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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토론회 다시보기] 교회 현장에서 모색하는 새로운 기독교 - 한성수 목사    
  글쓴이 : 노동자 날 짜 : 10-08-01 13:01 조회(6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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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5일 순천하늘씨앗교회에서는 세기연 주최 제1회 독서포럼이 있었습니다. 포럼 텍스트로는 존 쉘비 스퐁 저 ‘성경과 폭력' 이었지요. 이곳에서 목회하고 계시는 한성수 목사님은 스퐁의 '성경을 해방시켜라'(한국기독교연구소 간)를 번역하시기도 해 진보적인 신학자인 스퐁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분입니다. 한성수 목사님의 기독교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해 세기연 토론회 자료집에 실린 원고를 일부 소개하오니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제1회 세기연 대토론회 '이천 년 기독교를 새롭게 디자인하기' 자료집에서 발췌] 
 
교회 현장에서 모색하는 새로운 기독교

 

한성수 목사 (순천하늘씨앗교회)

 

 

나는 예수운동의 필요성은 개인이 상대하기에는 사탄의 능력도 시대와 더불어 복잡하게 진화하여, 이제는 모든 기관이나 기구들이 내적으로 품고 있는 폭력적 악령의 정신으로 싸움을 걸어오기에, 홀로 감당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그래서 숱한 단점이 끊임없이 드러나도 여전히 교회에 기대를 걸 수밖에는 없다는 것이 내 입장이다.

 

교회는 이제 낡아서 전부를 허물어버리고 사흘 안에 다시 짓겠다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뜻을 겸허히 다시 숙고해야 한다. 허물어버리기도 전에 스스로 무너져 내릴 것 같은 불길한 예감 앞에서도, 아직은 조금만 더 시간을 달라고 조른 포도원지기처럼(눅13:8), 우리는 다음 철에라도 열매를 맺는 무화과나무를 기다리는 것이다.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의 시종노릇을 하는 대형교회에서 가장 나쁜 형태의 어용신학이 횡행하고 있다. 성경 어디에 자본주의를 칭찬하는 내용이 있는가? 성경을 문자적 사실로 이해하기 시작하면 모든 전쟁도 다 나름으로 합법적인 이유가 있고, 더구나 하느님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인간의 잔혹한 행동을 합리화할 수 있다.

 

히브리 성경 모세 오경은 그래서 가나안 원주민들의 입장에서 읽어볼 마음을 지녀야 한다. 오늘날 이 세계에서 이스라엘이 저지르는 폭력을 지켜보면서, 히브리 성서의 내용들이 자꾸만 떠오른다. 미국이 저지르는 제국주의적 만행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악질적인 요소들로 가득 차 있거늘, 어찌하여 한국의 대형교회 강단은 숭미 사대주의에 젖어 매 주일마다 교인들 세뇌에 분주한고? 한국의 기독교인들이야말로 전 주한 미군사령관이 퍼부었던 말처럼 “들쥐‘떼'" 같은 무리들인가?

 

미국에서도 텔레비전에 나오는 전도사들 치고 저질 오락성 설교자 아닌자들이 드물어, 그들만 보고 미국의 기독교 수준을 평가하면 잘못이겠듯이, 한국에서도 텔레비전에 나오는 목사들 설교를 들으면서 한국 기독교회를 전체적으로 이해하다면 억울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한국교회에서 벌어지는 부도덕함과 화려함과 부패한 정도는 아무래도 일부만의 문제라고 회피해 가기엔 너무 만연된 개독교(?) 공해가 너무 심각하다. 개신교 목사들에 관한 한 해결의 길이 없다고 느껴진다. 차라리 천주교로 통합되어 버렸으면 좋겠다는 반동종교개혁을 희망하고 싶은 내 마음이 스스로 비참하다.

 

목사의 길에 들어선 것을 후회해본 적이 여러 번 있었지만, 그 때마다 문익환 목사님 같은 분을 생각하면서 나 자신을 달래기도 했다. 모든 목사들을 부끄럽게 만드셨고, 많은 목사들을 자랑스럽게 만들어주신 문익환 목사님!

 

대안교회라는 것을 표방한 지 4년, 나의 목회는 이제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 과연 이런 방식이 사람들(교인들)에게 무슨 유익함이 있을 것인가? 하늘씨앗교회가 2년 전에 기독교대한복음교단에 가입을 신청했다가 거절을 당했을 때, 우리는 복음교단을 원망하지 않았다. 우리 교회의 운영 내규가 복음교단 헌법과 너무 차이가 많아서 수용할 수 없다는 통고는 항의할 이유도 없고 그들의 판단은 정직했으니, 우리로선 당연하다고 체념했다.

 

그러나 한국에 유니테리언 유비버셜리스트 교단 같은(한국에서는 그들을 이단종파로 규정) 자유로운 교단이 없고, 그렇다고 우리 교회 하나만으로 교단을 형성할 수도 없어서, 지금 여러 가지로 궁리 중이다. 하느님의 이끌어주심을 기다리고 있다.

 

대안교회 연합회를 구성하자는 김홍술 목사의 주장에는 동의는 하지만, 아직 대안교회라고 나설만한 교회들이 별로 많지 않은데, 지금은 교단보다도 각 지역 교회를 길러내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단독 교회로 각자의 길을 잘 가면 되지, 굳이 교단을 마들어야 하는가? 단독 교회는 운동성에서 이 시대에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한다. 교회가 무슨 압력단체처럼 외치고 투쟁할 일이 많은가?

 

종교는 정치와 분리되어야 한다는 말에 반대하는 것이 대안교회가 가는 길이다. 어차피 보수 강경 노선의 대형교회들은 이상하게도 종교와 정치의 분리를 남 먼저 외치고는 실제로 가장 가증스러운 정치 행동을 벌이고 있는 현실을 우리 눈으로 직접 보고 있다.

 

차라리 정직하게 말해서 종교는 정치와 분리될 수 없다. 정치 행위는 하지 않지만, 교회의 강단은 충분히 정치적 이슈에 대한 비판의 나팔을 불어야 한다. 그래서 교단이 필요하다. 사탄의 세력들이 조직적이면 하느님 나라도 조직적 대응을 하지 않고서는 아무리 비폭력 저항이라도 힘이 없다.

 

외로운 투사는 언제고 지쳐서 제풀에 쓰러지고 만다. 서로 상처를 싸매주고 아픈 곳을 보듬어주며, 기쁨과 슬픔을 공유할 이웃이 없이는 하느님 나라라도 이 땅에 내리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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