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험이 없으면 중생할 수 없다 2 시험 후 악과 거짓된 마음이 파괴되는 흔들림이 있게 된다 3 이해성 안에 뿌리깊게 굳어져 있던 거짓된 사상이 그 사람에게서 실제로 벗겨지는 것은 시험 중 영적 황폐를 경험한 후에나 가능하다 4 시험을 극복한 후의 결과들 5 시험과 악한 영들의 공격 6 시험 중 악한 영들이 야기하는 비참과 절망, 자포자기 7 사람 스스로로는 시험에 대항할 수 없고 주님만이 이기게 하신다 8 그럼에도 시험 중에 사람은 그 자신이 스스로 하듯 싸워야 한다
1 시험이 없으면 중생할 수 없다
시험이 없으면 중생할 수 없기 때문에 중생하는 사람은 누구나 시험을 받게 됩니다. 이렇게 중생에 필수적인 시험은 여러 종교 원리들 가운데 선(善)이 영혼 안에 가장 중요한 거점을 마련해야 할 처지가 되었을 때 들어가게 됩니다. 중생하는 과정 중에 있는 사람은 처음은 평온의 상태에 있다가 시험에 들어가게 되고 종국에는 최후의 평온의 상태를 맞게 됩니다. 선은 시험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기에(시험에 의해 겉 사람 안의 악이 치워져야 선이 유입될 수 있다) 영적인 사람만이 시험을 통해 선 안에 있게 되며 자연적인 사람은 시험이 없고 악 안에 있습니다.
시험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실제로 그 능력에 있어서 지옥에 있는 존재들과 같이 하는 상태 이외의 다른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시험은 궁극에 악들과 거짓들이 그것에 의해 부숴지고 흩어 없어지게 하는 수단들이 되지만 그때까지는 악에 속한 온갖 전율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람이 시험을 극복하게 되면 그것을 통해 그에게는 양심이 주어질 뿐 아니라 그것에 의해 양심이 강건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시험을 통해서 사람은 중생합니다. 이것이 중생 과정에 있는 사람들이 그 싸움에 이끌려가고 또 싸움에 빠지게 되는 이유이고 또 그런 이유로 인해 주님의 교회를 전사라고 부릅니다.
시험 중에는 악과 거짓을 향한 신앙인의 투쟁이 있게 되는데 이 투쟁은 성경 말씀 속 믿음을 형성시키는 진리들에 의해 행해집니다. 진리에 의해서만 사람이 악과 거짓에 반항하며 싸울 수 있는 까닭은 주님께서 믿음을 생성시키는 진리 안에만 현존하셔서 그로 하여금 승리할 수 있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이를 달리 말하자면 사람은 그 진리 이외의 다른 어떤 원리로도 악과 싸울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영적 투쟁은 믿음에 속한 모든 진리에 의해 일어나게 됩니다. 진리는 투쟁의 으뜸이기 때문입니다. 영적 교회에 속한 사람은 믿음에 속한 모든 진리에 관해서 시험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에게서 투쟁은 진리에 의해 행해집니다. 그러나 영적 교회보다 더 내적인 교회에 속한 사람은 사랑에 속한 선에 관해 시험을 받고 그러므로 그들에게서 투쟁은 선에 의해 행해집니다. 영적 교회에 속한 사람의 태반은 순수한 모든 진리로 인하여 싸우지 않고 그들은 교회의 교리로부터 참이라고 믿고 있는 것으로 싸웁니다. 그러나 그의 교리는 선과 결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면 안 됩니다.
어떠한 사람도 진리와 선을 시인하고 그것들을 사랑하는 애정을 갖지 않는 한 유혹을 받지 않고 거기 따르는 투쟁도 없습니다. 이 상태에서는 자연적인 것에 반하는 영적인 것이 존재하지 않고 따라서 통치권을 얻으려는 투쟁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시험은 무엇인가 영적인 삶을 터득한 사람 모두가 받기 마련입니다. 시험은 양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또 영적인 사랑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있게 되지만 그러나 더욱 혹독한 시험이 있는데 이는 지각을 가진 자들 곧 지고한 사랑 안에 있는 자들에게 있습니다.
악한 영들은 사람이 선과 진리 안에 있기를 갈구하는데 비례해서 그 사람 안에 있는 악과 거짓을 공고히 하려는 반란을 획책합니다. 그 방법은 그 사람에게 정욕과 거짓이 존재하는 만큼 이에 비례하여 그 사람의 선과 진리에 스며듭니다. 악령의 혼(생명)은 정욕과 거짓에 자리잡고 천사의 생명은 선과 진리에 자리잡습니다. 그러므로 서로간에 침노와 싸움이 일어납니다. 이 같은 투쟁은 양심을 가진 사람 모두에게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과 달리 주님에게는 지각을 가지셨던 어린 시절 이 같은 시험이 더욱 심하였습니다. 양심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그리 예리한 고통은 일어나지 않으나 지고한 지각을 가진 사람에게는 아주 예리한 고통이 일어나고 그 지각이 내면적일수록 그 고통 또한 아주 예리합니다. 여기 주님은 내적이고 극내적 지각을 가지셨으니 그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투쟁은 믿음을 키워주는 진리들에 의해 행해지기 때문에 사람이 아직 그런 선과 진리의 지식을 습득하지 못했거나 또 그로 인해 아직 영적 생명을 얻지 못했을 때까지는 그 투쟁에 들어가는 것이 허락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람 안에 아직 투쟁하는 진리가 형성되지 못했다는 것은 곧 그 영적 싸움에서 패배의 처참한 형국만을 그에게 안길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영적으로 죽어있는 사람들 곧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그리고 믿음 안에 있지 않는 사람은 시험에 패할 것이기 때문에 시험에 들어가는 것이 허락되지 않습니다.(시험에 패할 경우 그의 처지가 더욱 열악하게 된다) 따라서 인간의 이런 연약한 사정을 아시는 주님의 자비에 의해 오직 신앙이 성숙기에 이른 자만이 그런 투쟁을 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시험도 맞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교회가 황폐의 시대에 처하여 있을 때에는 거기 인애와 믿음이 한 올도 없기 때문에 영적인 시험에 들어가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교회가 어두운 때에는 영적 시험에 들어가게 되는 자들조차 적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중생 중에 있는 자만이 영적 시험을 받습니다. 왜냐하면 영적 시험이란 주님을 믿는 사람들이 사랑과 진리 안에 살고자 하는 원함으로 인하여 악한 영들에게 공격을 받아 마음에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 악령들이 사람에게 있는 악을 자극하게 되면 거기에 시험의 불안이 끌어 오릅니다. 하지만 사람은 당시 불안이 발생하는 이런 원리에 민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불안을 발생시키는 근원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못합니다.
불안을 일으키는 시험의 상태는 도적 가운데 놓여있는 사람의 상태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시험은 속 사람과 자연적 겉 사람 사이의 투쟁입니다. 이는 속 사람의 기쁨과 겉 사람의 쾌락 사이의 서로 일치하지 않고 상반된 상태 때문에 생기는 투쟁입니다. 따라서 그것은 한쪽이 다른 쪽을 지배하는 것에 관련되어 있습니다.
