로마와 뮌헨의 거리를 활보하며 조폭 같은 위협과 폭행을 일삼았음을 잘 알고 있다. 운동의 양식과 조직의 특성, 상징 조작성 등으로 미루어 파시스트들은 자기도취적인 스타일리스트였다.”

가면을 쓴 V는 파시즘에 저항하는 자이기도 하지만 팩스턴의 지적에 따르자면 11월 5일을 상징적으로 선전하고 예언하는 선동가이고, 패션과 자기도취적인 성향을 보여주는 스타일리스트다.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쓴 의문의 사나이는 사이렌 대신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으며 국민들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각인시킨다. 파시즘이 창궐한 국가를 파시즘의 전략으로 파괴하겠다고 선언하는 V의 모습은 혼돈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 사회를 가리키는 듯하다. 하지만 프레드릭 니체가 용과 싸우는 기사는 자신이 용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처럼, 독재자와 싸우면서 독재의 괴물이 될 수밖에 없는 V의 운명은 불안해 보이기만 한다. 그리하여 영화의 아슬아슬함은 자기모순과 혐오를 거리낌 없이 내뱉는 V라는 캐릭터에 있을 것이다. 신비주의까지 덧붙여져 있으니 두말하면 잔소리다.

파시즘을 넘어서

<브이 포 벤데타>가 단순히 독재자와 이에 저항하는 V라는 인물만을 대비시켰다면 단지 파시즘의 분열증을 제시하는 도식적인 영화로 비춰질 가능성이 크다. 그것은 과거의 수많은 영화와 문학들이 되풀이해온 도식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영화가 흥미로운 것은 독재자와 괴물이라는 대립적 공식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기 때문이다. 영화 중반부에는 버터를 먹는 또 한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통금시간에 이비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인물이며, V를 대신해 이비를 잠깐 동안이나마 돌봐주는 인물이며, 방송국의 선배이며, 동성애자로 그려지고 있다. 잠깐 동안이나마 그가 바로 V가 아닐까, 하는 착각을 보여주는데 방송국 진행자이기도 한 그는 자신이 동성애자이며 독특한 취향을 지닌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것은 익명의 사나이 V가 ‘단수’라고 확정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설정이다. 그의 등장을 통해 가면을 쓴 V는 가상의 영국사회에 잠재되어 있는 집단무의식으로 확장된다.

이러한 상황은 숨어 있던 이비가 감옥으로 가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온갖 고문과 외로움을 견뎌가며 현실에 눈을 뜨지 못했던 이비는 각성을 하기 시작한다. 감옥 장면의 절정은 미지의 편지를 통해 구원과 깨달음을 얻는 체험의 순간들이다. 협조를 거부한 이비는 사형대에 오르고, 죽음이 시작되는 순간 새로운 시작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음을 발견한다. 이비의 감옥 체험은 V가 과거에 겪었건 고통이 무엇인지 고스란히 전달해주기 위한 형식이다. 이를 통해 이비는 과거의 자신과 결별하게 되며, V를 떠나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사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깨달음이라는 주제는 영화의 각본을 쓴 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 삼부작>과 가장 닮아 있는 요소다. 하지만 이비에게 행해진 이 같은 교육 방식은 그 자체로 위험하다는 것을 환기할 필요가 있다. 감옥의 고통은 파시즘의 억압을 고스란히 재현한다는 점에서 이비의 영혼을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질문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V가 관련된 이비의 감옥 체험은 어쩔 수 없는 필연적 선택이라 할 수 있을까. V가 실험실에서 겪었던 고초와 희망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것만이 현실을 자각시킬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을까. V의 의식이 이비를 통해 확장되고 교육되는 순간을 다룬 감옥의 체험은 진정한 체험이 아니라 ‘가상’이라는 점에서 매트릭스의 공간으로 영화를 다시 이끌어가고 있다(하긴 영화의 출발도 가상의 역사였다).

감옥 장면이 지닌 이중성은 여기에 있다. 홀로코스트를 다룬 10시간짜리 다큐멘터리 영화 <쇼아>를 만든 클로드 란츠만 감독은 <쉰들러 리스트>를 비판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스필버그와는 달리 아우슈비츠나 홀로코스트를 재현하지 않는다. 파시즘과 참상을 재현한다는 것은 언제나 그 자체로 위험한 것이기 때문에 그의 다큐멘터리는 변해버린 감옥을 찾아가지만 재현이 아니라 생존자들의 증언과 현재의 눈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대신한다. 홀로코스트는 손쉽게 구경거리가 될 수 있으며, 영화는 이를 매혹의 구경거리로 변질시킬 수 있다. 이비의 영웅 만들기인 감옥 체험은 이비 역 나탈리 포트먼의 삭발이라는 화제를 낳으면서 이 영화의 최대 구경거리 중 하나가 되었다. 그것이야말로 파시즘의 매혹이라는 것을 선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고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여기에 끔찍한 파시즘을 체험한다는 것이 각성과 교훈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장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손쉬운 영웅 만들기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이 가능하다. 감옥 장면이 영화 전체를 통해 가장 강렬하고 사적이고 은밀하면서도, 가장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것은 이러한 연유 때문이다.

음모론의 향연

<브이 포 벤데타>에서 파시즘과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는 음모론이다. 영화 속에서 의장 챈틀러 셔틀러가 독재의 권력을 얻게 된 것은 음모론을 통해서였다. 그는 실험실 사고로 인한 전염병을 특정 세력의 음모로 규정하고, 이에 대항한다는 구실 아래 국가의 권력을 손에 넣는다. 이에 대항하는 V의 방법 역시 방송과 미디어를 통해 1년 후를 예언함으로써 권력자들에게 공포를 불어넣는다. 차이가 있다면 의장이 선택한 방식이 과거에 일어난 사실을 조작해 만들어낸 ‘음모론’이라면(지금 국가에 위협적인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V는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언하는 ‘미래를 향한 음모론’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V가 쓴 가면의 주인공인 가이 포크스야말로 음모론의 역사에서 즐겨 다루는 유명한 사례라는 점이다. 가이 포스크의 이야기는 영국의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사건이며, 국회의사당을 폭파하려고 했던 그를 기념해 오늘날까지 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11월 5일을 기억하라. 화약, 반역, 그리고 음모를”이라는 유명한 문구는 가이 포크스가 시행하려 했던 ‘화약음모사건’을 가리킨다. 영국 정부는 ‘왕의 교서’로 알려진 기록을 통해 사건의 전모를 밝혔는데, 새롭게 왕위에 오른 제임스 1세가 카톨릭교에 대한 관대한 정책을 펴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자 이에 반발한 카톨릭 교도들이 로버트 캐츠비의 지도 아래 1604년에 화약음모사건을 꾸몄다고 밝혀져 있다. 이 음모에서 행동대장 역할을 맡은 이가 바로 북미에서 영국으로 망명한 카톨릭 신자 가이 포크스였다. 그런데 이 사건의 전모에는 의심 가는 구석이 많다. 사건의 전모는 가이 포크스와 토머스 윈투어라는 주동자에 의해 자백된 것인데, 이들의 서명이 조작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오늘날에는 이 사건이 제임스 1세에게 신임을 얻고자 했던 세실의 음모였다는 의견이 많다. 그는 왕의 수석각료이자 왕의 보호책임을 맡은 인물이었다. 새로운 왕에게 신임을 얻어야 하는 세실은 반카톨릭 정책을 펼친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당시 영국의 예수회를 여러 가지로 탄압했다. 예수회의 가넷 신부를 화약음모사건의 주도자로 몰고 간 점도 석연치 않다는 의견이 많다. 여하튼 화약음모사건 이후 구교와 신교의 세력이 대립하던 영국에서는 영국의 신교가 득세하는 계기를 맞이했으니, 이것이 세실의 음모이건 아니건 간에 하나의 사건으로 인해 권력의 흐름이 바뀌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음모론이 파시즘과 깊은 연관을 맺는다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히틀러의 죽음을 둘러싼 수많은 음모론은 20세기 대중문화의 주요한 코드가 되었으며, 나치의 패망 이후 사라진 재화를 두고도 많은 논란이 오고갔다. 프레드릭 포사이드가 쓴 소설로도 유명한 ‘오데사 파일’은 나치 잔당들이 탈출 루트를 통해 재판에 회부되는 것을 막아주었으며, 여기에 미국과 일부 세력의 비호가 연루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파시즘 자체가 비밀스런 행태를 보이다 보니 이를 둘러싼 다양한 음모론은 오랫동안 대중문화의 주요한 코드가 되었다. <브이 포 벤데타>가 음모론을 통해 사건을 촉발시키고 권력의 전복이라는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은 우연이 아닌 셈이다. 그 뿌리는 가이 포크스의 가면 아래 감추어진 권력을 둘러싼 인간 역사의 오래된 욕망이었다. 어쩌면 2040년으로 날아간 <브이 포 벤데타>는 미래에 일어날 법한 일이 아니라 인간의 역사에서 되풀이되는 권력과 억압, 그리고 저항을 다루는 영화라 말하는 것이 더 옳을지 모른다. 영화 스스로 되풀이하듯이 “기억하라”는 슬로건은 망각이 아니라 자각이 필요함을 웅변조로 외치는 것이다. “그 날을 기억하라.” 그리고, 영화를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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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파시즘을 향한 복수
<브이 포 벤데타> LA 공개
2006.02.21 / 로스앤젤레스=김형신 통신원 

<매트릭스> 워쇼스키 형제가 앨런 무어의 동명 만화를 각색한 SF 화제작 <브이 포 벤데타>가 LA에서 어두운 미래 세계의 전모를 공개했다. 비열한 권력을 향해 감행되는 테러는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의 테러와 어떻게 같고도 다른가?

<브이 포 벤데타>와 관련한 홍보물들은 대부분 이렇게 시작할 것이다. '워쇼스키 형제가 돌아왔다!' '워쇼스키 형제와 조엘 실버, <매트릭스> 제작진이 다시 뭉쳤다!' 말 그대로 워쇼스키 형제와 조엘 실버의 <브이 포 벤데타>는 <매트릭스> 시리즈가 포스트모던 시대 인간들에게 오마주를 보내며 던졌던 존재론적 질문과는 또 다르게 SF 장르를 빌려 좋든 싫든 우리들이 감당해가야만 하는 정치적 질문을 던진다. 그것도 아주 기막힌 타이밍에. 언제나 스멀스멀 떠돌아다녔던, 그러나 9.11 이후 그 모습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유령. 바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시대의 파시즘을 향한 <브이 포 벤데타>의 질문은 아주 공격적이다.

테러리스트가 된 슈퍼 히어로

가까운 미래. 또 다른 세계대전이 발발한 이후 영국은 전체주의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들을 수 있는 음악, 읽을 수 있는 책, 볼 수 있는 그림을 모두 국가가 결정하는 세상. 언론은 정부가 통제하고 텔레비전 뉴스는 프로파간다 수준이다. 국가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인물들은 비밀 경찰에 의해 가차없이 처리된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혼자가 된 이비(나탈리 포트먼)는 수수께끼의 인물이자 전설의 테러리스트 V(휴고 위빙)의 도움으로 죽을 뻔한 위기에서 벗어나 그의 동지가 된다. 이 소심한 아가씨가 처음부터 혁명의 동반자가 되는 건 아니다. 자신이 통제된 사회를 구원할 자임을 깨닫지 못하던 네오처럼 이비 역시 처음엔 혼란에 빠진다. V는 '진짜 세상에 온 걸 환영한다'며 네오를 반기던 <매트릭스>의 모피어스처럼 극약 처방을 통해 이비를 혁명 전사로 거듭나게 한다.

