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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대학 1장    
  글쓴이 : 한솔이 날 짜 : 16-09-21 23:48 조회(1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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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목적과 실현 방법1)

1 대학2)의 도(道)는 밝은 덕3)을 밝히는 데 있고, 백성을 친애하는 데 있으며,4) 지극한 선5)에 머무르는 데 있다.6)
2 〇머물 곳을 안 뒤에 정함이 있게 되니, 정한 뒤에 고요할 수 있고, 고요한 뒤에 편안할 수 있으며, 편안한 뒤에 생각할 수 있고, 생각한 뒤에 얻을 수 있다.7)
3 물건에는 근본과 말단이 있고 일에는 끝과 시작이 있으니, 먼저 해야 할 것과 뒤에 해야 할 것을 알면 도에 가까울 것이다.8)
4 〇옛날에 밝은 덕을 천하에 밝히고자 한 자는 먼저 나라를 다스렸고, 나라를 다스리고자 한 자는 먼저 집안을 다스렸으며, 집안을 다스리고자 한 자는 먼저 몸을 닦았고,
5 몸을 닦고자 한 자는 먼저 마음을 바르게 하였으며, 마음을 바르게 하고자 한 자는 먼저 뜻을 성실히 하였고, 뜻을 성실히 하고자 한 자는 먼저 앎에 이르렀으니, 앎에 이른 것은 사물을 연구한 데 있었다.9)
6 그러므로 사물이 연구된 뒤에 앎이 이르고, 앎이 이른 뒤에 뜻이 성실해지며, 뜻이 성실해진 뒤에 마음이 바르게 되고, 마음이 바르게 된 뒤에 몸이 닦여지며,
7 몸이 닦여진 뒤에 집안이 다스려지고, 집안이 다스려진 뒤에 나라가 다스려지며, 나라가 다스려진 뒤에 천하가 태평해진다.10)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주1) “『대학』은 공자가 남긴 글인데, 처음 배우는 자가 덕에 들어가는 문이다. 오늘날 옛사람들이 학문을 했던 차례를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이 책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대학』 다음에는『논어』와『맹자』를 읽어야 한다. 배우는 자가 반드시 이것으로부터 배우면 거의 틀리지 않을 것이다.”(정이)

주2) ‘대학(大學)’은 ‘큰 배움’ 또는 ‘대인(大人)의 학문’이란 뜻으로 고대의 고등교육기관을 말한다. 상(商)나라 때에는 국성 밖에, 주(周)나라 때에는 국성 안 왕궁의 좌측에 설치되었는데, 천자의 대학을 벽옹(辟雍), 제후의 대학을 반궁(泮宮)이라 불렀다. 태학(太學)이라는 명칭의 대학이 처음 설립된 것은 한(漢)나라 제7대 황제 무제(武帝: 재위 BC 141~87) 때이다.

주3) ‘밝은 덕[明德]’은 선천적 본체와 그 작용으로 이해하기도 하고(주희), 단지 후천적 행위로 이해하기도 한다(정약용).
    “‘밝은 덕[明德]’이란 사람이 하늘로부터 받은 것으로, (인욕이) 텅 비고 (능력이) 신령하여 (천리에) 어둡지 않아서[虛靈不昧] 모든 이치들을 갖추고 만사에 응하는 것[具衆理而應萬事者]이다. 다만 기품(氣稟)에 구속되고 인욕에 은폐되면 때로 어둡게 되지만, 그 본체의 밝음은 일찍이 그친 적이 없다. 그러므로 배우는 자는 마땅히 그 발현된 것(四端之心)에 근거하여 끝까지 그것(밝은 덕)을 밝혀서 그 처음(밝은 덕)을 회복해야 한다.
    … ‘밝은 덕’은 내가 하늘로부터 받은 것이고 마음 가운데에서 밝게 빛나는 것이니, 총괄해 말하면 인의예지이다. 그 발현된 것으로 말하면 측은해 함[惻隱]·부끄러워 함[羞惡] 같은 것들이고, 그 실제 작용을 보고 말하면 부모를 섬김[事親]·형을 따름[從兄]이 그것들이다. 이와 같은 덕은 본래 내가 밝히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그것이) 지금까지 기품에 구속되고 물욕에 은폐되어 줄곧 (천리에) 어두우니, 곧 (천리에) 밝지 못하다. 이제 그 은폐됨을 제거하여 (밝은 덕이) 드러나도록 함에 의하여 원래 하늘로부터 받은 것을 회복하게 되는데, 이것이 곧 ‘밝은 덕을 밝히는 것’이다.”(주희)
    “밝은 덕은 곧 효도·공경·자애의 삼덕이다(6:5, 10:2 참조). 밝은 덕을 밝히는 것은 바로 인륜을 밝히는 것이다.”(정약용)