사람 안에 겉 사람과 속 사람이 함께 있다는 것을 우리가 알듯이 모든 사람 안에는 가장 내적인 사람, 그보다 덜 내적인 영적 사람 그리고 가장 외적인 자연적 사람이 함께 있고 또 이들은 각기 상이하기 때문에 그들 중 하나는 다른 것과 의견을 충분히 달리할 수 있다는 것을 사람은 일반적으로 알지 못합니다. 즉 영적 사람은 자연적 사람에 의견을 달리할 수 있습니다. 영적 사람은 자연적 사람에게 있는 악을 볼 수 있고 지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일 그가 지닌 영적인 것이 순수하다면 자연적 사람을 악에서 해방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영적인 사람과 자연적 사람이 함께 결합되기 전에는 그 사람은 온전한 사람이 될 수 없고 평화의 고요한 상태에 머물 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천사들은 영적인 것을 다스리고 악령들은 자연적인 것을 다스리기에 그 사이 싸움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만일 그 싸움에서 영적인 것이 승리하면 양심을 부여받고 자연적인 것도 영적인 것과 똑 같이 되어버립니다. 이 경우 천사들은 그 사람에게 좀 더 가까이 접근하고 그에게 인애를 침투시키고 결과 악령들은 그들 스스로 멀리 옮겨집니다. 그러나 반대로 자연적인 것이 승리하면 거꾸로 영적인 것이 자연적인 것에 맞추어져 버립니다. 이 경우 천사들은 그 사람의 내면적인 것에서 멀리 옮겨지고 악령은 계속해서 영적인 것을 공격하며 그 사람 마음의 낮은 영역을 증오, 복수, 사기 등으로 가득 채웁니다. 이때 그 사람 자신은 이 세상에서 평온한 상태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 세상에서 그 사람은 지옥에 속한 불안과 고통 속에 빠져듭니다. 그러므로 사람으로 하여금 복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그 사람의 자연적인 것이 영적인 것에 순응하고 이들 양자가 모두 결합하는 것 이외에는 없다는 것입니다.
진리와 선의 씨가 겉 사람에게 심어졌다는 것은 단지 그의 애정과 기억에 심어졌다는 것이지 속 사람에게 심어졌다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자아에 속한 것들은 겉 사람에게 있을 뿐이지 속 사람에게는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속 사람에게는 주님께 속한 선과 진리가 있는데 이것들이 나타나 보이지 않는 것은 사람이 겉 사람이 되었거나 또는 육신적 사람이 되어버린 경우입니다. 그렇지만 사람이 모르는 사이에 주님은 선과 진리를 속 사람에게 쌓아 놓으십니다. 이를 사람이 알 수 없는 이유는 선과 진리는 겉 사람이 죽었을 때가 아니면 인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인데 이런 경우는 일반적으로 시험, 환난, 와병, 또는 죽음의 때 등입니다.
속 사람이 육신적인 겉 사람을 다스리는 것은 이성을 통하여 행해집니다. 이성은 겉 사람에 속하며 속 사람과 겉 사람 사이의 매개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와 달리 이성이 겉 사람을 편들 때에는 그것이 겉 사람과 속 사람을 갈라놓고 속 사람의 존재가 더 이상 알려지지 않게 하여 속 사람에 속한 총명과 지혜도 숨겨지게 됩니다.
2 시험 후 악과 거짓된 마음이 파괴되는 흔들림이 있게 된다
시험에는 세 종류가 있고 그 시험 뒤에는 옛 생명이 파괴되는 흔들림이 있게 마련입니다. 시험이 최고조의 내적인 것일 때 그 흔들림은 선과 악 사이의 것이고 그 다음 단계인 영적인 것일 때의 흔들림은 진리와 거짓 사이의 것이고 자연적일 때는 정욕과 그 반대되는 것 사이에 있습니다. 최고조의 내적인 시험은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있고 영적 시험은 이웃을 향한 인애 안에 있는 사람에 있으며 자연적 시험은 시험이 아니라 오히려 불행, 질병, 또는 인체의 혈액이나 유동체의 나빠진 조건에 의해 부딪혀지는 자연적 사랑에서 야기된 근심과 불안들입니다. 이런 간략한 이유로 해서 시험의 정도 즉 자기 자신의 반대되는 것에서 야기되는 고뇌와 걱정, 불안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주님을 우러르는 사랑 안에 있는 사람으로써 이 사랑이 맹공을 당하는 사람은 극악한 고통을 낳는데 이것이 최상의 내적인 시험입니다. 이웃을 향한 사랑 안에 있는 사람은 양심에 속한 번뇌와 고통을 야기하는데 이것이 영적 시험입니다. 그러나 자연적 사람이 겪는 그들의 시험 또는 양심의 괴로움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들의 사랑에서 야기되는 불안과 걱정입니다. 즉 그들의 세상적 명예나 기쁨 등의 상실과 육체적인 것 등의 상실에 대한 두려움일 뿐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문제들은 가끔 어떤 선행을 이루는 생산적인 것이 되기도 합니다.
더욱이 시험은 자연적 인애 안에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경험하며 또 이교도, 이방인, 우상 숭배자들도 각자의 모든 방법들에 의해서 많은 경험을 합니다. 그러나 이것들은 단순히 영적 시험에 지지 않으려고 하는 근심 걱정에 불과합니다. 시험 그 자체 안에는 역시 절망이 있어 사람은 절망의 상태에서 고통을 호소하지만 그것은 때가 되면 종결되는 것으로 그 고통 자체가 주님의 자비를 부르는 수단이 되지는 못합니다.(주님은 시험 당시 인간이 겪는 고통보다 저 멀리 영혼의 유익을 우선하심)
시험으로 인하여 궁극에 참된 교회가 영혼에 탄생됩니다. 시험이 끝났을 때 거기에는 새 질서를 위한 옛것의 흔들림의 상태가 있습니다. 만약 시험이 영적인 것이었다면 그 흔들림은 진리와 거짓 사이의 흔들림인데 이 시험이야말로 중생의 시작으로 이는 사람이 새로운 생명을 받는 것에 그 목적을 가집니다. 그 사람의 짐승과 같았던 삶은 시험에 의해 파괴되고 그는 진리와 거짓 사이에서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진리는 새로운 생명에 속한 것이고 거짓은 옛 생명에 속한 것인데 옛 생명이 파멸되는 흔들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영적 씨앗이 파종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거기에는 옥토가 없기 때문이지요.
옛 생명이 파괴될 때의 흔들림으로 사람은 진리와 선이 무엇인지 알게되고 영혼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진리로써 알게 됩니다. 한 예로 사람이 선을 행했을 때 그는 그 자신 스스로로는 그런 일을 할 수 없다는 것과 그것은 전적으로 주님으로부터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그때 그는 이 사실에 대해 경이로움에 깊이 빠지게 됩니다.(이런 상태는 지식으로 아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 후 다른 문제들로 인해 아직 어둠에 속해있던 마음은 점차적으로 빛을 받아 명료하게 됩니다.
이런 중생은 젖먹이로써의 사람의 출생과 아주 꼭 닮았습니다. 그의 생명은 그때 아주 세미합니다. 즉 그 젖먹이는 아는 것이 거의 없으며 그러므로 처음으로 그 애는 아주 일반적인 사물에 대해 조잡하고 막연한 생각을 지니며 그 정도에 따라서 사물 안에 삽입된 특정의 개념들로 점차 명료해집니다. 그 후 이들 안에 있는 관념은 점차 매우 섬세한 특정의 개념을 형성합니다. 이렇게 아이들은 사물의 존재 뿐 아니라 그것들의 성질과 내용까지도 배우게 됩니다. 그 후 그가 거짓에 빠져 있었거나 영적으로 황폐한 상태에 있었을 경우 진리와 거짓 사이의 영적 시험과 그에 따른 흔들림으로 인해 참 빛이 밝혀지게 되는 것입니다.
시험이 끝나면 처음 진리와 거짓 사이에 동요가 생깁니다. 사람이 시험 뒤에 오는 이 흔들림의 상태에 있는 경우 그는 참 빛을 분명하게 구별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흔들림이 점차 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어 진리의 빛이 뚜렷이 나타납니다. 이 진리의 빛이 나타나기 전 곧 사람이 정욕에서 비롯된 거짓 안에 머물러 있는 한 주님은 속 사람을 통해서 겉 사람 위에 활동 할 수가 없습니다.
