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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한나 아렌트가 말하는 <악의 평범성>    
  글쓴이 : 미선 날 짜 : 17-02-23 07:13 조회(3308)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mireene.co.kr/bbs/tb.php/e001/135 





한나 아렌트가 말하는 <악의 평범성>



Whether writing his memoirs in Argentina or in Jerusalem, whether speaking to the police examiner or to the court, what he said was always the same, expressed in the same words.

The longer one listened to him, the more obvious it became that his inability to speak was closely connected with an inability to think, namely, to think from the standpoint of somebody else.

No communication was possible with him, not because he lied but because he was surrounded by the most reliable of all safeguards against the words and the presence of others, and hence against reality as such.

아르헨티나나 예루살렘에서 회고록을 쓸 때나 검찰에게 또는 법정에서 말할 때 그(아이히만)의 말은 언제나 같았었고, 같은 단어로 표현되었다.

그의 말을 오랫동안 들으면 들을수록, 그는 말하기의 무능, 생각하기의 무능 즉,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에 대한 무능과 매우 긴밀하게 연관되었다는 점이 점점 더 명백해졌다.

그와는 어떠한 소통도 가능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그가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는, 언어와 타자의 현존에 맞서는, 따라서 현실 자체를 막고 있는 튼튼한 방호벽에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히만의 문제는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그와 같았고, 그 많은 사람들은 도착자나 사디스트가 아니었으며, 무섭고도 놀라울 정도로 정상이었고, 지금도 그렇다는 데 있다. 우리의 법 제도와 도덕적 판단 기준에서 볼 때 이러한 정상성은 모든 잔혹 행위를 합친 것보다 훨씬 두려운 것이다.

.....

자신이 하는 짓이 나쁜 짓이라는 걸 알거나 느끼지 못하게 만든 상황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그는 인간의 사악함에 관한 이 긴 여정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교훈들을 요약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말과 생각의 의표를 찌르는 <악의 평범성>이란 그 무서운 교훈을.


- Hannah Aren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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