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목) 감리교신학대학교(총장 김득중)에서 개교 116주년 기념, 양주삼 기념으로 열린 제21회 학술강연회에서 이원규 박사(종교사회학 교수)는 "전통적 기독교권인 유럽과 북아메리카에서 기독교 교세가 약화되고 있고, 반면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오히려 기독교가 성장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이 박사는 세계기독교백과사전(2001)의 자료를 토대로 기독교 비율이 5% 이상인 세계 188개국을 조사 대상으로 삼고, 기독교의 성쇠를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1900~2000년의 백년간 각 나라의 평균 교회(기독교인) 성장률, 1990~2000년의 최근 10년간 각 나라의 평균 교회성장률, 그리고 1970~2000년의 30년 동안의 각 나라의 인구 대비 기독교인 비율을 채택했다.

 

먼저 경제발전과 1인당 GNP, 경제자유지수를 경제수준의 지표로 삼아 분석한 결과, 경제수준이 높은 나라일수록 교회는 쇠퇴하고 있으며, 반대로 경제수준이 낮은 나라일수록 교회는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간발달지수와 인간자유지수, 인간고통지수를 사회복지 수준의 지표로 삼아 분석한 결과, 사회복지 수준이 높은 나라일수록 교회는 쇠퇴하고 있으며, 반대로 사회복지 수준이 낮은 나라일수록 교회는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번째로 이 박사는 남성대비 여성의 학교등록 비율과 남녀평등지수, 여성권한척도를 성 평등 수준의 지표로 삼아 분석한 결과 성 평등 수준이 높은 나라일수록 교회는 쇠퇴하고 있으며, 반대로 성 평등 수준이 낮은 나라일수록 교회는 성장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마지막으로 대륙별 사회 경제적 수준과 교회 성쇠 정도를 분석해 본 결과 경제수준과 사회복지 수준, 성 평등 수준이 높은 대륙일수록 교회는 쇠퇴하고 있으며, 반대로 그 수준들이 낮은 대륙일수록 교회는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박사는 결론에서 "전체적으로 지난 100년간 기독교가 적어도 양적으로는 다소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경제적으로 잘살고 사회적으로 편안하고 성적 평등이 이뤄지고 있는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종교를 갖고 참여하기를 멈추고 있다"며 "기독교의 위기는 분명 선진국과 복지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선진국 개발국가에서 종교적 르네상스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기독교가 세상적인 풍요함과 안락함보다 더 의미있고 가치있는 것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고 말한 후, "이것이 21세기 기독교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고 풀어야 할 과제이다"라며 자신의 발제를 매듭지었다.

 

 

크리스천투데이/ 김규진 기자 kjkim@chtoday.co.kr

 

 [2003-11-07 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