속 사람에게는 선과 진리에 속한 애정인 남은 그루터기가 있고 겉 사람에게는 정욕과 그것에서 비롯된 거짓들이 있는데 후자가 굴복, 멸절되지 않는 한 선과 진리는 그에게 유입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시험은 그 사람의 외적인 것이 내적인 것에 굴복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의 갖가지 애정 중 그 자신이 가장 애착하던 애정(지배적 사랑)이 시험에 의해 공격을 받아 산산조각이 남으로 겪게되는 경험들 곧 그런 경우 불행이나 와병, 근심 같은 것이 계속될 때 겉 사람은 점차 허물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때 그의 정욕은 점차 가라앉기 시작하고 동시에 그는 경건하게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시험의 경우는 임종 때에 일어나는 것과 같은 일들이 있게 됩니다. 즉 관능적인 것들이 점차 소멸되면 속 사람과 겉 사람 그리고 남은 그루터기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며 겉 사람에 속한 정욕과 쾌락이 속 사람을 통한 주님의 활동을 어떻게 훼방하는지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그가 그전의 상태로 돌아가면 곧 그의 겉 사람은 다시 고개를 들고 이 같은 일들은 거의 생각지 않으며 종전과 같은 것들을 다시 생각합니다. 이렇게 볼 때 시험 또는 양심의 내적 고통은 겉 사람으로 하여금 속 사람에게 복종하도록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정욕과 거짓의 사멸 이외의 다른 것이 아닙니다. 흔들림 뒤 사람에게 진리는 빛나고 고요하며 기쁨으로 충만케 됩니다.
3 이해성 안에 뿌리깊게 굳어져 있던 거짓된 사상이 그 사람에게서 진실로 벗겨지는 것은 시험 중 영적 황폐를 경험한 후에나 가능하다
중생한 사람은 오직 한번 뿐 아니라 여러 번 시험을 받습니다. 그 역시 많은 악과 거짓을 옮겨놓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영적 생명을 어느 정도 터득한 사람이 이 세상에서 시험을 받지 않는다면 저 세상에서 그것을 받습니다. 선하게 살았지만 거짓된 원리들을 벗어버리지 못한 사람들은 저 세상에서 낮은 땅이라 하는 곳에 머물며 그곳에서 주님이 준비한 내적 고통을 겪으며 영적으로 황폐의 상태에 들어간 후에나 자신들의 거짓원리를 벗고 천계에 오를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의 황폐는 그들의 잘못을 교정하여 천국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개심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여기서의 황폐란 자신이 지니고 있는 거짓들이 모두 무장해제 당하는 상태를 뜻합니다.
자신은 현재 진리와 선을 지각하는 능력을 상실했다고 느낄 때 신앙인은 그만 영적으로 황폐의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이 영적 황폐는 개혁되어 가는 사람이 겪게되는 것입니다. 사람이 진리에 관해서 전혀 알지 못한다고 두 손들어 항복할 때 그는 완전히 무지의 상태에 빠지는데 이때 사람은 자포자기에 이르게 됩니다. 그가 무지의 상태에 빠진 이유는 그전 자신이 강력하게 주장하던 진리의 빛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 빛은 거짓들을 진리와 똑 같이 채색하는 성질을 지녔었습니다.
이와 같은 경험에 의해 그는 선과 진리에 관하여 자아와 사람 고유 속성에 속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지식에 인도됩니다. 바로잡음 과정에 있는 사람들은 이처럼 자포자기하기까지의 무지의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이것이 진리의 황폐함인데 사람이 이 상태에까지 인도되어서야 비로소 그는 주님으로부터 위로와 힘을 얻고 빛을 받게 됩니다.
영적으로 황폐와 폐허의 상태 뒤의 첫 번 째 상태는 위안과 도움의 소망 상태입니다. 그 뒤의 두 번째 상태는 거기서 비롯된 새로운 빛의 조요와 회복의 상태를 가리킵니다. 이 세상에서는 이런 상태를 아주 명료하게 알 수 없는데 왜냐하면 오늘 날 중생한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래에는 저 세상에서 중생한 사람에 관하여 짧게 기술하겠습니다.
황폐와 폐허에 처해있는 사람들은 도움을 소망함으로 위로를 받은 뒤 주님에 의해 천계로 올려집니다. 따라서 무지의 상태에서 밝음의 상태 곧 그들의 극내적인 것들을 감화시키는 기쁨에 올려집니다. 이것이 그들의 이해를 밝히는 실제적인 빛입니다. 이 빛이 그들을 얼마나 생기발랄하고 활기를 띠게 하는지는 이루 말로 표현할 수조차 없을 정도입니다. 그들에게는 자신들도 이제 한 형제로써 인애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과 선에 속한 것은 무엇이나 새로운 생명을 만족시켜 준다는 것이 그들에게 밝히 보여집니다. 또 몇몇에게는 천계의 광대무변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고 거기 사는 사람들의 지복을 지각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집니다. 이런 상태가 폐허에서 나온 사람들에 있는 조요와 회복의 상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영적 총명으로의 입류에 의해 그의 내면적 시각인 이해를 밝히시는데 이 입류가 바로 사람의 조요 상태입니다. 그리하여 사람은 자신의 총명 안에 있는 내면적 지각에 의해 진리들을 이해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사람은 그 총명적 기능이 자기 자신으로부터 비롯된다고 오인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주님에게서 비롯된 입류는 천계를 통해서 사람의 불명료하고 허위적인 것들에 들어오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에게는 그 입류가 자신의 것으로 오인되는 것입니다.(사람은 지식으로만 그 총명이 하나님에게서 온 것을 시인할 수 있을 뿐 실제에 있어서는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여기게 된다 그러나 천사들은 그것을 밝히 보며 느끼고 안다)
황폐 또는 폐허의 상태에서 탈출한 세 번 째 상태는 영적인 진리들에 관한 교육을 받아 천계의 빛 안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때 사람은 진리를 배우고 아는 애정 안에 있게 됩니다. 이 애정 안에 있을 때 사람은 절로 아주 쉽게 진리로 물들게 됩니다. 즉 지상에 있는 사람들은 주님의 말씀이나 교리로 말미암아 그리고 천계에 있는 사람들은 천계 질서에 속한 진리와 선을 불어넣는 천사들로 말미암아 주님에게 인도됩니다.
4 시험을 극복한 결과들
시험의 결과는 궁극에 선이 악을 이기든지 아니면 악이 선을 이기는 것으로 끝이 나게 됩니다. 마음 속에서 통치권을 획득하려고 도모하는 악은 자연적 사람 곧 겉 사람 안에 내재해 있고 선은 영적인 사람 곧 속 사람 안에 내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만일 악이 승리한다면 자연적인 사람(겉 사람)이 통치권을 얻고 반대로 선이 승리한다면 영적인 사람(속 사람)이 통치권을 얻습니다.
만일 사람이 시험에 굴복된다면 악은 선을 지배하는 힘을 얻고 거짓은 진리를 지배하는 힘을 얻기 때문에 그 후의 사람의 상태는 종전보다 더 악하게 됩니다. 그러나 만일 사람이 시험을 극복한다면 선은 악에 대하여 그리고 진리는 거짓에 대하여 통치권을 얻게 되고 또 진리를 확인하여 선과 결합케 하는 동시에 악과 악에서 비롯된 거짓을 마음에서 지워버리게 됩니다. 그것은 속 사람 곧 영적인 사람을 열고 겉 사람을 속 사람에게 복종케 하며 자아애나 세간애를 물리쳐 거기서 오는 모든 정욕들을 정복하는데 크게 공헌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사람은 진리와 선, 거짓과 악이 무엇인지 명확히 지각하게 되고 그로 인해 이지와 지혜를 얻고 그것들은 그 후 끊임없이 증대해 가게 됩니다.
시험에 의해 악과 거짓들이 소진되면 그곳에 선과 진리들이 번창하고 강건해집니다. 결과적으로 볼 때 그런 일은 악과 거짓들을 들쑤시고 부추기는 악령들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말할 수 있는데 왜냐하면 만일 그들이 들쑤시고 부추기는 일이 없다면 사람들은 자기 안에 있는 악과 거짓의 존재를 잘 알지 못하지만 그들이 그러한 행위를 할수록 그들의 됨됨이는 잘 드러나 시험이 계속 될수록 그들의 성품은 백일하에 드러나서 종국에는 선과 진리들에 의해 쫓겨나기 때문입니다.