워쇼스키 형제가 앨런 무어의 동명 그래픽 노블이 원작인 <브이 포 벤데타> 영화화를 계획한 것은 사실상 <매트릭스> 시리즈 이전부터였다. 원작의 열성 팬이던 워쇼스키 형제는 조엘 실버에게 이 영화의 감독으로 <매트릭스> 삼부작의 조감독이었던 제임스 멕티그를 추천하고 자신들은 각색을 맡았다. 멕티그는 <매트릭스>뿐 아니라 <다크 시티> <스타워즈 에피소드 2: 클론의 습격>등 굵직한 영화들의 연출부 출신이다. 제작자 조엘 실버는 처음부터 "<브이 포 벤데타>는 원작에 충실한 영화"라고 말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엔딩 크레딧에 원작의 집필자 앨런 무어의 이름은 빠져 있고 원작의 일러스트레이터 데이빗 로이드의 이름은 올라가 있다는 사실이다. 앨런 무어가 자신의 작품이 다른 매체로 만들어지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무어와는 달리 데이빗 로이드는 영화 제작 과정에 깊이 발을 들였다. 어쨌든 영화 캐릭터들의 의상, 헤어스타일, 그리고 그림과 책으로 가득 찬 V의 고풍스러운 저택 '섀도우 갤러리' 등 영화의 세트 역시 원작 만화의 비주얼을 고스란히 재현해 눈을 즐겁게 한다.

이 영화가 시각적으로 주는 또 하나의 큰 즐거움은 V의 파괴적인 액션이다. V의 동작은 그간 등장했던 여타 슈퍼 히어로들에 비해 상당히 현실적으로 안무됐으면서도 너무나 파워풀하고 정교하다. 덕분에 휴고 위빙의 액션은 '스미스 요원' 시절의 실력에서 가일층 업그레이드돼 심지어 아름답다고 할 만한 수준이다. 악당 정치인의 최첨단 샤워실 등 가까운 미래의 일상에 대한 상상력을 감상하는 것도 이 영화의 큰 볼거리 중 하나. 관객이 원하는 정보를 적재적소에서 제시해주는 스토리 전개와 영화 예고편 뺨치는 빠른 호흡의 편집은 두 시간의 러닝타임이 짧게만 느껴지게 한다.

폭력에 대한 복수를 논하다

제목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를 번역하면 '복수의 ㅂ' 정도 될까? V는 영화에서 여러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복수(vendetta), 승리(victory), 비전(vision) 등의 단어 혹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혁명의 5일'이나 V가 갇혀 있었던 방 번호 5번처럼 숫자 5도 될 수 있다. 영화는 챕터를 나누지 않았지만 각 챕터의 제목을 V로 시작하는 단어들, 곧 희생자(Victim), 폭력(Violence), 방문자(Visitor), 휴가(Vacation) 등등으로 붙여놓았던 원작 만화의 시도와 의미는 살아 있다. 미국 코믹스의 전설 중 한 명인 앨런 무어가 글을 쓰고 데이빗 로이드가 대부분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담당한 원작 만화 <브이 포 벤데타>는 1982년부터 1985년까지 영국의 코믹북 출판사 워리어를 통해 출간됐다. 두 사람은 로빈후드, 배트맨, 데이빗 보위, 영화 <블레이드 러너>, 소설 <Farenheit 451>, 막스 에른스트의 그림 '유럽 애프터 더 레인(Europe After the Rain)' 등에서 영감을 받아 그들의 작품을 완성했다(그래서인지 <브이 포 벤데타> 원작 만화 1권의 제목이 바로 '유럽 애프터 더 레인'이다). 워리어에서 발행될 때는 흑백 버전이었지만 3년 후인 1988년, <브이 포 벤데타>는 마블 코믹스와 더불어 미국 양대 코믹북 출판사로 일컬어지는 DC 코믹스를 통해 추가된 에피소드와 더불어 컬러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앨런 무어는 <브이 포 벤데타>에 “인종적, 성적 마이너리티에 폭력을 행사하는 마가렛 대처로 대표되던 80년대 초반 영국의 보수적 정치 분위기를 반영하려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브이 포 벤데타>의 면면을 살펴보면 확실히 그렇다.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가 애매한 요즘이지만, 이 만화는 DC 코믹스 산하 레이블이며 비주류 정서의 만화들을 주로 출판해내는 '버티고'를 통해 공개됐다. 게다가 그 의미가 명확히 정의된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슈퍼 히어로 코믹스의 전형성과 구분되면서 좀 더 문학적이고 심각한 주제를 다루는 '그래픽 노블'로 분류된 것에서도 짐작되듯, <브이 포 벤데타>는 어딘지 비주류스럽다.

혁명 동지가 된 레옹과 마틸다

영화 <브이 포 벤데타>를 화제의 중심에 몰고 온 것은 나탈리 포트먼과 만년 조연 휴고 위빙의 V 역 등극이라는 캐스팅 때문이기도 하다. 이비를 통해 상처받기 쉬워 보이면서도 강인하고, 소녀이면서도 여인인 듯한 이미지를 동시에 뿜어내는 나탈리 포트먼의 캐스팅은 성공적이다. 특히 제작 초기부터 나탈리 포트먼의 삭발 감행이 화제가 됐었는데, 실제로 삭발의 이미지는 영화 전개상 긴요하게 사용된다. 영화에서 소심하고 체제에 순응하던 긴 머리 소녀 이비는 감옥에서 삭발을 당한 후 혁명 전사이자 V의 동반자로 다시 태어나기 때문이다. 휴고 위빙이 연기하는 테러리스트 V는 '가이 폭스' 가면을 쓰고 망토를 두른 채 영국식 영어로 문학적인 대사들을 읊조리며 권력의 핵심에 있는 범죄자들을 처단한다. 진정한 자유와 정의를 위해서. 가이 폭스는 1605년 11월 5일 런던 국회의사당을 폭파하려다 체포돼 사형에 처해졌던 실존 인물이다. 영화에서 V가 가이 폭스 가면을 쓰고 있는 건 원작 만화의 설정 그대로인데, 이는 원작 만화 일러스트를 그렸던 데이빗 로이드의 아이디어였다.

V는 애초엔 <베니티 페어> <기사 윌리엄>의 제임스 퓨어포이가 물망에 올랐지만 <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과 <반지의 제왕>의 요정 왕을 소화했던 휴고 위빙이 급기야 주연 자리를 꿰찼다. V는 대사가 그리 많지 않고 언제나 창백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휴고 위빙의 연기는 검은 일자 단발머리에 창백하게 미소짓는 남자의 매력을 증명한다. 한편 V와 이비의 관계는 레옹과 마틸다의 관계와 매우 유사하다. 2% 부족하게 건조한 로맨스지만 이비를 향한 V의 사랑은 테러가 일상인 세계 속에서 삶이 어떤 것인지를 드러낸다. 영화는 중간중간 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대사나 표정이 아닌 다른 장치를 동원해 표현한다. V와 이비가 함께 서 있을 때 한쪽 옆에 그림 '아르놀피니 부부의 결혼'을 세워놓는다거나 V를 잠시 떠난 이비가 보는 텔레비전에 사랑에 빠진 연인들이 나오는 식이다. 조연들의 면모도 인상적이다. 특히 <크라잉 게임> <푸줏간 소년> 등에서 잊혀지기 힘든 카리스마를 발휘해왔던 스테판 레아가 V를 추적하는 형사 핀치 역으로 등장한다. 레아는 V와 적인지 동지인지 애매하게 묘사되는 형사 핀치 캐릭터를 따뜻함과 정직함과 냉소를 동시에 표현해내는 특유의 무표정으로 소화한다.

혁명적 테러의 의미

2005년 3월 베를린에서 촬영을 시작했던 <브이 포 벤데타>의 원래 개봉일은 2005년 11월 5일이었다. 가이 폭스가 런던 국회의사당 폭파를 계획하다 실패하고 체포됐던 날이 11월 5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2006년 3월 17일로 개봉일이 늦춰졌다. 이를 두고 할리우드 안팎에선 이 영화의 내용이 지난 해 7월 발생했던 런던 연쇄 폭탄 테러 사건과 유사성이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소문이 무성했다. 실제 <브이 포 벤데타>의 엔딩은 시카고 고층 빌딩을 무참히 폭파시켰던 <파이트 클럽>의 엔딩보다 더 쿨하고 거대한 폭발로 마무리된다. 조엘 실버는 "우린 이미 그 사건 전에 촬영을 마쳤고 당시 런던에서 후반 작업 중이었다. 워쇼스키 형제는 <매트릭스 3: 레볼루션>을 만들기 이전에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써뒀었고, 영화는 원작 만화가 실험했던 것들을 성공적으로 옮겼다. 우리는 우리의 길,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를 바꾸지 않았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영화는 언뜻 낭만적 무정부주의, 혹은 낭만적 혁명주의에 대한 꿈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며 잘못된 권력에 대항하기 위한 혁명적 테러의 모습을 비춘다.“누군가의 테러는 다른 누군가의 자유를 향한 투사일 수 있다”고 한 데이빗 로이드의 말은 <브이 포 벤데타>의 세계와 우리가 사는 지금이 맞닿을 수 있는 지점을 말해주고 있다. 이 영화가 혹자들에겐 두 시간 짜리 SF 블록버스터에 불과하며 반미 감정에 편승한 또 하나의 상업 영화로 읽힐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베니티 페어' 지의 마이클 울프의 평처럼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시계태엽 오렌지> 같은 '문화적 사보타지 영화들'의 반열에 오를 만하다"는 지지를 얻는 데 더 가까울 것이다. 앨런 무어는 원작 만화의 서문에 이런 말을 남겼다.“굿나잇 영국, 굿나잇 홈 서비스, 그리고 승리의 'V'여. 헬로! 운명의 목소리와 복수의 'V'여.” 미래가 아닌 지금을 향한 인사처럼 들리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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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판타지와 스펙터클
<브이 포 벤데타> 영화가 빠져든 파시즘의 함정
2006.03.23 / 정지연(영화평론가) 

영화평론가 정지연이 파시즘의 시각적 스펙터클을 도리어 재현하고, 폭력을 선과 악의 단순한 기준으로 갈라 손쉽게 이야기의 결론을 맺는 <브이 포 벤데타>의 태도를 비판한다.

“대중은 환상을 필요로 한다. 그들에게는 극장은 물론이고 극장 밖에서의 환상이 필요하다. 인생의 고통에 대해 그들은 겪을 만큼 겪었다.” 아돌프 히틀러

영국 문화연구자 존 피스크의 흥미로운 진단. “뉴스는 끊임없이 테크놀로지에 대한 긍정을 산출하는 반면, 영화는 끊임없이 부정을 산출한다.” 그렇다면 할리우드 SF영화들에 대한 첫 번째 질문, ‘그들의 미래적 상상력은 왜 전체주의의 암울한 비전 속에 갇혀 있는가?’ 그리고 여기서 더욱 본격적인 질문. ‘왜 이 전체주의의 상상적 이미지들은 1930년대 독일 나치즘의 경계를 벗어나지 못하는가?’ 이상한 것은 할리우드가 가장 미래적인 장르인 SF영화들을 만들 때 그들이 인용하고 소급하는 것은 과거, 그것도 인류 역사의 진보와 이성의 신화를 기각시켰던 가장 끔찍했던 한 순간으로 되돌아간다는 점이다. 그것은 마치 햄릿의 유령처럼 사라지지 않고 미래의 시제를 빌어 현재화된다. 파시즘은 유령이다.

