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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표준새번역 사서> 논어 1편 2장    
  글쓴이 : 한솔이 날 짜 : 16-10-03 19:35 조회(1820)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mireene.co.kr/bbs/tb.php/f001/3976 


2-1 유자1)가 말했다. “사람됨이 부모에게 효도하고 어른을 공경하면서 윗사람을 거역하기를 좋아하는 자는 드무니, 윗사람을 거역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혼란을 일으키기를 좋아한 자는 없었다.

2 군자는 근본에 힘쓰니, 근본이 서면 도(道)가 생긴다. 효도와 공경은 인2)을 행하는 근본일 것이다.”3)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주1) ‘유자(有子: 有若)’에 대해선 부록 3. <공자의 제자들>을 참조하라.

주2)  ‘인(仁)’은 생명존중을 바탕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관계인데, 일반적으로는 친하고 소원함에 따른 질서 있고 합리적인 차등애로 확충․발현된다(해제 참조). 사람은 각성과 집중 상태에서 매 순간 인을 실천할 때, 내적으로는 안정과 균형을 이루고 외적으로는 모든 사람들과 가장 조화롭고 이상적인 사랑의 인간관계를 이룰 수 있다(『주역』「계사전(繫辭傳)」, 본 편 5․6장,「안연」 22:1,『맹자』「진심(상)」 45:2 등 참조).

    인은 “만물이 한 몸[萬物一體]”이라는 자각을 바탕으로(정호), “타인의 아픔에 (민감하게) 공감할 줄 아는” 능력이고(사량좌), “천지가 만물을 낳는 마음[天地生物之心]을 사람이 받아  마음으로 삼은 것으로 사랑의 이치이고 마음의 덕[愛之理, 心之德]”이며(주희), “따뜻하게 사람을 사랑하고 만물을 이롭게 하는 마음[溫然愛人利物之心]”으로 “모든 생명을 경애하는 것[一切敬之]”인데 그 목표는 “천인합일(天人合一)”이고(이황), 효도․공경․성심․신의[孝悌忠信] 등의 구체적 덕목으로 실현된다(정약용).

    “인은 정의가 불가능한 것으로 오직 삶의 유동적 현실 속에서만 끊임없이 느껴질 수 있는 과정적인 것인데, 감성적・심미적・윤리적 가치를 포괄하는 인적・물적・우주론적 관계의 총체이다. 모든 규범 윤리적 세계를 파괴하는 데서 생겨나는 늘 새로운 윤리로, 인간의 모든 삶의 상황의 순간순간에 생명을 불어 넣는 감수성의 극치이다.”(김용옥)

    “(인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 안에 들어 있는 선(善)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인의 비율은 당혹감・미소・웃음・놀리는 행위・신체접촉・연민・경외감을 통해 높일 수 있다. 당혹감은 부정적 감정에서 용서와 같은 선한 감정으로의 전환을 촉진한다. 미소는 평등과 신뢰의 신호로, 놀리는 행위는 위계구조와의 타협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로 작용한다.”(Dacher Keltner)


주3) 한나라의 정현은 이 구절의 후반부(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를 “효도와 공경은 인의 근본일 것이다.”로 이해했다.
    “효도와 공경[孝弟]은 순응의 덕이므로, 윗사람을 거역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어찌 다시 이치를 거스르고 법도를 어지럽히는 짓을 하겠는가? 덕에는 근본이 있으니, 근본이 확립되면 그 도는 충만하고 커진다. 효도와 공경을 집에서 행한 뒤에 인애가 타인에게 미치니, 이것이 이른바 ‘부모를 친애한 뒤에 백성을 인애한다[親親而仁民].’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을 행할 때에는 효도와 공경을 근본으로 삼고, 본성을 논할 때에는 인을 효도와 공경의 근본으로 삼는다. 어떤 이가 ‘효도와 공경이 인의 근본[孝弟爲仁之本]이라 했으니, 이것은 효도와 공경으로 말미암아 인에 이를 수 있다는 것입니까?’ 하고 묻자, 나는 대답했다. ‘아니다. 인을 행함이 효도와 공경으로부터 시작됨을 말한 것이다. 효도와 공경은 인의 한 가지 일이니, 효도와 공경이 인을 행하는 근본이라고 말한다면 괜찮지만, 그들이 인의 근본이라고 말한다면 안 된다. 인은 본성이고, 효도와 공경은 작용이다. 본성 가운데는 인・의・예・지 네 가지만 있으니, 어찌 일찍이 효도와 공경이 있겠는가? 그러나 인은 사랑을 주장하고, 사랑은 부모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으므로, ‘효도와 공경은 인을 행하는 근본’이라고 말했다.’”(정이)

    “군자는 모든 일에 오로지 그 근본에 힘쓰니, 근본이 확립되면 그 도가 저절로 생긴다. 윗글에서 말한바 효도와 공경은 바로 이 인을 행하는 근본이니, 배우는 자들이 이들에 힘쓰면 인의 도가 이로부터 생김을 말했다.”(주희)

    어쨌든 이렇게 유자가 인을 행하는 근본을 아랫사람의 윗사람에 대한 무조건적이고 복종적인 효도와 공경에 둠으로써 봉건시대의 계급성과 순응성 및 보수성을 강화한 것은 공자 사상의 퇴보로 일반적으로 평가된다.
미선 (16-10-05 04:28)
 
계속 연재를 부탁드려도 될는지요? 혹시 네이버 밴드 같은 거 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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