악들과 거짓들이 소진되었을 때 그 자리를 선과 진리들이 차지하게 되고 악과 거짓들에 대한 혐오감(두려움)을 가질수록 주님에 의해 선과 진리들에 대한 사랑이 더욱 투입됩니다. 그런 혐오감이 클수록 악과 거짓들은 점점 더 사람 가까이 할 수가 없는데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들의 생명이 되는 악과 거짓들에 대한 혐오를 견딜 수 없고(사람의 악과 거짓 안에 있을 때 악한 영들은 자신의 보금자리처럼 아늑함을 느끼게 된다) 그 결과 그들의 첫 번 째 접근으로 그들은 공포에 사로잡히기 때문입니다. 선과 진리들에 대한 사랑이 있으면 있을수록 천사들은 사람과 같이 하는 것을 더욱 좋아하는데 이는 그들이 선과 진리 안에 있을 때 천사들 자신들 본연의 생명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겉 사람 또는 자연적인 사람은 시험에 의해 속 사람 또는 영적인 사람 안에 있는 애정에 상응하는 진리를 받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시험에 의하여 그의 내적이고 영적인 사람이 열려져 겉 사람과 결합합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내면적인 것들로 말미암아 역사하셔서 그것에서부터 겉 사람에게 입류하시고 겉 사람 안에 똬리를 틀고있는 악을 제거하시고 정복하시며 동시에 겉 사람으로 하여금 속 사람에게 복종케 하기 때문입니다.
시험은 선과 진리가 결합하기 위한 목적으로 또 진리와 선에 밀착되어 있는 거짓을 퇴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어납니다. 따라서 선은 시험에 의해 진리와 결합합니다. 시험은 사람이 진리를 확인할 목적뿐만 아니라 또한 진리가 선에 보다 가까이 결합할 목적 때문에 생깁니다. 왜냐하면 그때 사람은 거짓에 대항하는 진리를 위해서 투쟁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은 그때 내면적인 걱정, 근심과 고통 속에 있기 때문에 정욕에 속한 삶의 쾌락과 그것에서 비롯된 파생적 즐거움은 결국 끝이 납니다. 그런 즐거움이 끝날 무렵 선은 주님에게서 흘러 들어오고 그 결과 악이 동시에 매우 지독한 것처럼 나타나 보여지며 이전에 지니고 있던 사상과는 정 반대의 본질적 사상을 지니게 됩니다. 그 뒤 그 사람은 이 새로운 사상에 기울어집니다. 따라서 악에서부터 선으로 기울고 이들 선은 진리와 결합합니다. 그리하여 선과 진리의 결합이 시험에 의하여 이루어져 구원을 받게 됩니다.
진리를 받는 그릇은 시험에 의해 부드러워지고 선을 받는 상태를 입습니다. 또 진리와 선 또는 믿음과 인애에 의한 것들은 시험에 의해 더욱 뚜렷이 마음에 확증되고 활착됩니다. 그리고 악과 거짓은 멀리 옮겨지고 선과 진리를 받는 여지가 만들어집니다. 시험에 의해 모든 악과 거짓의 원천인 자아애와 세간애가 모조리 파괴되고 그 결과 사람은 겸손케 되는 것입니다.
악과 거짓은 시험에 의해 정복되고 분리되어 멀리 옮겨지지만 그러나 멸절되지는 않습니다. 오늘 날 사람들은 누구나 사람 안에 있는 악과 거짓은 중생하는 동안 완전히 격리되고 폐지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중생될 때 악과 거짓은 전혀 남아있지 않으며 오히려 그 사람은 마치 물로 씻어서 정결한 것과 같이 외롭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이는 잘못입니다. 아주 작은 악과 거짓일지라도 먼지 떨어버리듯이 완전히 폐지되지 않습니다. 유아 때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나 후천적 행위에 의해 형성된 것이나 간에 모두 그대로 남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중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신은 악과 거짓 외에 아무 것도 아닙니다. 사람, 영들 비록 그가 천사라고 할지라도 그 자신이 하고싶은 대로 내버려둔다면 그는 스스로 지옥으로 달려갈 뿐입니다. 이는 사람의 고유 속성이 악과 거짓 외에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를 막아주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주님은 중생을 통해서 다만 그 사람의 악과 거짓을 굴복시키기 때문에 그것들은 죽은 듯 보이는 것뿐입니다. 그들은 여전하나 다만 주님에게서 비롯된 선과 진리에 대항해서 싸울 힘을 잃은 것뿐입니다.
주님은 시험을 통해서 사람 내면에 저장된 비밀한 것 안에 그가 전혀 아는 바가 없는 것들을 넣어주는데 이때 사람은 악과 거짓을 대항할 수 있는 선과 진리를 수용하는 새로운 기능을 받게 됩니다. 그로 인해 주님은 선과 진리에 속한 관념과 애정을 사람에게 넣어줍니다. 시험에 의해 그들의 정욕과 같이 하는 관능적인 것들은 정복됩니다. 사람은 시험에 의해 선과 진리가 무엇인지 그리고 악과 거짓의 관계까지 배웁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은 악 이외의 아무 것도 아니고 자기에게 있는 선은 모두가 주님의 자비로부터 온 것이라는 것도 배웁니다.
모든 시험에서 실상 사람들은 주님의 현존과 구원, 또는 이와 유사한 것들에 대해 다소간 의심을 가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시험에 처해있는 사람들은 내면적 근심 걱정을 하고 또 그만큼의 절망에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그 안에서 그들은 대부분 종국에 그 모든 것들은 주님의 자비에 속한 것이라는 사실과 그들은 오직 주님에 의해서만 구원된다는 것 그리고 자신들은 악 이외의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까지 이르게 됩니다. 종전까지 그들의 사상은 선과 진리에 반대되는 것에 돌진하였으나 시험을 통하여 그 사상은 반대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외적 예배 안에 있는 사람들은 다만 가벼운 시험만을 치룹니다.
시험에 의해 사람 자신이 빠져있는 악과 거짓은 정복되고 악한 영들은 더 이상 그 사람에게 대항하는 모든 힘을 빼앗깁니다. 악한 영들의 먹을거리 곧 그들의 양식은 지혜나 총명, 참된 지식에 반대되는 거짓을 생각하는 것들입니다. 악령들은 이 같은 먹을거리에 의해 그들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이는 그것들이야말로 그들 생명의 소중한 양식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들에게 진리를 비방하고 모독하는 방법에 의해서 얻는 기쁨이 없다면 그들은 일순도 살 수 없을 것입니다.
시험에 속한 싸움에서 악령들은 그 사람 안에 있는 악과 거짓을 끌어내는 것이 허락되고 사람에 속한 악과 거짓을 통해 분쟁을 일으키는 것이 허락됩니다. 이러한 허락은 그 짓들은 그들이 살 수 있는 유일한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정복되었을 때 그들은 그 짓들을 더 이상 할 수 없는데 이는 그들이 사람 안에서 선과 진리에 대한 지각을 감지하기 때문입니다. 영들은 사람과 달리 이 같은 지각을 월등한 차원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들은 선과 진리를 굳게 다짐한 사람들의 참된 상태가 어떤지, 그리고 그 밖의 여러 상황들이 어떠할지를 사람보다 월등한 지각으로 압니다. 이런 지각은 악령들 뿐 아니라 중생한 사람들은 더욱 명료하고 중생하지 못하여 악령들과 함께 하는 자들 또한 어느 정도는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악령들이 정복되어 시중들게 되면 그들은 악의 자행 능력과 거짓 사고 능력을 빼앗기게 됩니다.
