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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보수적인 여자들도 가부장제의 피해자들이라는 주장에 대한 반론    
  글쓴이 : 통전적 신… 날 짜 : 16-08-26 11:08 조회(1855)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mireene.co.kr/bbs/tb.php/f001/3947 


- '보수적인 여자'들도 가부장제의 피해자들이라는 주장에 대한 반론 -

우리 사회에는 '보수적인 남자'들만 있는 게 아니라
'보수적인 여자'들도 많이 있다. 그들은 본인들이
 여자이면서 남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가부장제에 순응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내가 예전에 그런 여성들을 비판했던 적이 있는데
"그 여자들도 가부장제의 피해자다, 공격하지 마라,
가부장제가 문제다, 그럴수록 남자들이 성차별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반론을 듣게 되었다.

물론 그 말도 맞는 말이다. 나는 그 주장이 기본적으로
 틀린 주장이 아니라 맞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주장이 반만 맞다고 생각한다.

내가 우려하는 것은 이것이다.
이 시대에 권력을 잡고 있는 남자들이
 성차별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서 노력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결국 여자를 성차별의 굴레에서
 해방시키고 구원하는 것은 남자다"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될 것 같아서 우려하는 것이다.

사회구조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개인의 선택이다.
사회에서든지 교회에서든지 여자들이 어릴 때부터
 남성 중심적인 교육을 받아서 거기에 세뇌되어
 남성 중심적인 삶을 살아갈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여자들이 다 그런 삶을 사는 것도 아니다.

교육과 제도가 모든 여자들을 억압하고 구속하는 것도
 아니며 여자들에게 개인적으로 가부장제와 페미니즘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와 자유도 분명히 있다.

그런 여자들의 개인적 선택을 간과해 버리고
 무조건 권력을 쥔 남자들의 변화만을 바란다면
 결국 그것은 '남성 메시아니즘'을 고착화시키는 것이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가부장제 시스템에서
'남자가 여자의 인생을 구원한다'고 했고
 그것을 타파하기 위해 여성운동 또는 양성평등운동을
 하는 것인데 무조건 "가부장제에 순응하는 여자들은
 어디까지나 가부장제의 피해자들일 뿐이다"라고 말하는 건
 앞에서 말한 '남성 메시아니즘'을 영원한 인류 보편의 가치로
 만들어 버리는 무서운 범죄행위다.

다시 한 번 더 말하지만
 사회나 교회에서 권력을 쥔 남성들이
 성차별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서 노력해야 하는 것이 분명히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성차별 문제가 해결되고
 양성평등이 온전히 실현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치게 낭만적이고 비현실적인 생각이다.

그럼 결국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것 봐! 확실히 남자는 우월한 존재이고
 여자는 열등한 존재야. 결국 여자를 남자가 구원하는 거야!"

나는 "보수적인 여자들은 가부장제의 피해자들을 뿐이다"라고
 주장하는 분들에게 이렇게 진지한 질문을 하고 싶다.

"여러분, 여자가 그렇게 열등한 존재입니까? 남자가
 그렇게도 우월한 존재입니까? 그리고 사회구조의 변화만
 중요하고 개인의 선택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입니까?
결국 여자를 구원하는 것은 남자란 말씀이십니까?"

나는 우리 사회가 성차별 해결과 양성평등 실현에 대해서
 너무나도 나이브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문제에 대해서
 종합적이고 총체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것 같다.

개인의 선택과 사회구조의 변화는 함께 가야 하는 것이다.

제발 성차별 해결과 양성평등 실현의 종착역이
"결국 여자를 구원하는 것은 남자다"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미선 (16-08-27 01:42)
 
네에.. 저도 사회구조의 문제와 개인의 의지 역시 함께 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저 사회만 바뀌길 바라는 의존적 삶 역시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여겨지네요.

생물학적으로는 남성이면서 사회화에선 여성인 경우도 있고,
생물학적으로는 여성이면서 사회화에선 남성인 경우도 있기에
가능하면 시각을 생물학적 포커스에 맞추기보다는

아무래도 다양한 상황과 맥락에서의 강자와 약자 관계를 보면서
우리 사회의 여러 유형의 약자들끼리 합쳐서
이를 통해 주체적 연대로 나아가는 방향도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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