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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지리산 바람] 때로는 이혼(離婚)도 / 한성수    
  글쓴이 : 노동자 날 짜 : 10-08-01 10:12 조회(6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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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바람:  언재(焉哉)  한 성수
설교091004막10   하늘씨앗교회 주일예배
마가 복음 (Mark) 10:2-11
때로는 이혼(離婚)도  
               
        오늘 성경 본문 마가복음 10:2-11 이 설교를 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예수님의 결혼관의 일단을 볼 수 있어, 오늘의 우리들 현실에 적용하기가 매우 어려운 점이 우선 그 이유입니다.  “이혼(離婚: Divorce)은 안 된다!”  논의 끝!  9절에 “하나님께서 하나로 만드신 것을 사람이 가르지 마라.” 설명 끝!  그런데 언제 하나님께서 하나로 만드셨나요?  창세기 2장 24절: “그리하여 남자는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한 몸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아담과 그의 아내는 벌거벗었지만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라고 하는 이 구절이 바로 인간의 결혼을 하느님의 창조의 일부로 세우셨다는 주장이 유태인들에게는 오랜 전통이었던 것입니다.  문제는 다른 동물들도 암컷 수컷을 쌍으로 만들어 주셨는데, 하필 인간에게만 남편이니 아내니 하는 결혼 제도를 어찌 창세기에서부터 하느님의 섭리로 세우셨느냐는 특수성에 관한 질문입니다. 다른 동물들에게는 이른 바 짝짓기란 말은 흔히 쓰지만, 인간 이외의 다른 동물들이 결혼(結婚)을 한다는 말은 좀 너무 모호한 말이 아니겠느냐는 점입니다.  물론 동물들 가운데도 평생 단 하나의 짝하고만 어울려 사는 놈들도 있다고는 들었습니다만.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묻기를 “사람이 아내와 이혼하는 것이 옳습니까?” 이런 질문이 매우 교묘한 질문, “그렇다” 해도 “안 그렇다” 해도 양단간에 걸려들 음험한 질문인 것은 당시의 시대적 그리고 지리적 여건을 고려해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지역은 바로 헤롯 대왕이 죽은 뒤에 그의 여러 아들들 가운데 하나인 헤롯 안티파스(Herod Antipas)가 다스린 갈릴리와 베뢰아(Galilee and Perea)를 포함한 유대(Judea) 지역이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가복음 6:14-29 에는 헤롯 안티파스가 세레자 요한을 죽인 자세한 내막이 설명되어 있지요.  우선 세레자 요한이 안티파스가 자기 동생 필립의 아내인 헤로디아(Herodia)를 아내로 삼은 것이 옳지 않다고 공격을 했는데, 나중에 헤로디아의 딸 살로메(Salome)가 헤롯 안티파스 앞에서 춤을 잘 춘 대가로 세례자 요한의 목을 요구한 어미 헤로디아의 복수의 희생물이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비록 성경이지만 이 부분의 기록은 혼동을 일으킨 곳이라고 학자들은 지적합니다. 즉 헤로디아는 헤롯 필립의 아내가 아니라 안티파스의 배다른 형인 다른 헤롯의 아내였고, 헤롯 필립은 헤로디아의 딸인 살로메, 즉 조카딸과 나중에 결혼하였습니다. 
 
        어찌되었든 헤로디아(Herodia)는 원래 헤롯 안티파스의 배다른 형 아리스토불루스(Aristoblus)의 딸이었고, 처음에는 역시 헤롯의 배다른 형인 헤롯 삼촌과 결혼했는데 아마도 당대의 권력자 헤롯 안티파스와 눈이 맞아서, 그만 헤롯과 이혼을 감행하고 다시 또 다른 삼촌인 헤롯 안티파스와 결혼하였습니다.  이때 헤롯 안티파스에게는 이미 결혼한 아내인 나바티아(Nabatean) 임금 아레타스(Aretas)의 딸이 있었는데, 그녀는 그만 목숨의 위험을 느껴 친정으로 도망하고 말았으니 강제 이혼 당한 것입니다.  헤롯 안티파스 통치 지역에서 “이혼은 안 된다!”는 말을 함부로 했다가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를 안티파스에게 고발하여, 요한처럼 목이 달아날 염려가 있었을 것이라는 뜻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유태인들의 율법인 신명기 24장 1절에는 “어떤 남자가 결혼을 했는데 여자에게 어떤 결점이 있는 것을 알게 되어 여자가 싫어지거든 이혼 증서를 써 주고 여자를 자기 집에서 내보내시오.” 라는 조항이 있으니, 이혼은 안 된다!고 말했다가는 율법도 모른다고 걸려들 판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이혼해도 좋다고 하면, 신명기 17:17 “왕을 두 아내를 두면 안 된다”는 규정에 어긋나는 성경자체의 혼동이 있는데다가, 세례자 요한이 헤롯 안티파스의 이혼을 격렬하게 비난하다가 죽임을 당한 사건을 고려할 때, 예수의 입장이 요한을 반대하는 것으로 되어 평소의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성경에서는 이런 경우에 너무도 지혜로운 대꾸를 잘하시는 예수님을 그려놓고 있습니다. “모세가 너희에게 어떻게 명령하였느냐?”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신명기 24:1을 인용하면서 잘도 대답하였습니다. 그렇게 잘 알고 있으면서도 굳이 질문을 한 것은, 그러니까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질문이 곧 함정을 파는 질문이었다는 뜻이지요.  
 