나치즘의 매혹적 이미지

1981년 영국에서 발표된 그래픽 소설을 원작으로 한 <브이 포 벤데타>는 일련의 SF영화 중 가장 노골적인 방식으로 1930-40년대, 유럽의 악몽을 소급해온다. 도시는 회색 빛에 잠겼으며, 거리의 확성기와 모니터들은 시민들의 일상을 감시하고 통제한다. 음악과 문학과 회화는 금기 목록에 올랐으며, 나치 제3제국을 상징했던 ‘역만자(卍)’의 형상은 변형된 방식으로 이 도시를 장악하고 있다. 반정부의식과 동성애, 문학과 예술에 접한 이들은 수용소를 연상시키는 ‘정신집중캠프’로 끌려가 생체실험의 희생양으로 사라진다. 언론은 끊임없이 극우 보수주의를 설파하고 이런 일상에 노출된 시민들은 수동적으로 살아간다. 마치 백여 년 전, 절멸의 홀로코스트에서, 아무 저항도 하지 않고 제 발로 가스실로 걸어 들어갔던 유태인들처럼, 그들은 순응한다.

그러나 사실 이 풍경은 <브이 포 벤데타>에서 새로워졌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실의 도시 풍경과 다르지 않은 미래 사회적 비전은 전체주의의 위협을 담아낸 트뤼포의 <화씨 451>이나 고다르의 <알파빌>에서 이미 묘사된 바 있으며, 나치시대에 대한 이미지 형상을 시각적으로 전유하는 것은 지난해 개봉되었던 <이퀼리브리엄>이나 필립 카우프만의 <신체강탈자의 침입>에서도 반복되었던 것들이다. 특히 <신체강탈자의 침입>에서 인간의 신체를 장악한 외계 생명의 형상이 마치 1940년대 나치의 유태인 수용소의 한 풍경을 상기시킨다면, <이퀼리브리엄>에서의 도시 풍경과 국가권력을 상징하는 이미지 휘장들은 제3제국의 시각적 표상들을 인용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그것은 초창기 영화이론가 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가 <칼리가리에서 히틀러까지>에서 통찰한 대로, 1920년대 독일 표현주의 영화들의 시각적 형상들을 모태로 한 것이기도 했다. 그 폐쇄적이고 기괴하며 음울한 형상들은 도래할 파시즘의 시대를 예견할 뿐 아니라 히틀러가 레니 리펜슈탈을 통해 완성한 영화 <의지의 승리>의 압도적인 크기와 규모의 스펙터클과도 연결되는 것이었다. <의지의 승리>는 나치의 전당대회를 촬영한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명백히 ‘다큐멘터리를 위해’ 조직된 전당대회를 통해 영화사상 가장 엄청난 규모의 세트와 인력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웠다. 제작비는 무제한이었으며, 130명의 전문 기술자와 90여 대의 카메라, 그리고 수백만의 엑스트라는 나치가 이 영상물에서 무엇을 담고자 하는지 명백히 하였으며, 휴고 보스에 의해 디자인된 나치의 군복과 슈페어의 신화적 건축물들과 초대형 휘장은 온전히 이 영화를 위해 바쳐진 것들이었다.

급기야 이 장엄한 ‘페이크’ 다큐멘터리가 담아내는 최고의 압권은 마치 신처럼 하늘에서 비행기를 타고 베를린 시내로 내려온 히틀러가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수백만이 하나의 목소리가 되어 정열하고 있는 초대형 대회장으로 걸어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거대한 대회장에 정렬한 수백만 젊은 군사들이 숨죽이며 기립한 채 오직 한 사람, 히틀러를 주시한다. 침묵과 규모로 압도하는 이 장면은 절대권력이 과시할 수 있는 초유의 스펙터클이었다. 찰리 채플린은 <위대한 독재자>에서 이 이미지를 고스란히 차용하며 자신의 좌파적 비전을 역설하는 장치로서 이미지의 전복을 시도했지만, 사실 이 <의지의 승리>에서 보여준 나치 제3제국의 시각적 이미지는 이후 파시즘을 규정하는 하나의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여기서 딜레마가 작동한다. 그것은 히틀러라는 하나의 ‘절대 악’에 관한 형상이었지만, 그 압도적 이미지는 영화가 재현할 수 있는 최대의 스펙터클이란 사실이다. 스펙터클이란 ‘매혹’이라는 은밀한 용어를 수반한다. 파시즘의 매혹이라는 위험한 단어는 이 형상들로부터 비롯된다.

<브이 포 벤데타>가 재 작동한 것

그렇다면 다시, 첫 번째 질문으로 돌아가야 한다. ‘왜 할리우드의 미래 영화는 나치즘의 스펙터클을 필요로 하는가?’ 하는 점이다. 첫 번째 대답은 히틀러라는 하나의 이름이다. 이 이름은 이제 더 이상 과거에 숨쉬며 살았던 개별적 인간을 지시하는 이름이 아니다. 그것은 인류가 범할 수 있는 가장 절대적인 악으로서 고유 명사화되었다. 실제의 히틀러는 더 이상 기호의 지시대상이 아니며, 그것은 다만 전제주의의 악랄함을 상징하는 기호가 되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대답은 그 이면에 있다. 그것은 <의지의 승리>에서 이미 증명되었던 파시즘의 판타지, 보다 위험하게 표현하자면, 파시즘의 매혹 그 자체를 의미한다. <브이 포 벤데타>는 명백히 전체주의를 파괴하는 내러티브를 전면화하는 영화인 척하지만, 그 재현 과정에서 파시즘의 스펙터클은 시각적 볼거리로서 관객에게 제시된다. 영화는 스펙터클의 매체다. 스펙터클이란 시각적 쾌감과 매혹을 동반한다. 파시즘적 형상의 지속적인 반복은 일차적으론 비판을 명문으로 내세우지만, 그 이면엔 폭력적 이미지의 쾌감을 내포하고 있다. ‘폭력의 판타지’는 여기서 등장한다. 수많은 연구자들이 ‘왜 당시 독일 시민들은 이 절대적 악의 동의자가 되었을까’, ‘왜 수용소에 잡혀간 유태인들은 저항조차 하지 않고 제 발로 가스실로 걸어 들어갔을까?’ 하는 의문들에 대해 파시즘이라는 용어가 담고 있는 이중성, 즉 저항불가능의 권력이 지닌 폭력의 매혹과 판타지가 작동하는 것이다.

<브이 포 벤데타>에서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예술과 문학을 향유했다는 이유로, 그리고 반사회적 의식을 지녔다는 이유로 시민들은 특수경찰에 붙들려 수용소에 감금되고 생체실험과정을 거쳐 비참하게 죽어나간다. 그들의 주검이 구덩이에 던져져 소각될 때의 이미지는 명백히 ‘홀로코스트’에서 증언되었던 유태인 학살의 이미지다. 그렇다면 첫 번째 의문에 대한 단초는 이 파시즘적 이미지 형상에 대한 금기적 매혹에서 비롯된다. 그것은 상상력의 한계가 아니라, 그 파시즘적 형상이 지니고 있는 절대적 크기와 파워, 그리고 시각적 장치들에 대한 매혹임을 배제할 수 없다. 유태인이었던 독일의 철학자 발터 벤야민이 보기에 그것은 ‘정치가 예술화’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비전이자 방식이었다. 파시즘이 대중에게 소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반드시 총칼을 지닌 강제적 위협 때문만이 아니라, 대중의 암묵적 동의, ‘매뉴팩처링 컨센트’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많은 수용소 문학들은 쇼아 혹은 홀로코스트라 불리는 나치시대의 비극을 ‘재현 불가능성’의 영역으로 간주하였다. 수용소에서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오직 살아남은 자들만이 자신들의 기억을 증언한다. 그러나 그 기억은 죽은 자의 침묵을 대변하지 못한다. <쉰들러 리스트>와 <제이콥의 거짓말> <인생은 아름다워>는 그래서 서구 지성인들로부터 비판을 모면하지 못했다. 그것이 재현되는 순간, 말해지지 못한 바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사라지고, 진실은 더욱 어둠으로 소멸한다고 그들은 믿었다.

폭력에 대한 폭력에 대하여

<브이 포 벤데타>는 원작의 힘을 빌어 정치적 과격함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영화의 정치는 할리우드적인 이분법과 카니발리즘을 넘어서지 못한다. 여기서 이 영화에 대한 두 번째 질문. ‘그렇다면, 절대 악은 누구인가? 이 절대 악은 누구의 용인으로부터 탄생하였는가? 이 절대 악에 맞서는 자는 누구인가?’가 도출된다. 여기서 히틀러는 내러티브의 경제성을 담보하는 절대 악의 표상이다. 악의 세력은 자연스럽게 히틀러를 연상시키고, 내러티브는 더 이상, 그가 왜 나쁜가를 설명하지 않고 묘사하지 않아도 된다. <브이 포 벤데타>에서 신경질적인 얼굴에 수염을 기른 셔틀러 의장은 여지없이 히틀러를 연상시킨다. 그렇다면 이 악은 어떻게 부정될 수 있는 것일까?

<신체 강탈자의 침입>이 70년대의 시대 정서 속에서 부정불가능의 절망을 보여주었다면, <이퀼리브리엄>이나 <브이 포 벤데타>는 모두 단 하나의 절대 악을 제거하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된다. 그 해결사는 전형적인 영웅(혹은 외장만 달리한 반영웅이다)의 역할이다. 의장이 죽자 군대는 마비되고, 그동안 수동적 순응주의자들이었던 대중은 순식간에 ‘V’의 가면을 쓰고 의회 건물로 집결하는 용맹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들의 이미지는 민중의 역능이 아니라 또 다른 절대권력을 추종하는 무리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 어처구니없는 유아적 상상력, 즉 단 하나의 적(개인)을 없앰으로써 모든 질서가 다시 안정화되리라는 이 우매한 상상력은 할리우드의 영웅 이데올로기가 선택하는 가장 안이한 관습적 해결방식이다. 이 해결방식에서 폭력은 정의로운 폭력과 나쁜 폭력으로 이분법화된다. 어디서 이미 들어본 이 폭력의 자기기만적 태도는 미국사회가 9.11 이후 칼날을 세우는 정치적 보복주의의 윤리적 정당성을 확보해준다. 그러나 정의를 위한 폭력과 악을 위한 폭력을 구분할 때, 그것을 구분하는 이념적 근거는 누구에게 있는가? 에셔의 그림처럼 서로의 꼬리를 물로 상대적으로 순환하는 이 선과 악의 이분법적 논리는 ‘테러’나 ‘폭력’을 그 자체의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이미지의 스펙터클, 혹은 감정의 카니발리즘으로 전유하는 할리우드 오락영화의 태도를 고루하게 전유한다. 악은 소멸되지 않을 것이다. 악은 쾌락과 폭력의 판타지다. 이에 브레히트가 날카로운 시 한 구절로 응답한다.

