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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건강한 종교는 방법적 회의주의를 표방한다.    
  글쓴이 : 미선이 날 짜 : 11-01-27 03:41 조회(5857)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mireene.co.kr/bbs/tb.php/f005/227 


 
내가 볼 때 종교가 미래에도 온전히 살아남고자 한다면
<의심>과 <회의>를 거부해선 안될 뿐더러 오히려 더욱 장려해야 한다고 본다.
 
현대 종교의 지독한 병폐 중 하나는 여전히 초자연주의를 못끊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21세기에도 종교인들은 중세 암흑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렇기에 나는 <회의주의>(skepticism)가 필요하다고 본다.
적어도 얼토당토 않는 초자연주의적 요소들은 이제는
현대 문명사회에 심각한 폐해만 끼칠 따름이기에 계발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나는 회의주의자는 아니다.
왜냐하면 진정한 회의주의자라면 아예 입을 다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오히려 방법적 회의주의를 표방한다.
모든 것을 의심하고 회의하는 것은 방법적으로서다.
나는 합리주의적 신념 만큼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만일 그것까지 거부된다면
회의주의가 옳다는 그 확신마저도 내세울 수 없는 자기모순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많은 회의주의자들이 그러하듯이
내가 회의주의자들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지점은
바로 끝까지 불가지론으로 남겨두는 지점에 대해서다.
 
얼핏 생각하면 불가지론적 입장은 매우 정직하고 솔직한
자기 한계를 인식하는 것으로 여길 수 있다. 물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깊이 생각해보면 불가지론은 어차피 모든 사안들에
당연히 기본적으로 전제되어 있는 사태이기도 하다.
 
만일 적어도 지금까지의 과학적 성과들에 위배되지 않으면서도
그 어떤 유용한 결론을 이끌어낸다면 굳이 불가지론적 입장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역사적 예수 탐구 문제가 그러하다.
 
내가 볼 때 역사적 예수 탐구 문제는 거의 불가지론적 입장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고 여겨진다.
우리에게 발견된 자료나 문헌은 여전히 빈곤하다.
따라서 거기에는 언제나 상상적으로 축조된 예수상들 혹은 이념적 예수상들이 난립할 수밖에 없다.
보수든 진보든 어떤 역사적 예수 연구가들도 이에 대해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불가지적으로 남겨두는 것만이 최선의 옿은 능사일까?
 
내가 보기엔 적어도 지금까지의 발견된 성과들에 위배되지만 않는다면
그러한 범주 하에선 가능한 현실적 유용성에 맞춰 나름대로의 예수상을 이끌어내는 작업이야말로
그저 모름으로만 방치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나 자신의 다중예수론도 바로 <정합적 설명력>과 <가능한의 유용성>을 염두에 두면서 나온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말한 예수 연구가 절대 진리라는 얘기 또한 결코 아니다.
어차피 어떤 이론과 주장이든지 언제나 의심과 회의를 지니면서
끊임없이 실험 검증으로 단련할 필요가 있겠다.
 
그래서 의심과 회의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깊이 단련되는 가운데
그 속에 스며들어 있는 합리적 줄기를 뽑아내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
 
진짜 믿음은 의심의 반대 급부로서만 놓여 있다기 보다
언제나 의심과 함께 가면서 이를 넘어서는 차원이 아닐는지..
 
의심의 반대로만 있는 믿음은 순진한 믿음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믿음은 오히려 맹목적일 수 있다.
의심마저 끌어안고서 넘어서는 믿음이야말로 진정한 신앙의 길로 인도하리라 생각된다.
이른바 진짜 믿음이란 포월적 믿음인 것이다. 포월적 믿음은 의심을 멀리하지 않고 오히려 포용할 따름이다.
 
바로 이러한 식으로 적어도 종교가 방법적으로는 회의주의를 받아들일 수 있을때
비로소 건강한 신비주의로 갈 수 있는 길이 마련될 수 있다고 본다.
 
알고보면, 신비주의는 합리주의와 동전의 양면일 뿐이다.
그래서 신비주의와 초자연주의는 구분될 수 있는 것이다.
신비주의란 미지의 합리주의일 뿐이며,
합리주의란 이땅에 노출된 신비주의일 뿐이다.
 
그렇기에 합리적 종교인이라면 혹은 건강한 신비 영성가라면
정당하게 솟구쳐오르는 그 어떤 의심과 회의에도 결코 끄덕없을 것이기에
그것들이 나의 신앙을 엄습한다고 해도 전혀 두려울 이유가 없는 것이다.
 
종교 신앙은 과학과는 다르지만 그렇다고 과학과 반대 급부가 아니면
언제나 과학과 함께 가는 상호보완적 지점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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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청춘과 성인 미선이 591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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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가 우리에게.. (이곳은 '짧은 글 긴 여운'의 게시판입니다) 관리자 876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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