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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자기제외 논리>와 <자기포함 논리>    
  글쓴이 : 미선 날 짜 : 13-03-02 19:58 조회(3656)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mireene.co.kr/bbs/tb.php/f005/321 


논리의 범주에도 딱 두 가지 범주로 나누어질 것 같다.
그것은 바로 <자기제외 논리>와 <자기포함 논리>를 말한다.
 
<자기제외 논리>란 자신이 펴는 모든 주장들에 대해 자기자신만은 예외로 두는 경우를 일컫는다.
따라서 자신이 가하는 비판에 대해 그 자신에 대해서만큼은 면죄부를 준다.
 
예컨대,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모든 진리란 상대적이기 때문에 결국 진리란 없다 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진리란 없다'라고 보는 그 주장>이야말로 진리라고 여긴다.
즉, 모든 주장들에 대해서 적어도 자신의 주장만큼은 예외로 두고 있는 셈이다.
 
반대로 <자기포함 논리>는 자신이 펴는 모든 주장들에 대해 그 자신도 예외로 두지 않는 경우에 해당한다.
사실 우리들은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으례히 생각하면서도
실제상에서는 이를 잘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김상일 교수는 전자를 'A형 논리'라고 하고, 후자를 'E형 논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유는 전자에는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어거스틴(Augustine), 아퀴나스(Acquinas)가 속하는데
이들의 이름을 따서 A형 논리라고 불렀던 것이며,
후자에는 에피메니데스(Epimenides), 유브라이데스(Eublaides), 에카르트(Eckhart)가 속한다고 하여
E형 논리라고도 불렀던 것이다. 아마도 사람들은 후자의 논리를 잘 모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크레타 사람은 거짓말쟁이야"라는 역설의 에피소드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었을 것이다.
이를 말한 그 철인이 에피메니데스며, 실은 그 보다 1세기 앞서 유브라이데스라는 철학자 역시
우리가 사용하는 논리의 모순점을 지적하였다고 한다.
 
현대에 와서는 수리논리학자 버트란드 러셀의 이발사 얘기를 통해
논리학의 역사에선 <러셀 패러독스>로도 잘 알려져 있는 내용이다.
 
사실 문제가 되는 것은 A형 논리며, E형 논리에서는 자기되먹임 관계를 갖기 때문에
철저히 자기오류에 대해서도 예외를 두지 않는다.
 
이곳 세기연도 그래서 나의 주장에 대한 오류와 반론에 대해 기꺼이 환영하는 것이다.
내가 본 화이트헤드의 결정적 매력도 바로 그 점에 있었다.
<자기포함 논리>로서 자신의 주장을 펴나간다는 사실이다.
 
인류는 그 자신을 객관화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자기포함 논리>여야 마땅함에도
실제로 횡행하는 것은 <자기제외 논리>로서 타자를 공격한다는 사실이다.
즉, 타자에 대한 폭력이 논리로서 나타나는 경우가 바로 <자기제외 논리>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오류와 비극을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는
진리를 추구하는 태도보다 더 없이 중요하다.
신은 우리에게 절대 진리를 깨우치길 원한다기보다는 그저 최선을 다하기만을 바랄 것으로 본다.
 
어치피 인간은 실수와 오류를 저지르는 존재이다. 거의 필연적으로..
문제는 그러한 자신의 잘못과 오류에 대해선 어떻게 대하느냐일 것이다.
결국은 타산지석으로 삼아 그러한 오류를 되풀이 하지 않은 것이 그야말로 최선일 것이다.
 
다시 말해 적어도 그때까지 저질러놓은 실수와 오류만은 반복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신은 더없이 기뻐할 것으로 본다는 얘기다. 내가 믿는 종교도 그래야만 한다. 인간이 신이 아닌 한,
어차피 기본적으로 모든 주장들은 <자기포함 논리>에 속한다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만 할 것이다.
 
 
 
주희 (14-01-23 02:57)
 
B형 => E형

    
미선 (14-01-23 04:03)
 
글을 꼼꼼하게 잘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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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가 우리에게.. (이곳은 '짧은 글 긴 여운'의 게시판입니다) 관리자 759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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