“저기 저것이 하마터면 세계를 온통 지배할 뻔했었지. 다행히도 민중들이 저것을 제압했어, 하지만 난 자네들이 축배를 들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어. 저것이 기어 나온 그 자궁이 아직도 생산능력이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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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차대전으로 인해 피폐해진 근미래의 영국. 애덤 서틀러 의장이 이끄는 독재정부가 정권을 휘어잡고 시민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명분 아래 무자비한 감시와 통제를 행하는 가운데, 사람들은 별다른 생각 없이 현실에 순응하며 매일 매일을 보내고 있었다. 방송국 직원으로 일하던 이비 해먼드도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스스로를 'V'라고 부르는 기묘한 인물과의 만남이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V는 수백년 전 폭탄 음모 사건에 연루되어 처형당한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쓰고 뛰어난 무술 솜씨와 재빠른 행동력으로 정부의 하수인들을 해치우는 수수께끼의 사나이. 그는 올드 베일리(런던 형사법원)를 폭파한 뒤 방송국을 점거하고 1년 뒤 국회의사당을 똑같은 방식으로 폭파하겠다는 대국민 성명을 발표한다. 이비는 V와의 인연 때문에 수배자 신세가 되고, 정부는 V의 정체를 밝혀 그를 체포하려고 갖은 수단을 다 동원한다. 평범한 일상을 그리워하며 V를 거부하던 이비는 점점 그의 진심과 정부의 과오를 알게 되면서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느낀다. 한편 V를 추적하던 경찰 수사관 핀치는 그의 탄생 배경에 정부의 생화학 병기 개발을 둘러싼 엄청난 음모가 개입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혼란에 빠지는데...!

영국 그래픽노벨 업계의 전설적인 인물인 앨런 무어의 원작 코믹스를 스크린에 옮긴 장편 실사영화. 워쇼스키 형제를 비롯한 <매트릭스> 제작진이 다시 한데 뭉쳐 만든 작품인 만큼 개봉 전부터 여러모로 기대를 모았고 마케팅 전략도 <매트릭스>와의 비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나, 실제로 만들어진 영화는 <매트릭스>보다는 조지 오웰의 <1984>와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을 짬뽕한 물건에 가깝다. 화려한 액션이나 전투장면은 의외로 그다지 나오지 않으며, 대신 영화의 대부분은 이비와 V의 진지하고 심각한 대화나, 과거사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핀치 경감의 조사과정, 그리고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회의에 회의를 거듭하는 서틀러 이하 정부 인사들의 꿍꿍이로 가득 채워져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액션을 기대하고 봤다가는 졸거나 짜증내기 딱 좋은 영화라는 소리다.

오로지 신념과 증오만을 무기로 통제사회의 시스템과 대결하는 개인의 이야기는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으며 스토리 전개 자체도 크게 놀랍다거나 뒤통수를 치는 부분은 나오지 않는다. (중간에 나오는 이비의 감방체험 이야기 정도가 그나마 반전에 가깝지만 그녀를 심문하는 사람의 목소리에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전개이긴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영화 자체로만 보면 사실 그렇게 못 만든 것도 잘 만든 것도 아닌 평작에 가깝다. 예상 가능한 전개가 모두 나오고, 극중에서 제시된 복선과 설정이 빠짐없이 사용되고 마무리되며, 캐릭터들은 자기 입장에서 할 말을 다 하고 사라진다.

((주의: 내용 관련 천기누설 포함))

오히려 이 영화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작품 속에 (매우 노골적으로) 담겨져 있는 각종 정치적 함의와 화면을 가득 채우는 여러 가지 '상징'들이다. 죄수들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거듭하여 개발한 생화학병기를 자국민을 대상으로 극비리에 살포하여 혼란과 공포를 불러일으킨 뒤 안전보장을 약속하며 정권을 장악하여 철저한 통제사회를 만들고 그 뒤로도 끊임없이 매스미디어와 정보조작을 통해 대중에게 자기들이 필요하다는 의식을 주입시키는 서틀러 내각의 모습은 히틀러의 제3제국 이후 끊임없이 확대재생산되어 온 절대악으로서의 독재권력을 형상화한 것이다. 앞서 언급된 생체실험 때문에 자신의 과거와 얼굴과 모든 것을 잃어버린 뒤 화상을 입어 흉칙해진 얼굴을 감추기 위해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쓰고 실험에 관련된 인사들을 하나 둘씩 제거해나간 뒤 최종적으로 서틀러의 암살과 정부의 전복을 노리는 V는 그 독재권력이 만들어낸 일그러진 반영웅이며, 독재권력이 은폐하고자 하는 어두운 역사의 대변인이기도 하다. (그의 초인적인 능력이 그 생체실험의 부작용으로 인해 생겨난 것이라는 점이나, 그가 단순한 선의나 정의감이 아닌 복수심에 바탕을 둔 폭력을 행사한다는 점 또한 그가 지닌 양면성을 웅변하고 있다. V는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고 옳지 않은 것에 저항하는 '신념'의 상징이지만 동시에 그 정부가 만들어낸, 통제불가능한 '어둠의 힘'이기도 하다.) 이 둘은 빛과 어둠처럼 서로 대립하고 있지만 사실은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하며, 언젠가는 한바탕 격돌하여 서로를 소멸시킴으로써 그 관계를 청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존재들이다.

영화는 V와 정부의 투쟁이라는 큰 줄기를 따라가는 동시에, V와 이비의 상호작용을 통한 그녀의 변화와, V의 과거를 추적하다가 더더욱 큰 음모를 밝혀내고 경악하는 핀치경감의 수사 과정이라는 두 가지 서브플롯을 교차시키면서 끊임없이 V의 정체나 과거의 사건들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동시에, 정부라는 존재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을 경우 어느 정도로까지 냉혹해질 수 있는가를 노골적으로(가끔은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강조하고 있다. 결국 클라이막스에 가면 이 주된 흐름들이 하나로 수렴되고, V는 복수를 마친 뒤 장렬한 최후를 맞이하며, 그의 유지를 이은 이비는 국회의사당을 폭파하는 스위치를 누른다. 그리고 V의 선동과 정부의 삽질(...)에 말려든 시민들이 미리 배달된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쓰고 런던 한복판을 가득 메운 가운데, 의사당 건물이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무너져내리는 것으로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이 영화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부분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번째는 이비의 감옥 체험. 자기를 숨겨주던 방송국 PD 고든이 체포되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 도망가던 이비는 누군가에게 붙잡혀 머리를 빡빡 밀리고 감옥에 갇힌 뒤 혹독한 고문을 당한다. 처음에는 좌절하지만 V에 대한 신뢰와 옆방 죄수의 편지 덕분에 힘을 얻은 이비는 비밀을 발설하느니 사형을 택하겠다고 당당하게 선언한다. 그러나 다음 순간, 어처구니없는 반전이 일어난다. 그녀를 감옥에 가두고 고문해온 것은 정부가 아니라 V 자신이었던 것이다. 여전히 망설이고 있는 이비를 각성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극약처방을 내린 것이라고 고백하는 V. 체험 자체는 조작된 것이었지만 그 내용(옆방 죄수의 편지도 포함해서)은 V가 생체실험을 당하던 당시에 겪었던 것들을 고스란히 반영한 시뮬레이션이었다. (이 부분은 본 작품의 평이 나올 때마다 <매트릭스>의 가상현실과 자주 비교되기도 한다.)

물론 각본상으로 보면 또 하나의 주인공인 이비를 성장시키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었겠지만, 만약 이비가 생각보다 여린 성격이라서 견뎌내지 못하고 망가졌으면 대체 어떻게 책임질 생각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이런 찜찜함을 막기 위해서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답게 이비가 진짜로 체포되고 한참 고생한 뒤 V가 짜자잔 나타나서 구해주는 전개로 가는 편이 좋았을지도 모르지만, 제작진은 아무래도 그렇게 되면 너무 식상할 것 같다고 느낀 모양이다.) 아무리 좋은 의도에서라고는 해도 인간의 존엄을 파괴할 만한 '조직화된 폭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극히 위험한 일이며, 적인 정부뿐만 아니라 주인공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이런 폭력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점은 특기할 만하지만, 속았다라는 배신감 혹은 생리적인 불쾌감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두번째는 어떠한 대안이나 전망 없이 구체제의 파괴와 막연한 '희망'만을 보여주고 끝나는 결말. 물론 V의 행동에 의해 순한 양처럼 지내던 시민들이 들고일어나 자기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싸우기 시작했다는 점은 은근슬쩍 암시하고 있지만, 그 뒤 영국이 어떻게 되었는가는 완전히 관객의 상상에 맡기고 있다. 하지만 서틀러 일당을 전복시키는 것만으로 과연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일까? 분명히 자유를 억누르는 오래된 '상징'으로서의 의사당은 허물어졌고 사람들은 자기 속에 있는 V의 신념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 뒤에 더 큰 혼란이 올 수도 있고 서틀러보다 더 악랄한(혹은 덜 멍청한) 무리들이 권력을 잡고 더욱 암울한 사회를 만들 가능성도 있다. 영화는 의사당 폭파를 '끝'으로 자리매김하고 불꽃놀이 이벤트를 통해 이야기를 일단락짓고 있지만, 사실 영국의 상황이나 사람들의 불완전한 각성을 고려해 보면 그것은 오히려 '시작'으로 묘사했어야 하는 부분이다. 핀치는 마지막에 달려와서 이비를 제지하려다 결국 그녀의 말에 동조하여 총을 내려놓는데, 이 인물의 입을 통해서 미래에 대한 일말의 불안이라던가 우려를 표시해 주는 편이 더 리얼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거야 어떻든 간에,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으로서의 V는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다. 앞에서도 얘기한 것처럼 생체실험으로 인해 괴력을 얻는 대신 얼굴과 이름과 과거를 몽땅 잃어버린 불행한 사내로서, 그 자신의 공허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금지물품 보관소에서 과거의 예술품과 곤충표본과 주크박스(...)를 훔쳐내어 자기의 비밀기지 안을 가득 채우고, 엄청난 양의 독서를 바탕으로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최강 말빨과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고전문학을 인용하는 지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잔혹한 킬러와 익살맞은 광대라는 양면성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기도 하는, 불세출의 초강력 테러리스트인 것이다. (도대체 그 많은 가이 포크스 가면은 어떻게 다 마련했고, 아무리 10년이 걸렸다고는 해도 어떻게 혼자서 폐쇄된 런던 지하철을 다시 복구했으며, 어떻게 핀치나 기타 인사들의 동정을 다 파악하고 치밀한 계획으로 그들을 얽히게 만들었는지 하는 현실적은 의문은 잠시 제쳐두고 ;)

그러면서도 스스로의 흉한 외모 때문에 정상적인 사랑을 할 수 없음을 괴로워하고, 이비를 속이고 감방체험을 하도록 만든 자신에 대해 환멸을 느끼는 등 여러모로 인간적인 모습도 보여주고 있어 절로 정이 가는 캐릭터이다. (문제는 대사가 너무 많아서 듣고 있다 보면 숨이 막힐 정도라는 거지만;;;) 과거나 정체를 알 수 있을 만한 모든 단서가 의도적으로 배제되어 있고 가면 속의 얼굴 또한 본래의 얼굴이 아니게 되어버렸다는 점에서, 그는 특정 개인이라기보다는 위에서 말한 여러 가지 함의(독재권력의 일그러진 반영인 동시에 시민의 신념을 대표하는 상징)를 복합적으로 안고 있는 '집단 무의식의 실체화'에 가까운 존재일지도 모른다.