시험에 속한 싸움에서 승리한 사람은 악령들을 지배할 힘을 터득하고 그럴수록 악령들은 다시 시험할 용기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승리를 쟁취할 때마다 주님께서는 싸움이 비롯된 선들과 진리들을 질서에 적응시키십니다. 따라서 악을 자행하던 능력과 거짓을 생각하던 능력들은 그때마다 정화되고 그만큼 그것들은 외적 사람 안에 침투한 사랑에 속한 천적인 것들과 하나의 일치가 이루어집니다. 시험을 통하여 겉 사람에 일어나는 이 같은 변화를 통하여 내면적 사람은 속 사람에게 지배를 받게 됩니다. 지옥은 시험을 받고 그 세력을 정복한 사람들에게 감히 반항하지 못합니다.
시험에 빠져있던 사람이 그 시험을 정복한 뒤 비록 선과 진리의 결합에서 비롯되는 진정한 기쁨을 생생히 알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선과 진리의 결합으로 말미암아 어느 정도 기쁨은 용솟음치게 됩니다. 그때 믿음에 속한 진리의 조요와 사랑에 속한 선의 지각이 생겨집니다. 이것으로 사람은 총명과 지혜를 얻습니다. 진리는 시험 이후 무한히 증대합니다. 그리고 선이 우선권을 얻습니다. 즉 선이 으뜸의 자리를 그리고 진리가 제 2의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리고 속 사람의 측면에서 보면 그 사람은 천사적 사회에 즉 천국의 입국이 허락됩니다.
사람이 시험을 받기 이전에 그에게 있던 진리와 선은 주님에 의해 질서정연하게 배열됩니다. 그것은 지옥의 악과 거짓에 대항하기 위해서입니다. 시험으로 주님께서는 악한 영들이 악을 계획하고 있는 곳에 선을 공급하십니다. 시험 후 주님께서는 선과 더불어 진리를 새 질서에 넣어주고 그것들을 천계의 형체로 배열하십니다. 영적인 사람의 내면에 속한 것들은 거기서의 결합에 따라 천계의 형체로 배열됩니다. 그러나 시험에 패하면 영벌에 처해지는데 나중의 상태는 종전의 상태보다 더 처절하고 비참하게 됩니다.
5 시험과 악한 영들의 공격
시험은 사람과 함께 하는 악한 영들로부터 옵니다. 그들은 사람이 사랑하고 믿는 사랑과 진리에 대해 한편으로는 비난하며 또 한편으로는 그가 행한 악과 그가 생각한 거짓을 불러일으켜 마음을 동요시킵니다. 이로 인해 사람에게는 선과 악 사이 갈등이 일어납니다. 어떻게 보면 시험은 사람과 함께 하는 천사와 악령의 싸움 이외의 다른 것이 아닙니다. 이 싸움은 일반적으로 양심에서 느껴집니다.
악령은 한 사람으로 하여금 그의 갓난 아이 때부터 그가 자행하고 또 생각했던 그의 악행과 거짓들인 나쁜 것들을 그의 기억에서부터 모두 상기시켜주어 그 자신을 정죄하게 하는데 큰 희열을 느낍니다. 악령은 필설로 기록할 수 없는 대단한 기교와 사악으로 이러한 짓을 자행합니다. 악령들은 사람을 천 번도 더 악한 길로 빠지게 합니다. 그러나 사람과 함께 하는 천사는 그의 선과 진리를 끌어내어 이것으로 그 사람을 옹호합니다. 이에 사람은 양심의 고통과 가책이 일어나는 것으로 이 같은 투쟁을 느끼고 깨닫습니다.
악령은 그 사람이 사랑하는 것들 이외의 다른 것들을 대항해서 싸우지 않습니다. 그가 열정적으로 사랑하면 할수록 악령들은 더욱 더 악랄하게 싸움을 자행합니다. 악귀는 선한 애정에 대항해서 싸우고 악령은 진리에 속한 애정에 대항해 싸웁니다. 그것들은 사람이 사랑하는 비록 지극히 작은 것까지도 알아채는 순간 또 어떤 냄새가 그 사람을 기쁘고 즐겁게 하는 무엇인가를 지각하자마자 즉시 그것을 습격하고 궤멸시키려고 온갖 애를 다하며 이렇게 하여 한 사람을 온전히 파멸시키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사람을 파멸시키는 것보다 그들을 더 즐겁게 하는 것은 없습니다.
만일 주님께서 그들을 쫓아주시지 않는다면 그들의 악행은 영원까지라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악의를 품고 교활한 그들은 사람의 오감을 즐겁게 하는 짓거리에 의해 사람의 사랑(주도적 애정) 자체에 그들 자신들을 침투시키는데 이렇게 해서 그 사람을 그들 무리 가운데로 이끌어 들입니다. 그 사람을 그들 무리 안에 끌어들이자 즉시 그들은 그 사람의 사랑(주도적 애정)을 파괴하려고 시도합니다. 이런 짓거리로 그 사람을 살해하는데 이 같은 방법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선한 것이나 참된 것들에 대항하는 그들의 이런 식의 공격은 단순한 추론 등에 의해 그 싸움을 자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선과 진리에 대한 추론 정도는 결코 그들이 목표하는 것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들이 천 번 이상 그 싸움에 패한다고 할지라도 그들은 그 짓을 계속할 것입니다. 그들은 선과 진리를 악용하고 정욕과 자기 주장에 대한 열정으로 격분합니다. 그러므로 그때의 그 사람은 정욕과 자기 주장에 빠져있는 것 외에 다른 것을 알지 못합니다. 동시에 그들은 어떤 것 안에 있는 그 사람의 기쁨을 탈취하는 그런 기쁨으로 불타오릅니다. 이 같은 방법으로 그들은 인간의 마음을 가장 거짓되게 하고 오염시키며 그 사람을 해칩니다. 만약 주님께서 그 사람을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그는 그 같은 경우가 사실이라고 믿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양심을 이루고 있는 진리에 속한 애정에 대항해서 악을 자행합니다. 즉 그들은 양심에 속한 어떤 종류의 것을 불문하고 무엇인가를 지각하자마자 즉시 그 사람 안에 있는 거짓들과 그 사람의 실패에서부터 그들은 자신에 대한 하나의 애정을 형성합니다. 이 같은 방법에 의하여 그들은 진리의 빛을 빼앗아가고 그것을 악용합니다. 또 그들은 분노를 일으키고 그 사람을 몹시 괴롭힙니다. 그들은 한 사물에 대해서 고집스런 사상을 고수하고 따라서 그것은 미망으로 가득합니다. 동시에 그들은 비밀스럽게 그 미망과 함께 하는 정욕의 옷을 감싸고 또 이해력에 대해서 도저히 기술할 수 없는 그 밖의 헤아릴 수 없는 방법으로 겉꾸밈을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그들은 사람의 양심에 이르는 그들의 통로를 만들고 사람을 파괴함으로 이에 큰 기쁨을 느낍니다.
사람의 의지에 속한 것들은 지옥에 의해 영향을 받지만 의지에 속한 정욕에 지옥이 스며드는 일이 없다면 이해에 속한 것들은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의지에 속한 악들은 사람을 죄짓게 하여 지옥에 처넣지만 사람이 악과 결합하지 않는 한 거짓들은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주님 안에 살려는 사람이 악한 영들의 공격을 받게 되면 그의 마음 속에는 선과 악 사이 충돌로 인해 투쟁이 생기게 되는데 이것 때문에 시험이라는 내면적인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 시험은 주님으로부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지옥의 세력으로부터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은 누구에게나 시험하지 않는다고 가르치고 있는 교회의 올바른 믿음입니다.
