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초자연주의>에 대한 신앙이나 믿음은 오히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반지성주의적 흐름>으로 가게 된다는 사실..
물론 아직 과학적 측정에 포착되지 않는 사건들도 당연히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 축적해놓은 합리성의 성과들을 거부하는 방향은 아닌 것이죠. 그 점에서 <초자연주의>와 <신비주의>와도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비주의>mysticism는 모름의 영역일 뿐이지, <합리주의>와 반대되는 지점이 아닙니다.
<합리성>은 인간의 오류와 비극을 그나마 극복하도록 이끄는 강력한 예방약이기도 합니다. 앞서 뉴욕타임즈 기사에서도 나왔듯이 이는 지능과도 또 다른 것입니다.
합리성을 추구한다는 것은 현실의 다양한 경험들에 대한 일관된 소통과 해명의 길을 찾아나선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초자연주의를 받아들이면 아마도 이를 믿는 사람들끼리만 신앙 그룹이 형성될 것이고, 이들은 철저히 사회적으로도 게토화(고립화) 될 것입니다. 자족적 만족에 길들여진 집단은 크게 보면 퇴행의 징후 중 하나입니다.
<합리성>은 지금까지의 인류가 그나마 의미있게 개발해놓은 강력한 건강약입니다. 뮈토스(신화)에서 로고스(철학)으로의 전환은 인류 지성의 단계를 한 단계 더 높인 것이기도 한 것입니다.
고대의 신화들을 여전히 지금도 사실로 믿는 것은 <초자연주의 신앙>에 해당합니다. 설령 그것이 우리나라 단군 신화라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슨 구름타고 왔다거나 곰이 사람이 되었다 하는 건 결코 사실로 둔갑될 수 없는 얘기들이죠.
이제 21세기에선 <초자연주의>를 믿음 신앙으로 받아들임으로 인해 더이상의 사회적 비용과 비극들이 피곤하게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만 할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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