PS1.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는 예술에 죽고 사랑에 죽은 비극의 레즈비언 죄수 발레리 페이지. (비록 회상으로만 등장하지만 이비의 각성에도 엄청난 공헌을 하셨으니...;;;) 부디 죽은 뒤에라도 사랑하는 님과 재회하여 행복하게 살기를... (사실 이사람 스토리만 갖고도 영화 한편 만들 수 있을 정도였는데 좀 아쉽긴 했다;;;)

PS2. 자막 번역은 박지훈씨가 담당. 시간관계상 생략이 좀 많긴 하지만 의미전달은 그런대로 무난했음.

PS3. 제목은 'V는 복수의 V'라고 의역해도 상관없을 것 같긴 한데... 하긴 그러면 이 영화의 내러티브만큼이나 지나치게 직설적인 제목이 되어서 사람들이 '유치하다/촌스럽다'고 여기려나? (...아예 로컬라이징을 해서 'ㅂ은 복수의 ㅂ'라고 만들어버리면 무지 웃길 것 같은 예감이...;;;)

PS3. 막바지에 포크스 가면 쓰고 V자 낙서하다가 핑거맨에게 총맞아 죽는 안경잽이 소녀가 중간에 TV보는 장면에서 나온 그애인줄 알았는데... 광장에 모인 대중이 가면을 벗는 장면에서도 분명 그애가 나와서 좀 당황했음. 닮은 사람이었나? 아니면 총상을 치료해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나?;;; 다른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때까지 얼굴을 내밀었던 모든 조연과 단역들이 생사에 상관없이 총출동하는 일종의 이미지 컷이었던 모양.

PS4. 런던시민 대부분을 끌어들여 '1만명의 가이 포크스' 코스프레 쇼를 실현한 V아저씨는 이벤트 기획자로 전업해도 될 듯.;;;

PS5. 분명 V아저씨의 품속에는 이비한테서 잘라낸 머리카락 한웅큼이 복주머니에 담겨진 채로 들어있었을 거라 굳게 믿는다. (...에라이 중년 가면변태 같으니라고;;;;;;) 그렇다! 그가 이비를 감금한 것은 오로지 머리카락을 손에 넣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믿는 사람 배스콤)

PS6. 이비를 볼 때마다 아미달라가 생각나서 진지하게 영화를 볼 수가 없었다. (<레옹>에서는 '위험하지만 신사적인 중년'과 얽히고 <스타워즈 프리퀄>에서는 '성격 비뚤어진 만신창이 가면남'과 얽히더니 여기서는 그 둘을 하나로 합친 놈과 얽히냐;;;)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는 물론 나무랄 데 없었지만.

PS7. V아저씨의 원형은 확실히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이라 여겨지지만, 마찬가지로 복수를 위해 되돌아왔으면서도 호쾌함을 잃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하며 엄청난 물자 동원력을 과시하는 것을 보면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에드몽 당테스와도 통하는 점이 있다. (실제로 V가 흑백영화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몇번이고 되풀이해서 보며 대사를 암송하고 검술연습을 하기도 하니까 거의 틀림없는 듯) 화상으로 인해 본래 얼굴을 잃고 끊임없이 가면이나 변장술에 의존하여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을 연기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샘 레이미 감독의 <다크맨>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다만 다크맨의 경우는 거의 야수에 가까운 흉폭성과 광기로 똘똘 뭉친, '지옥에서 돌아온 복수귀'의 이미지에 가까운 데 비해 V는 세련된 언동과 완벽한 자기통제의 가면 속에 은근슬쩍 잔인한 복수심을 숨기고 있다는 게 대비된다.

PS8. 독재사회로 변한 근미래 영국이 무대라는 점에서 <1984>를 언급하긴 했으나 사실 서틀러 일당의 삽질을 보고 있으면 '네놈들은 빅브라더 형님에게 과외 좀 받아야 쓰겄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허술해 보인다. <1984>에서의 독재체제는 이 영화의 세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치밀하고 권태롭게 짜여져 있으니 말이지.;;;

PS8-1. 음모론의 색채가 짙고 영화의 반 이상을 과거의 음모를 밝히는 데 할애하기는 하지만 너무나 친절하고 알기 쉽게 짜여져 있어서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정작 중요한 얘기는 안 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는 점이 마이너스.

PS8-2. 정치 스릴러로 본다면 무지무지 위험하고 무책임한 영화이지만 정치 스릴러의 형식을 따온 다크 히어로 판타지로 본다면 그런대로 납득이 가지 않는 것도 아니라고 하겠다. (실제로 이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평은 [애초부터 '재미없다/내 취향 아니다'라고 단언하는 의견을 제외하고 나면] '뭔가 2% 부족하다'와 '내 인생의 걸작이다'로 양분되는데, 정치 스릴러로서의 메시지성이나 직설적인 표현 방식에 주목하면 전자의 평이 나오기 쉽고, V의 위험스럽지만 멋있고 때로는 귀엽기까지 한 캐릭터성이나 각 장면 장면의 영상미에 주목하면 후자의 평이 나오기 쉽다고 분석할 수 있다. [당연히 예외도 존재한다.] 때로는 같은 V의 팬이라도 캐릭터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과 알맹이인 휴고 위빙에 버닝하는 사람으로 나뉘기도 한다.)

PS8-3. 애덤 서틀러는 아돌프 히틀러의 패러디겠지만 정작 영화를 볼 때는 '애덤 샌들러'밖에 생각이 안 나서 잠시 머리가 혼란스러웠...(;;;)

PS8-4. 그나저나 핀치 아저씨는 직위가 고작 Chief Inspector인데 어찌하야 꼭 의장과 정재계 거물들이 모여앉아 쑥덕대는 회의실에 감초처럼 끼어있을 수 있는 걸까? 적어도 저 자리에는 경찰총장 정도는 돼야 참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PS9. 정작 원작자인 앨런 무어는 영화 내용이 자기의 원작과 여러가지로 동떨어진 점이 많은데다 제작 과정상의 불협화음도 심해서 결국 크레딧에서 자기 이름을 빼달라고 했단다. (그래서 크레딧에는 작화를 맡았던 데이빗 로이드의 이름만 실려 있다.) 생각해보면 <콘스탄틴>도 이 아저씨가 만들어낸 캐릭터에 가깝지만 영화는 원작과 판이하게 달라졌고 키아누가 주연이란 것 때문에 <매트릭스>의 네오를 기대하던 사람들에게 엄청난 실망을 안겨주었으니 역사는 (나쁜 것만) 되풀이되나 보다.;;;

PS9-1. 같은 앨런 무어 계파인 <젠틀맨리그>와 맞장을 뜬다면 어느쪽이 이길지 궁금해지기도. (...인원수가 다른데 상대가 되려나?)

PS10. 올드 베일리나 빅벤을 아무런 주저 없이 펑펑 터뜨리는 장면을 보고 '이 영화가 과연 영국에서도 제대로 상영될 수 있을까'라는 걱정 아닌 걱정이 들기도 했다. 괴수영화나 재난영화도 아닌데 이렇게 대놓고 유명한(혹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건물을 마구 부셔버리는 영화를 내 생전에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한국에서 신념에 가득찬 테러리스트가 주인공으로 나와서 국회의사당이나 청와대를 날려버리는 영화를 찍는다면 과연 무사히 극장에 걸리기나 할까 싶기도 하고. (...아니 그 전에 특수효과에 들일 돈이 부족해서 제대로 찍지도 못할 거라는 데 한표 던지겠지만... 국회의사당은 의외로 폭파되는 거 보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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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예견한 독창적 만화
앨런 무어와 원작 <브이 포 벤데타>
2006.03.21 / 김혜선 기자 

워쇼스키 형제가 각색을 통해 많은 것을 되살리고 또 지워냈지만 앨런 무어의 원작 만화 <브이 포 벤데타>는 80년대에 이미 우리 현실의 초상을 소름끼치게 그려냈다. 무서운 상상력이 미래를 예견했다.

앨런 무어는 프랭크 밀러와 더불어 미국 코믹스를 철학적 텍스트의 반열에 올려놓은 신화적 존재다. 앨런 무어와 프랭크 밀러의 그래픽 노블은 이미 '포스트모던문학'의 한 갈래로 추앙 받아왔고 미국의 대학생들은 미국 문화의 진화를 그들의 만화로 받아들였다. 특히 팝 문화에 다층적이고 철학적인 논제들을 결합시켰던 앨런 무어의 작업은 지난 25년간 후대 만화가들과 뮤지션, 영화 제작자들에게까지 폭 넓은 영감을 선사했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당연히 그의 만화에 눈독들였다. <젠틀맨 리그> <프롬 헬>이 영화화됐고 그가 캐릭터를 만든 <콘스탄틴>도 스크린에 등장했다.

<브이 포 벤데타>와 더불어 무어의 최대 업적으로 꼽히는 만화 <왓치맨>은 '타임' 지가 선정한 '1923년 이후 발간된 100대 소설 베스트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코믹스계의 <시민 케인>'으로 불리는 <왓치맨>엔 아니나다를까 할리우드의 손길이 뻗쳤고, <블러디 선데이>의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연출을 맡아 2007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앨런 무어를 만든 시발점은 역시 <브이 포 벤데타>라 해도 좋을 것이다. 무어 역시 "<브이 포 벤데타>는 나만의 스타일로 만들어져 주류 만화계를 파고들었던 첫 번째 작품이다. 당시 만화들 가운데 이 만화보다 영국의 미래, 시대를 더 정확하게 예언할 수 있는 작품은 없었다"고 말한다.

인간과 신념을 택하다

<브이 포 벤데타>에는 호러, 로맨스, 누아르, 어드벤처의 요소들이 혼합돼 있다. 앨런 무어가 글을 쓰고 데이빗 로이드가 일러스트를 담당해 탄생시킨 <브이 포 벤데타>에서 미래의 영국은 핵전쟁의 여파로 홀로코스트라 해도 좋을 만큼 수많은 인명이 몰살당하는 시대를 맞이한다. 영국인들은 정부가 뭔가 해주길 바라지만 정부는 그 희망을 과감히 무시한 채 감시와 통제라는 독재 체제를 만들고 자유를 빼앗아간다. 파시즘이 팽배한 디스토피아 런던. 과거엔 앨런 무어와 데이빗 로이드 이외엔 상상할 수 없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모두가 공감할 만한 풍경이 살벌하게 펼쳐진다. 자세히 원작을 들여다보면 워쇼스키 형제와 제임스 맥티그 감독은 원작의 신념, 색감과 분위기를 스크린에 살리는 동시에 그만큼 많은 것을 바꿔 놓았음을 알 수 있다.

우선, 영화는 관객들을 배려해 가이 포크스라는 인물에 대한 설명으로 오프닝을 시작하지만 원작은 험난한 사회 속으로 신속히 돌진한다. 여주인공 이비는 영화에서처럼 국영 방송국 직원이 아니며 지독히 배가 고파 몸을 팔러 나왔다 통금시간 단속을 하는 핑거맨들에게 죽을 위기에 처한다. 이비는 자신을 구해준 V의 신념을 이해하고 그를 도우려 하지만 그가 사람들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알고 V의 폭력에 혼란을 느낀다. 영화에서는 이비의 부모가 운동권이었고, 바이러스 때문에 죽은 남동생이 존재하지만 원작엔 그런 설정이 없다. 스티븐 리아가 연기하는 형사 핀치 캐릭터 역시 영화와 많이 다르다. 원작에선 적과 동지 사이에 위치한 중간자적 캐릭터가 아니라 V를 해치는 인물로 등장한다. 영화에선 생략됐지만 원작에선 V의 고독함이 훨씬 더 많이 다뤄진다.