사실 마음의 내적 불안은 사랑과 믿음의 삶 안에 있지 않은 일반 사람들도 얼마든지 경험하게 되지만 그 불안의 원인이 위의 영적인 것과는 달리 자연적인 것에 있다는 면에서 차이가 납니다. 이 두 가지 불안은 엄연히 서로 다른데 영적인 불안이 영적인 것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자연적인 불안은 세상적인 것을 그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적 시험 중에 있는 사람은 자신이 깊이 신뢰하여 그것에 따라 사는 것을 애지중지 아끼는 진리들이 공격을 받거나 특히 영적 생명을 그 안에 두고 있는 그 자신의 주도적 애정(가장 사랑하는 것)이 공격을 받습니다. 그러한 공격은 여러 형태로 진행되는데 사람이 그런 시험을 당할 때면 진리와 선에 대해 분개하는 반항심이 사상과 의지에 흘러들기도 하고, 또 사람이 범한 악과 거짓된 생각들이 끊임없이 범람하듯 기억에 되새겨지며 극성을 부리기도 하고, 그와 동시에 마음의 내적인 것들이 닫혀지고 외적으로는 천국과의 교류가 끊어진 듯 여겨져 이럴 때는 믿음으로 생각하고 사랑으로 행하는 것에 엄청난 훼방을 받게 됩니다.
이 모든 사항들은 사람과 같이 하고 있는 악한 영들에 의해 일어나는데 그런 일들이 일어나면 그것은 사람에게 내적인 불안과 양심이 고통받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그럴 때 사람이 불안과 고통을 느끼는 이유는 비록 그 모든 공격이 악한 영들에 의해 일어나는 것일지라도 사람은 사람대로 그런 현상이 악한 영들로부터 연유된 것이라고 느끼기보다는 자신의 내면에서 연유하는 것처럼 느끼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영들이 사람에게 현존하고 있다는 것 즉 악한 영들은 그 사람의 악 안에 있고, 선한 영들은 그 사람의 선 안에 있는 것을 모르고 또 그들이 사람의 사상과 애정 안에 있다는 것도 모르기 때문에 저 악랄한 공격이 악한 영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사물의 실체를 투명하게 보듯 그렇게 분명히 알지는 못합니다.
사람과 같이 하는 영들은 그 사람의 애정에 따라서 변화하는데 지옥에서 온 영들은 사람의 고유 속성에 속한 악한 애정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영들은 사람의 기억에 속한 모든 것들 속으로 들어갑니다. 사람은 영들에게 보이지 않고 영들 또한 사람에게 보이지 않기에 영들은 사람을 통해 태양계 안의 사물을 볼 수 없습니다. 영들과 천사들은 사람의 사상과 애정 안에 있지만 그럼에도 사람은 자유롭게 생각하고 의지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다른 것 외에 오직 목적을 위해 생각하고 원하며 행동하기에 천사들은 사람의 선한 목적들 안에 존재합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사람 안에 중하게 여기시는 것은 그 사람의 사상과 행동을 일으키는 목적 바로 그것의 선함에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지니는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사상이나 행동을 볼 때 그 목적이 선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라면 그 사상과 행동은 선하지만 그 같은 목적이 악한 것이라면 그것들 역시 모두가 악합니다. 이것이 바로 사람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 안에 군림하는 목적이라는 것입니다.
사람과 함께 하는 천사들은 사람 안에서 그 사람의 목적을 제외한 다른 것을 다스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목적을 선하게 다스림으로 그의 사상과 행동을 다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그 목적이 바로 그 사람에게는 생명과 같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람이 생각하고 행동한 모든 것은 그 목적에서부터 생명을 갖습니다. 또 사람은 그가 진정 사랑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목적으로써 아무 것도 가지지 않습니다. 그가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에게 생명이 되는 까닭에 그 사람의 사랑은 곧 그의 생명이라 불리우는 것입니다.
사실 목적과 씀씀이(선용)는 모든 사물에 속한 근본이고 기초적인 것들입니다. 천사들에게서 온 사상은 사람에게 있어 그의 목적과 씀씀이 속에 흘러들고 규정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함으로 그것들 안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주님의 나라는 목적과 선용을 위한 나라입니다. 이런 이유로 사람과 같이 하는 천사들은 목적과 씀씀이 이외의 것들에는 전혀 시중들지 않습니다.
이러한 시험은 사람의 두 기능 곧 이해성에 속하거나 의지에 속하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이해에 속하는 시험을 당할 때 악령은 그 사람 자신을 고발하고 정죄하는 죄의식을 갖게 하는 악한 일들을 상기시키지만 천사들은 그 사람의 선행들을 상기시킵니다. 그러나 마음에 대한 어떠한 것들을 재상기하는 것이나 또 이것에서 비롯된 분노 등의 이러한 시험은 오히려 가벼운 것에 속합니다.
하지만 사람이 의지에 속한 것들에 시험을 당할 때에는 그의 사상이나 행위는 전혀 그렇지가 않고 오히려 그때 악귀는 그의 정욕과 그가 물들어 있는 추악한 애정들로 그를 자극하고 흥분시키는데 너무나 악의에 찼고 또 비밀스럽기 때문에 이것이 그들에게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사람은 전혀 믿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을 그 사람의 정욕적 삶 속에 한 순간에 밀어 넣고 또 거의 동시에 선과 진리의 애정을 악과 거짓으로 한 순간에 변개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그러한 악과 거짓이 그의 자아나 자기 의지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 외에는 거의 깨닫지 못합니다.
이 시험은 내적 고통과 정신적 시련을 동반할 정도로 아주 고약합니다. 사람은 자기 스스로는 그 어떤 거짓이나 악들을 창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악령은 사람과 더불어 그것들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그 사람으로 하여금 그것이 자기 자신이 창출한 것이라고 믿게 합니다. 이것이 바로 그들의 악질적인 습성입니다. 그들이 창출한 그 가르침을 불어넣고 강요하자 주변은 일순간에 비난과 정죄의 장이 되었습니다. 시험에 빠져있는 사람은 지옥에 가까이 있습니다. 그때 악한 영들은 모든 종류의 교활과 간계를 활용하고 사람의 지배애는 시험으로 공격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주님을 믿는 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빛에 조요될 수 없으므로 그는 자신이 악을 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악을 자신에게 전유하여 종국에는 그와 함께 하는 악령과 같이 되어버립니다.
악한 영들은 사람의 사랑과 믿음에 속한 것 곧 영적 생명만을 습격합니다. 이것이 영원한 생명에 관한 시험입니다. 시험 안에 있는 사람은 기대하는 목적이 이루어지는 것에 관해 의심 안에 있습니다. 기대하는 목적은 사랑이고 악령과 악귀는 이 사랑에 대항해서 싸우고 그것에 의해 목적이 이루어지는 것에 대한 믿음은 의문에 사로잡힙니다. 그 사랑이 클수록 그들은 목표물을 더 의심에 빠지게 합니다. 만약 그가 사랑하는 목적이 의심에 빠지지 않는다면 시험은 거기에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결과에 관한 보증은 승리에 앞서 일어나고 또 승리에 속합니다.
6 시험 중 악한 영들이 야기하는 비참과 절망, 자포자기
악령이 사람에게 역사하기 시작하면 천사들도 역사하기 시작하는데 만일 사람이 육신적인 사람이 되어있을 때는 악령이 지배권을 가지게 되어 사람은 비참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악령은 겉 사람을 지배하고 천사는 속 사람을 지배하는데 속 사람에 속한 남은 그루터기가 너무나 빈약해서 그 사람을 보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래서 비참과 절망이 야기되는 것입니다.