예수께서는 신명기의 모세(Moses)가 한 명령을 인간의 완악한 마음 때문에 그렇게 임시방편으로 한 것이지, 원래 창세기의 하느님 뜻을 따르면 “이혼은 절대 안 된다!” 로 결론을 내고 마십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만일 모세가 명령한 대로 자기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것은 간음죄라고, 더구나 아내가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것은 유태인들 사이에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것인데, 굳이 이런 표현을 첨가한 것은 당시 로마제국의 사람들, 즉 이방인들을 염두에 둔 마가(Mark) 기자의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남편이 이혼 증서 하나 써주고 “당신 나가시오” 하면 간단히 이혼이 되는 일은, 그러나 한편 뒤집어 생각하면 이혼 증서를 써주지 않고도 얼마든지 아내를 내쫓을 수 있었던 옛날 유태인들의 풍습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혼 증서를 써주어 온 마을에 다 알려야할 정도로 공개적 이혼을 요구하면, 간단히 안방에서 말 몇 마디나 주먹질 몇 번으로 손쉽게 이혼할 수 있었던 당시로서는 이혼을 다소 어렵게 만들어 약한 여성을 보호하려는 시도였다고 말하기도 하지요.  그래서 예수님의 보다 확고한 말씀으로 막10:9 에 “하나님께서 하나로 만드신 것을 사람이 가르지 마라” 라는 말씀에 근거하여, 지금도 로마 카톨릭 교회나 보수적인 개신교회에서는 여전히 성경대로 이혼은 절대불가! 로 버티고 있습니다.  듣기에는 멋은 있는데 실제로는 맛은 없습니다.

        옛날 동양, 특히 중국과 한국에서는 어린이들이 8살 때부터 처음에 익히는 한문에 소학(小學)이란 책이 있는데, 거기 “인륜을 밝힌다” 는 뜻인 명륜(明倫) 편에는 삼종지도 (三從之道)와 칠거지악 (七去之惡) 이란 말이 있어서, 옛날에는 다들 익히 아는 말이었지요.  인륜이란 흔히 말하는 삼강(三綱) 오륜(五倫) 즉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 이란 다섯 가지 인간관계의 윤리를 강조한 내용인데, 이 가운데서 부부유별을 설명하면서 공자가어 (孔子 家語)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결혼한 여자를 남편 쪽에서 이혼, 아니 강제로 버린다는 출거(出去)의 이유가 되는 7 가지 종목인데, 1) 불순부모 거(不順父母去), 2) 무자 거(無子去), 3) 음 거(淫去), 4) 투 거(妬去), 5) 유악질 거(有惡疾去), 6) 다언 거(多言去), 7) 절도 거(竊盜去) 였습니다.  그러나 삼불거(三不去) 예외가 있었는데, 1) 유소취 무소귀(有所取 無所歸) 불거(不去), 2) 여경 삼년상(與更 三年喪) 불거(不去), 3) 전빈천 후부귀 (前貧賤 後富貴) 불거(不去) 가 그것들입니다.  시집올 때에 있었던 친정집이 쫄딱 망했거나 혹은 사람들이 다 죽어서, 되돌아갈 곳이 없으면 보낼 수 없다거나, 혹은, 더불어 시부모 삼년상을 함께 했으면 보낼 수 없다, 혹은 예전에는 가난했었는데 결혼 후에 부귀를 누리게 되었으면, 그렇게 한 세월 고락을 함께한 사이면 보낼 수 없다는, 이른바 조강지처불하당(糟糠之妻 不下堂)이란 말도 생겨났지요.  나는 물론 7거지악을 반대하는 사람이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3불거 조항을 두었듯이, 동양이 오히려  너그러운 윤리적 고려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예수님께 묻고 싶습니다.  적어도 성경에서는 예수님은 결혼하신 적이 있다는 말은 없는데, 총각 예수님  정말 결혼 생활의 실체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십니까?  정말 어떤 경우에도 이혼은 불가(不可) 입니까?  암컷 수컷을 만들어 내신 것은 분명 하느님이심을 믿습니다. 그러나 정말 결혼제도를 하느님이 만드셨습니까?  아니면, 사람들이 만들어놓고도 하느님에게 그 제도를 만드신 분이라고 뒤집어씌운 것입니까?  나는 결혼도 이혼도 인간의 일이요, 다만 하느님을 믿고 사는 사람들이 이렇게 혹은 저렇게 말했다는 정도로 성경을 참조하고 싶습니다.
 
그러니 내 입장은 “때로는 이혼도 결혼만큼이나 중요한 절차이며, 매우 신중하게 고려한 끝에 하는 이혼은 인권을 존중하시는 예수님이 만일 다시 오신다면 아마도 허락해 주시리라고 믿습니다.”  이혼이 좋은 것이라고 추천하지는 않지만, 이혼을 어떤 경우에도 절대 엄금하는 것도 예수님의 길이라기보다는 아마도 초대교회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견해를 예수님의 입술에 올린 것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나는 결단코 이혼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고 동의하지만, 그러나 잘못된 결혼보다는 힘든 이혼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정말로 지옥 같은 결혼이라면 차라리 이혼하고 새 출발하십시오.  혹시 교회와 결혼하였다고 생각하시는 분 계신가요?  그 결혼도 정말로 지옥같은 지경이면 차라리 이혼하시고 새 출발하십시오. (끝)
 
* 출처: 순천하늘씨앗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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