원작 발간 당시 독자들에게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과 크리스틴의 관계를 연상시켰던 V와 이비의 동지적 우정과 로맨스도 더욱 긴밀하게 묘사된다. 이비는 V의 숨겨진 저택 섀도우 갤러리에 한동안 머물며 그를 지지한다. 영화가 삭제한 원작의 결말은 이비가 후에 V처럼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군중을 리드하며 행동하는 전사가 된다는 점이다. 또한 영화가 심혈을 기울인 클라이맥스의 런던 국회의사당 폭발 신은 원작에선 단 한 칸으로 심플하게 묘사돼 있다. 파시즘과 테러에 관한 매혹적 이미지를 전시하는 영화와 달리 앨런 무어는 훨씬 더 많은 명제와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칸을 세밀하게 나눠 빽빽한 대사들로 채워내고 이미지보다 인간을 앞세운다. 독재의 세계 속에 사로잡힌 사람들, 희생당하는 군중들, 그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찾으려는 혁명가들을. 그리고 데이빗 로이드의 손끝에서 그려진 V의 입으로 앨런 무어는 이렇게 질문한다.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무엇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가?

V에게 복수 당하는 희생자들의 면면도 영화와 원작이 조금씩 다르게 표현된다. 원작에서 V로부터 주홍 장미를 받은 유일한 여성 딜리아는 죽기 직전, 영화에서처럼 V에게 용서를 구하는 게 아니라 그의 얼굴을 보고 싶다고 말한다. 영화에서 관객들이 단 한 번도 보지 못하는 가면 속 V의 얼굴(물론 독자들은 못 본다)을 보고 딜리아는 "아름답다"고 말하며 숨을 거둔다.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기 이전, 모든 캐릭터가 저마다의 신념과 주장을 펼치고 <브이 포 벤데타>의 세계에선 그게 받아들여진다.

무정부주의자가 만든 만화

1953년 11월 18일 영국 노스앰튼에서 태어난 앨런 무어는 1979년 음악 주간지 '사운즈'에서 만화가로 처음 일하기 시작했다. 그가 데이빗 로이드와 함께 <브이 포 벤데타>를 영국 만화잡지 '워리어'에 연재하기 시작한 건 1981년 여름이었다. 1980년대 영국은 마가렛 대처 총리가 이끄는 극우 보수 정부가 강한 영국을 모토로 영국 재건에 박차를 가하던 시기. 두 콤비는 이 만화로 대처 정부가 국가 발전을 위해 개인의 자유와 의지를 박탈, 압류, 지배하는 현실을 통렬히 비판했다. 특히 앨런 무어는 그 당시 인종주의 반대 시위와 반 나치 연합 활동에 참여하며 일과 사생활 모두에서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드러냈다. <브이 포 벤데타>는 로빈후드, 배트맨, 데이빗 보위, 영화 <블레이드 러너>, 소설 , 막스 에른스트의 그림 '유럽 애프터 더 레인(Europe After the Rain)', 셰익스피어 등 두 작가가 다양한 문화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완성됐다. '워리어'에서 발행될 때는 흑백 버전이었지만 3년 후인 1988년, <브이 포 벤데타>는 미국의 DC 코믹스를 통해 추가된 에피소드와 더불어 컬러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브이 포 벤데타>가 시작돼 완결되되기까지의 7년 간 현실의 영국은 어느새 철의 여인 대처의 세 번째 집권기를 맞이했고, 타블로이드 신문에서는 에이즈와 정치범 수용소 얘기가 떠돌았다. 무정부주의자 무어가 만든 만화 <브이 포 벤데타>의 예언이 조금씩 실현돼가고 있었다.

그런 무어가 할리우드의 상업성에 반기를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가 자신의 원작을 영화화한 첫 번째 작품 <젠들맨 리그>에 완전히 실망해 할리우드를 불신하게 됐고 그 이후 캐릭터를 창조했던 만화 <콘스탄틴>의 영화 버전과 <프롬 헬> <브이 포 벤데타>의 영화 크레딧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줄 것을 요구해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심지어 무어는 이들 영화의 제작사의 저작권료 지불도 모두 거절했다. 80년대 DC 코믹스를 떠나며 미국 코믹스계 주류 출판사와 결별한 무어는 독립 출판사 매드 러브 퍼블리싱을 차렸고 현재는 자신만의 소규모 출판사 '아메리카스 베스트 코믹스 America's Best Comics(ABC)를 소유하고 있다. 미국 코믹스계의 가장 화려한 이름 중 하나지만 그의 괴팍한 행보는 확실히 V와 닮았다.

수많은 그래픽 노블들이 현실을 반영해왔지만 <브이 포 벤데타>는 이미 오래 전 현대 사회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초상화를 그려냈다. 무어는 "현재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테러리즘의 문제가 <브이 포 벤데타>의 상황에 비해 새로울 것이 없다"고 주장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위대한 코믹스는 늘 이렇게 미래를 예견한다. 그 당시 <브이 포 벤데타>에 묘사됐던 미래 사회 파시즘의 득세는 9.11 이후 어느새 우리의 현실이 됐다. 심지어 무어의 예상보다 암울한 미래가 도래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조금씩 늘어나는 중이다. 어쩌면 우린 <브이 포 벤데타>가 이룩한 세계를 지금보다 더 꼼꼼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

 
 
 
 
 
가면 뒤엔 살덩이만 있는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신념이 있다. - 브이 (휴고 위빙)

국민이 정부를 두려워하는것이아니라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해야한다. - 브이 (휴고 위빙)

널 쓰러뜨린 건 내 칼이 아닌 네 과거다. - 브이 (휴고 위빙)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대사)

예술가는 거짓으로 진실을 말하지 - 브이 (휴고 위빙)

그는 나의 아버지였고, 또 어머니였고, 나의 동생이었고, 당신이었고, 그리고 나였어요. 우리 모두였어요 - 에비 해몬드 (나탈리 포트만)
 
 
대화는 항상 저들의 권력을 약화시켰습니다.
대화는 항상 방법을 제시해주었기 때문이죠
들으려 하는 자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방법을요.
그리고 진실은 이 나라가 심각하게 잘못되어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진실을 말씀드리죠
누가 죄인인지 알고프면 거울을 보십시요

세상엔 여러분의 이성을 붕괴시키고
상식을 마비시킬 수많은 음모가 있습니다.
그 중에는 공포가 제일이죠

국민들은 정부를 두려워해선 안되오
정부가 국민들을 두려워해야만 하는 것이지요
 
예술가는 진실을 말하기 위해 거짓을 사용하는 반면
정치가는 진실을 덮기위해 거짓을 사용한다
-에바
 
에바 당신은 감방에서 목숨보다 더 중요한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죠
 
춤이 없는 혁명이라면 일으킬 가치도 없는 것이오
 
이 마스크 뒤에는 살점 이상의 것이 있소
이 마스크 뒤에는 신념
미선이 (09-07-11 18:02)
 
우연 따위는 존재하지 않소 딜리아
우연이라는 환상만 존재할 뿐이요

난 다르다는 게 어떻게 위험으로 바뀌었는지 기억하고 있다.

춤이 없는 혁명이라면 일으킬 가치도 없는 것이요

세상에는 여러분의 이성을 붕괴시키고
상식을 마비시킬 수많은 음모가 잇습니다.
그 중에는 공포가 제일이죠.

국민들은 정부를 두려워해서는 안되오
정부가 국민들을 두려워해야만 하는 것이요.

널 찌르는 건 내 칼이 아니라 네 과거다

예술가는 진실을 말하기 위해 거짓을 사용하는 반면
정치인은 진실을 덮기 위해 거짓을 사용한다.

진실의 힘에 의해 내가 살게 될 것이며, 세상을 정복하게 될 것이라
- 파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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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 포 벤데타 (V For Vendetta, 2005)
 
미국, 독일  액션, 드라마, SF, 스릴러  132 분  개봉 2006.03.16
 
감독  제임스 맥테이그
출연  나탈리 포트만(이비 해몬드), 휴고 위빙(브이)
 
Synopsos
 
미래,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후 2040년 영국. 정부 지도자와 피부색, 성적 취향, 정치적 성향이 다른 이들은 ‘정신집중 캠프’로 끌려간 후 사라지고, 거리 곳곳에 카메라와 녹음 장치가 설치되어 모든 이들이 통제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평온한 삶을 유지한다.

 어느 날 밤, ‘이비’라는 소녀가 위험에 처하자 어디선가 한 남자가 나타나 놀라운 전투력으로 그녀의 목숨을 구해준다. 옛날, 국회의사당을 폭파하려다 사형당한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쓰고 뛰어난 무예와 현란한 두뇌회전, 모든 것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가진 남자는 ‘V’라는 이니셜로만 알려진 의문의 사나이.

 세상을 조롱하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헨리 5세>의 대사들을 인용하고, 분열되고 투쟁하는 현실세계의 아픔을 노래한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를 읊으며 악을 응징하는 브이는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모아 폭력과 압제에 맞서 싸우며 세상을 구할 혁명을 계획하고 있다. 브이의 숨겨진 과거를 알아가는 동안 자신에 관한 진실을 깨달아가는 이비는 점점 브이에게 이끌려 그의 혁명에 동참하게 된다. 과연 그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왜곡된 세계의 질서를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인가.
 
 
홍성진 영화해설
 
알란 무어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미래 배경의 액션 환타지물. <매트릭스> 시리즈의 창안자인 앤디 워쇼스키-래리 워쇼스키 형제가 제작한 이 영화의 출연진으로는, <매트릭스>의 '미스터 스미스' 휴고 위빙이 '브이' 역을 맡았고, <스타워즈> 프리퀄 시리즈의 나탈리 포트만이 '브이'의 파트너, 이비 역을 연기했으며, <크라잉 게임>의 스티븐 리아와 <고스포드 파크>의 스티븐 프라이, 그리고 <엘리펀트 맨>의 존 헌트 등의 연기파 배우들이 공연하고 있다. 연출은 <매트릭스> 시리즈에서 워쇼스키 형제의 연출을 도왔던 조감독 출신의 제임스 맥티거가 담당했는데, 이번이 그의 감독 데뷔작이다. 미국 개봉에선 첫주 56개의 아이맥스 극장을 포함한 3,365개 극장에서, 개봉 주말 3일동안 2,564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이며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 영화의 원작은 1988년 출간된 앨런 무어의 동명 DC 코믹스 만화이며, 제3차 세계대전 후 완벽하게 통제된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전설적인 테러리스트 브이(V)와 이비라는 여성이 정부에 맞선다. 나탈리 포트만이 주인공 이비 역을 맡아 삭발을 감행하며 화제를 모았으며, 휴고 위빙은 가면을 쓴 채 고도의 전투력을 발휘하는 의문의 영웅 브이를 연기했다.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은 이 영화에 대해 깊은 호감을 나타내었다. 보스톤 글로브의 타이 버는 "이 핸섬한 영화(handsome piece of work)는 극적으로 파워풀하다."고 평했고, 미네아폴리스 스타 트리뷴의 콜린 코버트는 "흥미롭고 지적이며, 창의적인 작품."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내었으며,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루스 스테인은 "영화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으로, 매우 풍부한 만족감을 선사하는 오락물."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또, 평이 짜기로 소문난 빌리지 보이스의 짐 호버만도 "이 영화는 인기있던 옛 신화를 완전히 새롭게 만들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고,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스티븐 리아는 "이 영화는 매우 어두운, 조지 오웰 풍의 재미를 선사한다."고 고개를 끄덕였으며, 시카고 선타임즈의 로저 이버트는 별 넷 만점에 세 개를 부여하며 "영화내내 무엇인가 정말 흥미로운 것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것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캐릭터와 플롯을 해석하고 그 메시지를 우리의 현실에 적용하게끔 유도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평론가들의 호평은 계속 이어졌는데, 롤링 스톤의 피터 트래버스는 "이 영화는 관객들을 의자에서 꼼짝달싹못하게 만드는 극도의 영화적 에너지를 집합시켰다."고 높은 점수를 주었고, 할리우드 리포터의 존 디포어는 "재미있고, 단단한 솜씨를 갖춘 영화."라고 요약했으며, 뉴웍 스타-레져의 스티븐 휘티는 "영화 팬들은 이 SF 영화가 어떠한 (내면적) 질문들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랄 수도 있을 것이다. SF 영화에서 이러한 질문들이 제기된다는 사실은 실로 전율스러운 일."이라고 결론내렸다. (장재일 분석)
 
