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세계를 경험하는 것은 <변형의 장소>strain-locus를 통해서다. 변형의 장소란 지각하는 계기의 여러 변형의 느낌에 의해 철저하게 기하학화되는 장소를 말한다(PR 319/554).

 

변형의 장소에 대한 정의는 문제의 경험주체를 포함하고 있는 결합체의 객체화에 있어서의 기하학적 형식의 요소인 기하학적 요소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데, 이 요소들은 ⅰ) 경험하는 계기들이 갖는 영역적인 입각점의 용적 내에 있는 점들의 집합과, ⅱ) 이 점들의 모든 쌍pairs에 의해 한정되는 직선의 집합이다. 이 점들의 집합은 변형의 <자리>seat이며, 직선의 집합은 투자사들projectors의 집합이다. 이러한 투사자들에 의해 침투되어 있는 완결된 영역이 <변형의 장소>이다(PR 322/559).

 

이를 일상용어로 말하자면, 전자로부터 은하수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신체에서 우리의 집에 이르기까지 일상적인 삶의 온갖 대상들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지는 그런 4차원의 시공간이다(문창옥, 『화이트헤드 과정철학의 이해』[서울: 통나무, 1999], p.230). 나는 변형의 장소를 통해 동시적 결합체로서의 세계를 경험한다. 인과적 효과성에 대한 경험이 변형의 장소에 투사될 때조차도 우리의 감각 경험은 그 투사된 변형의 느낌을 실제상의 경험 자료로써 취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변형의 장소 개념은 다른 표현으로 <현재화된 장소>presented locus라고 불리는 개념과 혼용될 수 있다. 적어도 우리의 우주시대에서는 그러하다. 화이트헤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임의의 계기 M에 있어서의 <현재화된 장소>란, 감각 여건에 의해 한정된 자신의 영역을 지니고 있는, 현시적 직접성의 양태에 있어서 지각된 동시적 결합체를 말한다(PR 126/250).

 

그리고 M의 현재화된 장소에 관계되어 있는 단일의 지속은 M의 <현재화된 지속>presented duration이라 불린다(PR 126/251). 유기체 철학에 따르면, 현재의 우주 시대에 있어서 단 하나의 지속만이 M의 모든 직접적 현재를 포함하며, 이 하나의 지속이 곧 M의 <현재화된 지속>에 해당한다(PR 126/250). 현재화된 지속은 <존속하는 물리적 객체>enduring physical object의 성격에 들어있는 요소이다(PP 321/556). 그것은 사실상 <변형의 장소>와 동일하다(PR 321/556).

 

현재화된 지속은, 존속하는 객체의 생활사에 대하여 들어있는 계기의 변형의 장소가 되고 있는 그런 지속인 것이다(PR 321/557). 그러나 지속과 변형의 장소에 대한 정의는 구별된다. 지속이란 그것의 모든 성원이 상호간에 동시적인, 그런 현실적 계기들의 완결된 집합을 말한다(PR 322/558). 지속의 특징적인 속성은 <생성의 일치>unison of becoming이다(PR 126/250).

 

 2003-04-11 16:5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