그럴지라도 그들 자신은 그 비참을 느끼지 못하는데 이는 그들이 진정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짐승보다 더 영적이거나 천적인 것, 영생에 관한 것 등을 전혀 모르고 있으며 다만 아래에 속해있는 육신적이고 세상적인 것만을 짐승처럼 갈망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인간적인 자아를 좋아하고 이성과 더불어 그들의 감관에 탐닉하게 됩니다. 그들은 죽어있기 때문에 시험을 지탱하지 못합니다. 그런 것을 당하면 그들의 삶은 그 중압감에 못 이겨 침몰하고 그래서 그들은 자신을 더욱 저주하고 지옥의 저주 속에 깊이 빠져들게 합니다.(이런 이유로 자비의 주님은 그들에게 영적 시험을 허락지 않으신다)
그러나 그들은 과거, 현재, 미래의 여러 가지 세상적 이유들로 불안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전반적으로 마음의 병, 신체의 약함이 동반되는 것에서 오기에 이러한 불안은 시험에 속한 불안은 아닙니다. 이들 시험 대신에 또 다른 것들이 있었는데 그것들은 자연적 또는 육체적 원인에서 야기되는 재난, 비통, 근심걱정과 육체적 질병과 죽음 따위였는데 그것들은 사람의 쾌락이나 정욕에 속한 삶을 다소나마 억제하고 약화시켰으며 나아가 사람들의 생각들을 내면적 또는 종교적 주제로 이끌어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주님에게서 비롯되는 진리와 선에 속한 양심을 받는 사람들에 의해서 경험되는 영적 시험은 아니었습니다. 양심은 시험의 국면으로 양심 안에서 운영됩니다.
영적 시험은 때로 신체의 고통을 수반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험이 신체의 고통을 동반할 때는 매우 가혹한데 특히 그 고통이 길게 계속될 때에는 더욱 혹독하며 이때는 주님의 자비를 구할지라도 얻을 수 없고 이런 일련의 일들로 사람은 최후에 절망에까지 처하게 되는 것입니다. 시험의 상태는 악과 거짓이 쏟아져 나오고 이에 따라 선과 진리에 대한 의혹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불결하고 더러운 상태를 가리킵니다. 또 여기에는 많은 분노와 마음의 고통, 그 밖의 사악한 욕정이 가득 차 있습니다.
시험에는 황폐와 폐허가 있고 또 절망의 상태가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비통과 분노가 있고 내면적 고통의 감정이 따릅니다. 이런 것들은 악귀와 악령들에 의해 선동된 악과 거짓에 대한 투쟁의 상태에 따라서 매우 다양하고 교호적입니다. 악령들은 거짓을 찾는 것 외의 다른 것을 원치 않습니다. 거짓을 일으키고 동시에 그것을 비난의 동기로 삼습니다.
또 목적에 있어서도 명확하지 않고 의혹을 갖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신적 섭리를 깨닫는 것과 기도의 응답 등에 대해서도 명확치 않고 늘 의혹을 갖습니다. 왜냐하면 시험은 기도 밖에 있기 때문에 시험 중에는 기도가 들리지 않기 때문이고 이 경우 사람은 영벌의 지옥에 떨어져있는 것과 같은 생각 속에 빠져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 사람은 악한 영들에 의해 일어나고 있는 겉 사람에 속한 악들을 명확히 보지만 주님이나 천사들에 의해 입류하는 속 사람에 관계하는 선들에 대해서는 명확히 지각하지 못하기에 사람은 거기서 비롯되는 자기 자신의 상태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시험에 빠져있는 사람은 주님께서 계시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시험 내내 그는 악령에게 시달림을 받고 자포자기까지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의 기도가 시험밖에 있기 때문에 주님에게 상달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의 곁에 가까이 계십니다. 그러나 시험이 지나갔을 때 그는 위안을 받고 그리고 처음으로 주님이 같이 하심을 믿습니다.
시험은 전반적으로 궁극의 절망에 빠지기까지 행해집니다. 모든 시험은 그 어떤 자포자기를 수반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시험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위로가 뒤따릅니다. 시험을 당한 사람은 근심, 걱정에 빠지는데 그것은 있어야 할 결과에 대해서는 자포자기 상태를 유발합니다. 시험에 속한 싸움 자체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승리가 확실한 사람은 근심, 걱정 안에 있지 않으며 그러므로 시험에 빠져있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시험 중에 가장 비참하고 잔악한 시험을 이기셨기 때문에 주님은 또한 자포자기의 상태를 몰아낼 수 있으셨고 또 그것들을 자신의 능력에 의해 없애버리시고 정복하셨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겟쎄마네 동산에서의 주님의 시험에서 잘 알 수 있습니다. 주님은 그때 가장 극내적인 것에서부터 극심한 고뇌를 느끼셨는데 피땀을 흘리시는 데까지 고뇌를 겪으셨으며 주님은 그때 그 목적과 결과에 관해서 자포자기의 상태에 있었고 이어 위로를 받으셨습니다.
개혁 중에 있거나 영적인 사람이 되어 가는 과정에는 황폐나 폐허의 자포자기의 상태에 처해지지만 그 후 회복의 단계에서는 위로와 도움, 소망을 받습니다. 이 황폐와 폐허의 주된 이유는 그들 자신의 고유 속성에서 잉태된 그들의 고집적 사상을 부수기 위해서이고 또 그들이 선과 진리의 지각을 받아들이기 위해서입니다. 왜냐하면 그 고집적 사상이 있는 한 아무 것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일은 자포자기에 대한 근심과 걱정과 비통의 상태에서 이루어집니다.
어떤 일반적인 산 경험 등에 의해 사람은 사상의 변화를 일으킬 수는 있지만 만일 그때 최후로 그의 애정마저 깨어지지 않는다면 사상은 다시금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 버릴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상은 애정에서부터 그 자체의 신념과 또 생명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근심, 걱정과 비통이 그들 자신의 의지할 곳 없는 무력함에서 유발된다면 이것은 자포자기에 이른 것인데 이때 그들의 고집적 주장은 깨어지고 그들의 상태는 바뀌어집니다. 그때 그들은 자신에 속한 것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모든 능력, 총명, 지혜 등이 주님으로부터 온다는 신념에 인도됩니다.
사람이 의롭게 되었을 때 자신들에게는 더 이상 그 어떤 악도 존재하지 않고 악이란 악은 완전히 씻어졌고 지워졌으며 자신들은 순결하다는 사상에 젖어있는 사람들의 경우 그들이 돌이켜 자신 안에 있는 지옥을 깨닫는 상태에 환원된다면 이것이 바로 구원받을 수 있는 자포자기의 상태에 어느 정도 이르게된 것입니다. 그때 제일 먼저 그와 같은 그들의 고집스런 사상들이 깨어져 나가고 자만과 남에 대한 멸시 그리고 자신들만이 구원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교만 등이 산산히 부숴져 나갑니다. 이런 이유로 개혁의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폐허의 상태로 환원되어 자포자기와 절망을 겪어야 하고 그때 처음으로 그들은 주님으로부터 위로와 도움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7 사람 스스로로는 시험에 대항할 수 없고 주님만이 이기게 하신다
사람 자신으로는 악한 영들에 대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데 왜냐하면 그들은 서로서로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하나가 정복되면 나머지들이 달려들어 공격하는데 이 같은 짓을 영원히 계속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시냇물을 침노하는 바다와 같아서 만약 어쩌다 시냇물이 그들을 방어할 것 같으면 그 바다는 모든 것이 지탱할 수 없을 때까지 밀어붙이고 나가 넘쳐 범람하는 것을 결코 그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을 물리치고 승리할 수 있는 분은 주님 홀로이신 것입니다.
시험에 속한 싸움에서 승리한 사람은 악마의 패거리들을 지배하는 힘을 터득하고 그럴수록 그 패거리들은 시험할 용기를 전혀 갖지 못합니다. 승리를 쟁취할 때마다 주님께서는 싸움이 비롯된 선과 진리들을 질서에 적응시킵니다. 따라서 그것들은 그때마다 정화됩니다. 이러한 정화만큼 외적인 사람은 그 안에 침투한 사랑에 속한 천적인 것과 하나로 일치가 됩니다.