 
원작과 비교 - 필름2.0 발췌
 


워쇼스키 형제가 각색을 통해 많은 것을 되살리고 또 지워냈지만 앨런 무어의 원작 만화 <브이 포 벤데타>는 80년대에 이미 우리 현실의 초상을 소름끼치게 그려냈다. 무서운 상상력이 미래를 예견했다.

앨런 무어는 프랭크 밀러와 더불어 미국 코믹스를 철학적 텍스트의 반열에 올려놓은 신화적 존재다. 앨런 무어와 프랭크 밀러의 그래픽 노블은 이미 '포스트모던문학'의 한 갈래로 추앙 받아왔고 미국의 대학생들은 미국 문화의 진화를 그들의 만화로 받아들였다. 특히 팝 문화에 다층적이고 철학적인 논제들을 결합시켰던 앨런 무어의 작업은 지난 25년간 후대 만화가들과 뮤지션, 영화 제작자들에게까지 폭 넓은 영감을 선사했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당연히 그의 만화에 눈독들였다. <젠틀맨 리그> <프롬 헬>이 영화화됐고 그가 캐릭터를 만든 <콘스탄틴>도 스크린에 등장했다.
<브이 포 벤데타>와 더불어 무어의 최대 업적으로 꼽히는 만화 <왓치맨>은 '타임' 지가 선정한 '1923년 이후 발간된 100대 소설 베스트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코믹스계의 <시민 케인>'으로 불리는 <왓치맨>엔 아니나다를까 할리우드의 손길이 뻗쳤고, <블러디 선데이>의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연출을 맡아 2007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앨런 무어를 만든 시발점은 역시 <브이 포 벤데타>라 해도 좋을 것이다. 무어 역시 "<브이 포 벤데타>는 나만의 스타일로 만들어져 주류 만화계를 파고들었던 첫 번째 작품이다. 당시 만화들 가운데 이 만화보다 영국의 미래, 시대를 더 정확하게 예언할 수 있는 작품은 없었다"고 말한다.
인간과 신념을 택하다
<브이 포 벤데타>에는 호러, 로맨스, 누아르, 어드벤처의 요소들이 혼합돼 있다. 앨런 무어가 글을 쓰고 데이빗 로이드가 일러스트를 담당해 탄생시킨 <브이 포 벤데타>에서 미래의 영국은 핵전쟁의 여파로 홀로코스트라 해도 좋을 만큼 수많은 인명이 몰살당하는 시대를 맞이한다. 영국인들은 정부가 뭔가 해주길 바라지만 정부는 그 희망을 과감히 무시한 채 감시와 통제라는 독재 체제를 만들고 자유를 빼앗아간다. 파시즘이 팽배한 디스토피아 런던. 과거엔 앨런 무어와 데이빗 로이드 이외엔 상상할 수 없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모두가 공감할 만한 풍경이 살벌하게 펼쳐진다. 자세히 원작을 들여다보면 워쇼스키 형제와 제임스 맥티그 감독은 원작의 신념, 색감과 분위기를 스크린에 살리는 동시에 그만큼 많은 것을 바꿔 놓았음을 알 수 있다.
우선, 영화는 관객들을 배려해 가이 포크스라는 인물에 대한 설명으로 오프닝을 시작하지만 원작은 험난한 사회 속으로 신속히 돌진한다. 여주인공 이비는 영화에서처럼 국영 방송국 직원이 아니며 지독히 배가 고파 몸을 팔러 나왔다 통금시간 단속을 하는 핑거맨들에게 죽을 위기에 처한다. 이비는 자신을 구해준 V의 신념을 이해하고 그를 도우려 하지만 그가 사람들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알고 V의 폭력에 혼란을 느낀다. 영화에서는 이비의 부모가 운동권이었고, 바이러스 때문에 죽은 남동생이 존재하지만 원작엔 그런 설정이 없다. 스티븐 리아가 연기하는 형사 핀치 캐릭터 역시 영화와 많이 다르다. 원작에선 적과 동지 사이에 위치한 중간자적 캐릭터가 아니라 V를 해치는 인물로 등장한다. 영화에선 생략됐지만 원작에선 V의 고독함이 훨씬 더 많이 다뤄진다.
원작 발간 당시 독자들에게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과 크리스틴의 관계를 연상시켰던 V와 이비의 동지적 우정과 로맨스도 더욱 긴밀하게 묘사된다. 이비는 V의 숨겨진 저택 섀도우 갤러리에 한동안 머물며 그를 지지한다. 영화가 삭제한 원작의 결말은 이비가 후에 V처럼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군중을 리드하며 행동하는 전사가 된다는 점이다. 또한 영화가 심혈을 기울인 클라이맥스의 런던 국회의사당 폭발 신은 원작에선 단 한 칸으로 심플하게 묘사돼 있다. 파시즘과 테러에 관한 매혹적 이미지를 전시하는 영화와 달리 앨런 무어는 훨씬 더 많은 명제와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칸을 세밀하게 나눠 빽빽한 대사들로 채워내고 이미지보다 인간을 앞세운다. 독재의 세계 속에 사로잡힌 사람들, 희생당하는 군중들, 그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찾으려는 혁명가들을. 그리고 데이빗 로이드의 손끝에서 그려진 V의 입으로 앨런 무어는 이렇게 질문한다.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무엇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가?
V에게 복수 당하는 희생자들의 면면도 영화와 원작이 조금씩 다르게 표현된다. 원작에서 V로부터 주홍 장미를 받은 유일한 여성 딜리아는 죽기 직전, 영화에서처럼 V에게 용서를 구하는 게 아니라 그의 얼굴을 보고 싶다고 말한다. 영화에서 관객들이 단 한 번도 보지 못하는 가면 속 V의 얼굴(물론 독자들은 못 본다)을 보고 딜리아는 "아름답다"고 말하며 숨을 거둔다.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기 이전, 모든 캐릭터가 저마다의 신념과 주장을 펼치고 <브이 포 벤데타>의 세계에선 그게 받아들여진다.
무정부주의자가 만든 만화
1953년 11월 18일 영국 노스앰튼에서 태어난 앨런 무어는 1979년 음악 주간지 '사운즈'에서 만화가로 처음 일하기 시작했다. 그가 데이빗 로이드와 함께 <브이 포 벤데타>를 영국 만화잡지 '워리어'에 연재하기 시작한 건 1981년 여름이었다. 1980년대 영국은 마가렛 대처 총리가 이끄는 극우 보수 정부가 강한 영국을 모토로 영국 재건에 박차를 가하던 시기. 두 콤비는 이 만화로 대처 정부가 국가 발전을 위해 개인의 자유와 의지를 박탈, 압류, 지배하는 현실을 통렬히 비판했다. 특히 앨런 무어는 그 당시 인종주의 반대 시위와 반 나치 연합 활동에 참여하며 일과 사생활 모두에서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드러냈다. <브이 포 벤데타>는 로빈후드, 배트맨, 데이빗 보위, 영화 <블레이드 러너>, 소설 <Farenheit 451>, 막스 에른스트의 그림 '유럽 애프터 더 레인(Europe After the Rain)', 셰익스피어 등 두 작가가 다양한 문화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완성됐다. '워리어'에서 발행될 때는 흑백 버전이었지만 3년 후인 1988년, <브이 포 벤데타>는 미국의 DC 코믹스를 통해 추가된 에피소드와 더불어 컬러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브이 포 벤데타>가 시작돼 완결되되기까지의 7년 간 현실의 영국은 어느새 철의 여인 대처의 세 번째 집권기를 맞이했고, 타블로이드 신문에서는 에이즈와 정치범 수용소 얘기가 떠돌았다. 무정부주의자 무어가 만든 만화 <브이 포 벤데타>의 예언이 조금씩 실현돼가고 있었다.
그런 무어가 할리우드의 상업성에 반기를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가 자신의 원작을 영화화한 첫 번째 작품 <젠들맨 리그>에 완전히 실망해 할리우드를 불신하게 됐고 그 이후 캐릭터를 창조했던 만화 <콘스탄틴>의 영화 버전과 <프롬 헬> <브이 포 벤데타>의 영화 크레딧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줄 것을 요구해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심지어 무어는 이들 영화의 제작사의 저작권료 지불도 모두 거절했다. 80년대 DC 코믹스를 떠나며 미국 코믹스계 주류 출판사와 결별한 무어는 독립 출판사 매드 러브 퍼블리싱을 차렸고 현재는 자신만의 소규모 출판사 '아메리카스 베스트 코믹스 America's Best Comics(ABC)를 소유하고 있다. 미국 코믹스계의 가장 화려한 이름 중 하나지만 그의 괴팍한 행보는 확실히 V와 닮았다.
수많은 그래픽 노블들이 현실을 반영해왔지만 <브이 포 벤데타>는 이미 오래 전 현대 사회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초상화를 그려냈다. 무어는 "현재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테러리즘의 문제가 <브이 포 벤데타>의 상황에 비해 새로울 것이 없다"고 주장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위대한 코믹스는 늘 이렇게 미래를 예견한다. 그 당시 <브이 포 벤데타>에 묘사됐던 미래 사회 파시즘의 득세는 9.11 이후 어느새 우리의 현실이 됐다. 심지어 무어의 예상보다 암울한 미래가 도래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조금씩 늘어나는 중이다. 어쩌면 우린 <브이 포 벤데타>가 이룩한 세계를 지금보다 더 꼼꼼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
 
