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가 속한 교회는

신학적으로 복음주의적 성격을 지닌

교단입니다.

 

원래 저는 20년 동안 보수 근본주의 교회에 있었는데

멀리 이사를 가면서 자연스레 교회를 옮기게 되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거기가 바로 복음주의 교회였습니다.

 

한국교회와 신학계에서는

이 복음주의라고 하는 것이

어디서나 푸대접을 받는 것 같습니다.

 

물론 교세적인 면에서는 강한 영향력이 있긴 하나,

신학적인 면에서만 보자면

근본주의 진영과 자유주의 진영 양쪽에서

다같이 심한 공격과 비판을 받고 있는 실정이지요.

 

이런 상황 가운데 사실 저도 갈등이 심합니다.

계속 이대로 복음주의에 있어야 하는지

아니면 복음주의를 버리고 떠나서

근본주의와 자유주의 둘 중의 하나를 택해야 하는지

심한 갈등을 겪습니다.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른바 "회색분자"를 가장 싫어하는듯 합니다.

특히 극단적인 성격이 강하고 중도를 용납하지 않는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에서는 더욱 더 그런 것 같습니다.

 

한 편으로 생각하면

복음주의야말로 보수 근본주의와 진보 자유주의의 화해와 통합을 위해

가장 큰 역할을 하며  한국교회와 한국사회를 하나로 만드는 데

가장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근본주의자들이나 자유주의자들의 생각을 살펴 보면

복음주의를 아주 싫어하더군요. ^^

그런 점에선 저도 인간인지라 갈등과 회의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좀 더 신중하면서도 깊이 있게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복음주의의 치명적인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여러분들의 생각과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제 나름대로 볼 때는

근본주의도 문제점이 있지만

자유주의도 온전하진 않다고 봅니다.

자유주의가 근본주의보다 더 원래 기독교의 모습에

가까운 면도 있다고 하지만 그것도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근본주의나 자유주의나 둘 다

"반쪽짜리 복음"을 말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되어지기도 합니다.

복음주의도 역시 그러하죠.

어떤 신학이든 인간이 만든 신학은 불완전한 것이니까요.

 

저는 "온전한 기독교"를 추구하고 희망합니다.

그것은 비단 저만의 희망사항이 아니라

이 지구촌의 모든 기독교인들의 희망사항이라고 또 믿습니다.

 

지금 현재로선

각자의 교파와 교단에 속해 있으면서

보다 더 성숙한 신앙,

말 그대로 건강하고 온전한 신앙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자신의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기본자세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