이는 전적으로 주님에게서 비롯되는 인애로만 가능합니다. 주님께서는 주님 자신의 능력에 의하여 시험을 이기심으로 모든 지옥의 세력을 정복하셨습니다. 그 결과 악귀나 악령들은 그 후 그 어떤 짓도 할 수 없는 결과를 수반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사람이 능히 자신들을 물리칠 능력을 지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시험 가운데 있는 사람을 위하여 홀로 싸우시고 그를 승리로 이끌어 주십니다. 만일 사람이 이를 믿지 않는다면 그가 겪는 시험은 그의 신앙 진전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주님만이 홀로 시험에 처해있는 사람을 위해 싸우시고 사람은 자기 자신으로부터는 전혀 싸울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모든 지옥에 대항하여 싸우는 것이며 주님만이 그것을 정복하시고 그 싸움에서 이기시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자신에게 있는 진리와 선에 속한 지식과 애정으로 싸우지만 그러나 싸우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주님께서 그러한 것에 의해 싸우시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제일 먼저 지식들을 통해 받은 선과 진리에서 비롯된 것들로부터 악과 거짓에 판단하는 투쟁을 치룹니다. 이 투쟁이 처음 시작될 때 그가 대항해서 싸울 수 있는 선과 진리는 자기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즉 그 사람은 선과 진리들을 자신의 것으로 돌리고 이길 수 있었던 능력도 자신의 것으로 돌립니다. 이 같은 것은 허락된 질서입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중생하기 전까지는 자신 스스로에게는 선과 진리가 있을 수 없고 오직 주님에게서만 모든 선과 진리가 비롯된다는 것과 그러므로 지옥의 세력과 대항해서 싸우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주님 홀로만이 하실 수 있다는 것을 아주 명료하게 지각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악령이 악과 거짓을 부추기고 그것을 불어넣는다는 것을 모르는데 하물며 악령에 의해서 사람은 지옥과 교류하고 마치 바다가 도랑물을 전체로 삼켜버리듯이 지옥이 그를 통째로 삼켜버리려는 것과 이러한 지옥의 독식을 인간 자신의 힘으로 물리칠 수 없다는 것을 사람은 생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그 후 투쟁이나 시험에 들게 될 때 이러한 사실을 명확하게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8 그럼에도 시험 중에 사람은 그 자신이 스스로 하듯 싸워야 한다
모든 시험에는 비록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고 할지라도 자유가 있습니다. 이 자유는 주님에게서 비롯된 그 사람과 같이 하는 내면적인 자유입니다. 그러므로 그는 싸우고 정복하기를 원하는데 이는 자유가 없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립니다. 주님께서는 비록 사람이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지만 속 사람 안에 각인되어 있는 진리와 선의 애정에 의해 그것을 이루십니다. 왜냐하면 자유는 모두 애정 즉 사랑에 속하고 그 성질에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시험에서 사람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싸우는 것처럼 싸워야 하지 손을 묶은 채 그 누구의 직접적인 도움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으로부터 도움이 오고있다는 것을 믿지 않으면 안 됩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사람은 천계적 고유 속성을 받지 못합니다.
시험에서 사람은 마치 그 자신이 자유 안에서 악과 싸우도록 주님에 의해 그 자유의 힘이 그 사람의 양심에 불어넣어집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그 스스로 하듯 점심을 다하여 악과 싸우는 자유 없이 그 사람은 싸움에 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자유를 동해서 사람은 자신에 속한 것처럼 느껴지는 능력을 습득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인간의 것처럼 보이는 능력 없이는 그 누구도 개혁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사람은 새로운 의지 곧 양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에게 주어진 자유란 선과 진리의 입류를 위한 그릇인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시험 중에 자신의 의지로 자유 안에서 악과 거짓을 거부하지 못한다면 그는 시험에 패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처럼 인간 스스로에 속한 듯 보이는 능력은 사람이 자유 안에서 자기 스스로 악과 거짓을 거부할 때 주님께서 유입시켜주시는 천계적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그것이 비록 그 사람의 것이 아니지만 그 사람의 것인 양 나타나도록 하십니다. 하지만 저 세상에서는 그 모두가 주님에게서 비롯된 것임을 너무도 분명히 깨닫게 됩니다.
이로써 분명한 것은 자기 스스로를 복종시키는 일은 타의에 의한 강제적 수단에 의해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강제적인 것에서는 언제나 선이 나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의 강압에 의해 마지 못해 선을 행하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 속한 선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기 스스로가 자신을 가용하는 것은 자유 안에서 행하여진 것이기에 선에 속합니다.
시험 안에 있을 때 사람은 더 자유 안에 있게 됩니다. 즉 스스로를 강요할 수밖에 없는 그러한 자유의 힘을 더욱 갈구하며 그것을 향해 부르짖게 됩니다. 시험 중 주님으로부터는 아무런 도움도 오지 않는 듯 보이는 상황 속에서 자기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처지에 놓일 때 인간은 스스로 그 난관을 돌파해야만 하는 완전한 자유를 느낄 수밖에 없으며 동시에 그러한 힘이 하나님께로부터 오기를 고대할 수밖에 없는 극한 경계점에 놓이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시험을 통하여 사람은 자신에 속한 것처럼 보이는 하나님의 능력이 무엇인지 이를 더욱 명료히 확인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들이 시험에 처해있는 동안 주님은 더욱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우리는 육으로 느끼지는 못하지만 영의 눈으로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는 이 믿음을 발판 삼아 스스로 하듯 그 시험과 사력을 다해 싸워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시험에서조차 주님께서 우리를 강제하여 도와주시지 않는 이유입니다. 진리와 선을 억지로 하는 사람은 더욱 더 거짓과 악을 도모하게 되고 맙니다. 자유에서 비롯되지 않은 것, 자발적이지 못한 것 등은 주님에 의해 수용되지 않습니다. 자유가 아닌 강제에 의해 주님을 예배한다면 이는 주님께 드린 예배가 아니라 그 강제하는 것에 예배를 드린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사람을 위해 싸우시고 정복하신다는 것을 사람이 시험 후에 조금도 믿지 않는다면 그 시험은 무익한 것이며 아무런 선도 생길 수 없습니다. 선한 일에 대한 포상적인 공로 주장을 염두에 두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고유 속성으로부터 싸우고 주님께서 그를 위해 싸우는 것을 허락지 않기 때문에 악과 싸울 수 없습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시험을 이기는 것 자체에 의해 천계가 포상으로 주어진다고 믿는 사람들은 매우 어렵게 구원을 받습니다.
사람은 시험 안에서 공로 사상에 속한 어떤 것을 가졌다면 그 사람은 시험으로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공로 사상은 자아애에서 온 것이고 그 사람은 그 공로를 자랑하고 뽐내려는 마음으로 그는 자기가 다른 이에 비해 월등히 높은 하늘의 상을 받았다고 믿고 또 다른 이를 경멸하는 것으로 자신의 뛰어남을 간주하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모든 것은 상호애에 반대되는 것이고 그러므로 천계적 축복에도 반대가 되는 것입니다.
사람이 시험을 극복한 경우 다른 사람들이 자신보다 더 가치가 있다는 것과 또 자신은 천계적 이기보다는 지옥적 이라는 하나의 신념을 가져옵니다. 왜냐하면 시험에 처해있는 동안 이 같은 관념이 그 사람에게 떠오르기 때문인데 만일 그가 시험 정복에 실패한다면 시험이 끝난 뒤에는 그와 정반대의 사상에 기울게 됩니다. 사람이 시험에서 얻은 그 사상들은 시험이 끝난 뒤 그가 소유한 사상으로 기울게 됩니다. 시험에 실패하면 그는 그와 유사한 시험에 또 처하게 되고 때로는 매우 쓰리고 괴로운 시험에 처하게 되는데 그 같은 일은 그가 자신의 공로는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되기까지 계속됩니다.
주님께서는 시험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시험에서 해방시키시고 선으로 인도하십니다. 시험은 주님으로부터 비롯되지 않았음에도 마치 주님으로부터 비롯된 것처럼 보입니다. 주님의 기도문에 "우리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고" 라는 말은 경험에서 비롯된 탄원의 뜻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사람이 지니고 있는 관념 곧 주님께서 시험을 허락하신다는 그러한 의미로 시험에 동의하시지 않습니다. 시험은 전적으로 인간의 정욕과 지옥의 세력에 의해 야기됩니다. 그리고 주님은 우리를 거기서 건지는 역할만을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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