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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환원주의>reductionism에 대한 나의 입장    
  글쓴이 : 미선이 날 짜 : 11-09-02 15:31 조회(6572)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mireene.co.kr/bbs/tb.php/f005/239 


 
환원주의라는 입장은 주로 사회생물학이나 뇌과학 진영의 이론가들에게서 많이 보여지고 있다.
이를 테면 사회생물학적인 요소들로 인간 현상의 전부를 설명하려고 한다거나
뇌신경으로 인간의 모두를 설명할 수 있다고 보는 입장들 말이다.

일단 환원주의에 대한 사전적인 의미는 다음과 같다.
 
환원주의reductionism (還元主義)  [명사]

1. [철학] 다양한 현상을 기본적인 하나의 원리나 요인으로 설명하려는 경향.
2. [철학] 물체에 대한 모든 명제는 현상으로서 감각에 직접 주어지는 것에 대한 명제로 환원 가능하여야 한다는 인식론.

우선 첫번째에서 일자설명주의 입장에 대해서는 (설명적 경향은 끊임없이 필요하지만)
하나의 원리나 요인으로 설명하는 점에 대해선
반대하는 입장일 뿐만 아니라 그러고 싶어도 그렇게 되어질 수도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이미 자연과 문화라는 큰 두 층을 보더라도 그러한 환원이 불가능함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가 자연주의적인 존재라면 자연주의적인 생물학으로 설명이 될 수 있다고 보지만,
문화라는 것은 때론 자연에 반하기도 하는 인위적인 새로운 요소에 속한다. 그것은 자연과는 또다른 차원의 층이다.

내가 볼 때 환원주의 입장의 한계와 모순은 이미 사회생물학자들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리처드 도킨스가 유전자만으로 설명이 되질 않는 한계를
그는 밈(Meme)을 통해 언급하고 있는데, 그 밈이라는 게 결국은 문화유전자로 규정되어 있다.
유전자와는 또다른 복제자인 셈인데 어쨌든 적어도 유전자만으로 설명이 되질 않는 한계를 보인 셈이다.
그런데 재밌는 사항은 정작 밈학에 들어오면 이는 우리가 알던 생물학의 차원이 아니다.

다양한 현상을 기본적인 하나의 원리나 요인으로 설명하려는 경향은
어쩌면 우리의 신념일 순 있으나 그것에 대한 성취는 전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본다.
기본적으로는 다양한 원리나 요인으로 설명될 수밖에 없다.
생명은 항상 과거로 환원되지 않는 창발적인 새로움을 언제나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다.
 
 
두번째 경우 역시 전적으로는 불가능하다. 다만 부분적으로는 가능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어떤 면에서 합리주의적 신념으로는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
그러한 환원주의는 신념이지 당위는 아닌 것이다.
환원주의의 매력적인 점 하나는 전적으로 해명(clarification)의 힘에 있다.

굳이 내가 추구하는 환원주의가 있다고 한다면 해명으로서의 환원주의다.
그러한 그것은 결코 전적인 해명이 아닌 언제나 불완전한 과정상의 해명일 뿐이다.

그 어떤 이론이나 논리도 하나로 뭔가를 죄다 설명할 수 있다고 여기는 건 독단일 뿐이다.
화이트헤드는 그러한 자세를 누구보다도 경계했었다.

왜냐하면 지식의 역사와 생명의 발생 과정들을 추적해보니
결국은 항상 우리의 이해를 빠져나가는 그 어떤 창조적 X가 늘 있는 것이다.
괴델의 불완전성의 정리가 말해주는듯 완벽한 공리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사상의 생명력은 모험을 겪는 데에 있다.
우리가 해명의 힘에 압도당해서 환원주의를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자칫 독단으로 흐를 수 있다.

어떤 사건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갖는 해명의 유효한 효과들은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그것이 전적으로 그 사건에 대한 충분한 이론과 명제로 표현되었다고 보는 것은
위험천만한 지식이 될 뿐이다. 창조적 다양성의 여지는 항상 남겨놓아야만 하고 또 그럴 수밖에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인간이 신이 아닌 한
생명진화의 과정은 영원한 과정상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러한 과정에서 불완전하지만 부분적인 해명이라도 된다면야
그것만으로도 유의미한 것이기에
해명에 대한 노력 역시 끊임없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럼으로써 인류는 그 자신의 예측의 시스템을
좀 더 강화하고 확장하면서 적어도 지금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다.
과거에 기반된 현재는 항상 새로운 창조적 전진으로서의 미래 역시 담아내고 있다.
 
환원은 분명하게 불가능하다.
우리가 성공적인 환원이라고 생각하는 것들 역시 항상 부분적이고 불완전할 뿐이다.
그렇다고 해도 그것은 다음 세대를 위해 의미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
 
환원주의는 부분적으로 성취된 합리주의의 잔재들이다.
불가해한 모든 것은 설명되어져야 한다는 것은 학문의 이상이요 신념에 속하는 것이다.
적어도 그런 점에서는 설명하려는 모든 시도들은 의미를 지닐 수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내가 수용할 수 있는 환원주의는 과정적인 차원의 환원주의이지
모든 걸 하나로 설명할 수 있다고 보는 전적인 환원주의는 결코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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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기복신앙 정강길 8888 10-21
12 이 사람을 누가 이렇게.. 관리자 5656 10-09
11 정체성 정강길 5673 10-09
10 침착 정강길 5941 10-08
9 대한민국 중년 아낙의 명절날 신세타령 시조 정강길 6342 10-04
8 평화를 위한 기도를 모을 때 미선이 5972 09-30
7 삶과 수행 (대승기신론2) 미선이 6033 09-26
6 사바가 열반이요 중생이 여래이다 (대승기신론1) 미선이 5632 09-26
5 순수의 전조 미선이 8473 09-26
4 미선이 5836 09-26
3 청춘과 성인 미선이 5911 09-26
2 나의 삶은.. 미선이 6632 09-26
1 그가 우리에게.. (이곳은 '짧은 글 긴 여운'의 게시판입니다) 관리자 876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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