브이 포 벤데타에 나온 음악들
 
1. Remember Remember
2. Cry Me A River
3. '...Governments Should Be Afraid Of Their People...'
4. Evey's Story
5. Lust At The Abbey
6. The Red Diary
7. Valerie
8. Evey Reborn
9. I Found A Reason
10. England Prevails
11. The Dominoes Fall
12. Bird Gerhl
[출처] 브이 포 벤데타|작성자 사탕공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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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한국 슈게이징의 신성. Frenzy프렌지 Wecstasy 4371 08-01
148 이장혁. Wecstasy 4637 08-01
147 이승열 - Why we fail Wecstasy 4438 08-01
146 Trip hop의 살아있는 역사. Massive Attack. Wecstasy 3917 08-01
145 국악기의 절묘한조화. 포스트락밴드 잠비나이 Wecstasy 463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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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10.29] 39차 문화나눔마당] 카메라와 자전거로 바라본 도시의 속살 [참가비 무료] Artizen 5086 10-19
106 [초강추!] 영화 <시>, 시를 쓴다는 것은 고통을 함께 끌어 안는 것! (1) 미선이 6133 06-01
105 영화 <러브 익스포져> 청춘의 코드로 바라본 마리아! 그리스도! 그리고 사랑. (3) 고골테스 6554 05-14
104 [5/28 저녁7:30] 38차 문화나눔마당 <이지상 사람을 노래하다>(무료) Artizen 4438 05-03
103 [강력추천!] <아고라>Agora, 기독교인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1) 미선이 9299 04-26
102 [초강추!] 영화 <똥파리>를 소개합니다. (2) 미선이 7588 04-13
101 [추천송!] 록테라피 송으로도 쓰이는 Good Charlotte의 "Hold On" 미선이 5546 03-16
100 볼 때 마다 흥이 나고 힘이 나는 도레미송 동영상..! 미선이 6959 03-13
99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아직도 성가곡 으로만 알고 계시나요? (5) smallway 19919 02-19
98 Maximilian Hecker가 들려주는 차가운 우울함과 슬픔의 노래 미선이 5220 02-14
97 [그 시절의 인디록씬을 추억하며5] 미선이 - Sam 미선이 5714 02-14
96 [그 시절의 인디록씬을 추억하며4] 레이니선 - 유감 미선이 5226 02-14
95 [그 시절의 인디록씬을 추억하며3] 허클베리핀 - 보도블럭 미선이 6239 02-14
94 [그 시절의 인디록씬을 추억하며2] 위퍼 - 향기로운 추억 미선이 5324 02-14
93 [그 시절의 인디록씬을 추억하며1] 토스트 - 제발 미선이 6433 02-14
92 색 계, 보이지 않는 삶의 경계들.. 라크리매 5194 01-27
91 봉인된 시간 (2) 라크리매 5626 01-20
90 Lucid fall - 외톨이 (3) 미선이 5313 01-16
89 Luciano Pavarotti 베르디 오페라 La Traviata 중에서 "축배의 노래" 미선이 6605 01-16
88 영화 위대한 침묵 (6) 라크리매 5638 01-02
87 다중지성의 정원 세미나를 소개합니다=) 다지원 5733 12-29
86 아일랜드 이야기를 통해 본 한국의 기독교 식민지화 라크리매 5442 12-26
85 추억의 테너 가수 Mario Lanza - Because 미선이 6754 12-22
84 Jeff Buckley - Hallelujah (2) 고골테스 6030 11-19
83 뉴욕 자매들의 지하철안 Live 공연 동영상, "Load of the dance" (6) 정강길 5739 10-23
82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공연 잘 마쳤습니다. - 최요한 (3) 컨설턴트 6878 10-19
81 이 가을에 추천하는 영화 한 편, <가을날의 동화> 정강길 9227 10-17
80 시민 합창단 '평화의 나무', 그 작은 그늘을 세상에 드리우다 (1) 컨설턴트 7691 10-12
79 영화 <디스트릭트9> 초강추~!! 정강길 5345 09-09
78 평화의 나무 합창단이 찾아옵니다!! (1) 컨설턴트 6098 09-08
77 한국형 공포영화 『불신지옥』 추천합니다 정강길 6088 08-24
76 [미드]상처 입은 치유자의 상담이야기, <인트리트먼트>를 아시나요? 정강길 15369 06-08
75 <인간의 두 얼굴-시즌2, "인간은 착각하는 존재">를 보고서.. 정강길 7145 05-02
74 Eric Johnson - The First Nowell (1) 고골테스 5572 04-27
73 Red Hot Chili Peppers - Dani California (1) 고골테스 6030 04-27
72 Starsailor - Tell Me It's Not Over (2) 정강길 6650 03-31
71 97년 조디포스터 주연. 콘택트(contact) (3) 생명씨앗 8859 03-12
70 예전 그 영화. 굳 윌 헌팅 (Good will hunting) - it's not ur fault (2) 생명씨앗 6872 03-07
69 영화 <다우트>Doubt 적극 추천합니다! (2) 정강길 8861 02-25
68 영화 <프로스트 대 닉슨> 미선이 6469 02-19
67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보고서.. (1) 미선이 8180 02-13
66 다큐영화, ‘워낭소리’에 쏟아지는 폭발적인 찬사, 왜? (5) 미선이 6206 01-31
65 크랜베리스 - Zombie 미선이 7814 01-23
64 묵자에 관련된 영화 - 묵공 (2) 거시기 7809 01-22
63 기독교적인, 너무나 기독교적인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2) 하랑 8765 01-02
62 영화 : '신라의 달밤' 다시보기 - 고정관념 깨뜨리기 (3) 최창호 9080 12-26
61 희망 없는 의지(펌) (1) 산수유 6861 03-25
60 영화 - 그녀에게 (Hable Con Ella, 2002)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정강길 8741 11-28
59 생기 없는 인생에 활력을 주는 영화 <즐거운 인생> 미선이 7062 10-17
58 <밀양>, 관념적 기독교의 맹점을 예리하게 포착한 영화 (4) 정강길 19586 05-29
57 인간의 구원이란 무엇인가? [공각기동대 1~2기] (1) 사랑법 7996 03-30
56 생의 고통이여, 아름다운 인생의 힘찬 엔진이 될지라~!! (영화-리틀미스선샤인) 정강길 9312 02-19
55 Local Hero (1) 박인영 6547 12-09
54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세상의 모든 여성들에게 바치는 헌사, <귀향> 미선이 9316 10-30
53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대중의 아편이자 예수 없는 예수영화 미선이 9805 10-14
52 <아일랜드〉복제인간의 권리, 그들과 함께 공존하는 미래 미선이 11145 09-23
51 브이 포 벤데타 (1) 미선이 11972 06-24
50 말이 필요없는 가슴으로 느끼는 록뮤지컬 영화의 걸작! 『헤드윅』 관리자 7510 04-23
49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 정태춘, 박은옥 최창호 6091 01-10
48 타는 목마름으로 - 김광석 (1) 최창호 6177 01-10
47 그날이 오면 - 문익한 목사 육성 마루치 6994 07-25
46 뜨인돌과 코드셋이 부르는 정직한 찬양 별똥별 8089 04-18
45 [다시 듣는 명곡] NEXT - 예수 일병 구하기 (2) 관리자 10351 04-16
44 김광석, 다시 그가 내게 다가오다! 별똥별 5954 04-08
43 천지인 - 청계천8가 (2) 미선이 8834 04-07
42 Derek & the Dominos - Nobody Knows You When You Down and Out 미선이 6281 11-29
41 '캐논 록 버전' 빛낸 40인의 고수들 미선이 7586 09-27
40 [M/V] Sigur Ros - Glosoli 미선이 7600 06-01
39 [mp3] 신비로운 분위기의 명상음악으로 듣는 산스크리트어 반야심경 Deva Premal - G… 미선이 13801 04-13
38 funkafric booster - 평화다방 (1) 신나고 6951 04-01
37 [mp3] 노래를 찾는 사람들 - 그날이 오면 (2) 미선이 10643 04-01
36 Morcheeba, Morcheebaaa.. Morcheebaaaaaa~~~!! (2) 해조 7015 03-24
35 21세기에 출현한 록 아티스트 Demian Rice. 그 처절한 보이스..를 들어보셨나요..? (2) 해조 8286 03-24
34 mfsb - family affair 신나고 5827 03-23
33 free tempo - Vamos a bailar (3) 신나고 7580 03-23
32 shakatak - can't stop runing 신나고 6062 03-23
31 [mp3] 왕걸 - 너를 잊고 나를 잊고 (열혈남아 OST 中에서) 미선이 14241 03-01
30 진정성 넘치는 음악에 주목하라 (서정민갑) 미선이 7324 03-01
29 중독성 강한 음악 Kent - Socker 미선이 10985 02-22
28 [mp3] Little Miss Sunshine OST 中 - "Till the End of Time" 정강길 9704 02-19
27 내가 좋아하는 허클베리 핀, 그 절름발이의 꿈을 위하여.... 미선이 7964 01-31
26 [mp3] 꿈속에서 들었던 Acoustic Alchemy의 음악 'Nouveau Tango' 미선이 8841 01-27
25 울지말아요..ㅠ Brokeback MountainOST <Willie nelson-he was a friend of mind&… (2) 해조 7353 12-20
24 째즈 아티스트 Rick Braun <Kisses in the Rain> (5) 해조 6949 12-11
23 신비로운매력의보컬리스트 Emiliana Torrini ! 해조 6468 12-11
22 [mp3] 내게 힘을 주는 음악들 중 하나 "Somewhere Over The Rainbow" 미선이 10056 12-11
21 미치도록 중독적인 음색 cat power의 satisfaction, wonderwall (1) 해조 6838 12-08
20 겨울의 나들목...Clay aiken이 부른<Marry, did you know> 해조 6620 12-08
19 [뮤비] Bon Jovi - All About Lovin' You 미선이 7714 12-02
18 [mp3] 지중해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italian-I_Santo_California-Tornero 미선이 7082 12-01
17 록음악, 그것이 알고 싶다! 미선이 9049 11-27
16 [mp3] 월드 컴필레이션, 임의진의 <여행자의 노래> 미선이 10893 11-27
15 [사설] 음악이 어찌 취향의 문제인가..!! (1) 미선이 10628 01-24
14 [mp3] 귀에 익은 오페라 아리아와 록메탈의 만남, 크로스오버의 명반 『Angelica』 미선이 9265 11-22
13 [mp3] 고딕의 걸작 Estatic Fear 2집 『A Sombre Dance』 미선이 11063 11-22
12 [mp3] 불우한 천재 기타리스트, 제이슨 베커 미선이 12155 11-21
11 [mp3] Lake Of Tears 4집 -『Forever Autumn』 미선이 10215 11-21
10 [mp3] 핀란드의 신성, 오페라틱 스피드 멜로딕 메탈의 명그룹 나이트위시 미선이 11964 11-21
9 [mp3] 우리 대중음악사의 보석같은 명반 『어떤날 1, 2집』(이병우,조동익) 미선이 9461 11-21
8 [mp3] 서정적인 사막의 유혹 Camel 미선이 7880 11-21
7 [mp3] 예전 음악세계 게시판에 올려져 있었던 음악선물 12곡 관리자 12669 11-16
6 한국판 '캐논 변주곡', 전세계 네티즌 사로잡다! (1) 미선이 10415 10-11
5 [mp3] N.E.X.T - Saving Private Jesus (예수 일병 구하기) 미선이 8194 07-03
4 [mp3] Bob Sinclar의 Love Generation (original) 미선이 7444 06-30
3 내가 좋아하는 미선이 음악 하나 더~! (늦봄을 떠올리게 하는 곡) (2) 미선이 12022 04-30
2 shalom~! '미선이'를 아시나요?^^* (2) 미선이 18524 04-30
1 FreeView 음악세계에 들르신 모든 분들에게.. 미선이 7422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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