주4) 이 구절(在親民)은 흔히 ‘백성(사람/타인)을 새롭게 하는 데 있으며[在新民]’로 고쳐 옮기기도 하지만(정이, 주희: 5장 참조), 그럴 필요는 없다. 중의구(重意句)이기 때문이다. 한편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은 이 구절을 “백성을 서로 친애하게 하는 데 있고”로 옮겼다.
    “공자께서 ‘자신을 수양하여 백성을 편안하게 한다[修身以安百姓].’(「헌문」43:6)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은 ‘자신을 수양함’이 밝은 덕을 밝히는 것이고, ‘백성을 편안하게 함’이 백성을 친애하는 것이라는 것과 같다. ‘백성을 친애한다.’고 말하면 (백성을) 가르친다[敎]는 뜻과 기른다[養]는 뜻을 겸하지만, ‘백성을 새롭게 한다.’고 말하면 깨우친다[覺]는 뜻에 치우친다.”(왕수인)
 
주5) ‘지극한 선’은 ‘지극히 좋은 이상사회’로 옮기기도 한다(김용옥). 따라서 이 구절은 ‘밝은 덕을 밝히는’ 자기수양의 과정과 ‘백성을 친애하는’ 사회적 실천의 과정이 변증법적으로 통일・완성된, 내외합일의 이상적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주6) “‘대학’은 대인의 학문이다. (‘밝은 덕을 밝힘[明明德]’에 대한 설명은 주3) 주희의 말의 전반부를 참조하라-옮긴이) ‘새롭게 함[新]’은 옛것을 바꾸는 것이니, (‘백성을 새롭게 함[新民]’이란) 이미 스스로 밝은 덕을 밝혔으면 또 마땅히 그것을 미루어 타인에게 미쳐서 그들도 옛날에 물들었던 더러운 것을 제거하도록 해야 함을 말한다. ‘머무름[止]’이란 반드시 여기에 이르러 옮기지 않는다는 뜻이고, ‘지극한 선[至善]’은 사리의 당연함이 지극한 것이니, (‘지극한 선에 머무름[至於至善]’이란) 밝은 덕을 밝힘과 백성을 새롭게 함을 마땅히 지극한 선의 경지에 머무르게 하고 옮기지 않아서, 반드시 천리의 지극함을 다하고 한 터럭만큼도 인욕의 사사로움이 없게 하는 것을 말한다. 이 세 가지가『대학』의 강령이다.”(주희)

주7) 소위 유학의 명상법인 정려법(靜慮法)을 서술한 절로, 격물의 구체적 방법을 논한 부분이다. 3절은 격물의 결과이다(7장 주석의 주희의 격물치지론과 비교해 보라). 또 여기서 ‘얻다[得]’의 생략된 목적어로는 ‘일의 마땅함[事之宜]’으로 보기도 하고(정현), ‘머물 곳[止]’으로 보기도 하며(주희), ‘지극한 선[至善]’으로 보기도 하고(왕수인), ‘세계에 대한 총체적 이해’로 보기도 한다(김용옥). 기타 여러 견해가 있다. 그리고 ‘얻다’를 단순히 ‘(도를) 깨닫다’로 이해해도 되겠다.
    “‘머물 곳[止]’은 마땅히 머물러야 할 곳으로 곧 지극한 선이 있는 곳이다. 머무를 곳을 알면 뜻[意]이 방향을 정함이 있게 된다. ‘고요함[靜]’은 마음이 망령되게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편안함[安]’은 있는 곳이 편안한 것을 말한다. ‘생각함[慮]’은 정밀하고 상세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얻음[得]’은 머물 곳을 얻는 것을 말한다.”(주희)
    한편 이 구절 전체를 1절과 분리하고, 이 구절의 앞부분(知止而后有定)을 “(감각과 의지의 작용을) 그쳐야 함을 안 뒤에 (마음이) 안정되니”로 옮기고, 도의 체득을 위한 판단중지(epoché)를 말한 것으로 이해하기도 하고(서정기), ‘머무름[止]’을 단순히 대상 사물에 대한 마음의 집중과 몰입을 위한 마음의 1차단계로 이해하기도 한다(윤홍식). 참고로『도덕경』 44장에서는 ‘지지(知止)’가 ‘(욕망을) 멈출 줄을 안다(=知足).’는 의미로 쓰였다. 

주8) 여기의 ‘근본과 말단[本末]’・‘끝과 시작[終始]’・‘먼저 해야 할 것과 뒤에 해야 할 것[所先後]’을 아래의 주희의 주석처럼 반드시 본문에 한정해 이해할 필요는 없다.
    “‘밝은 덕[明德]’은 근본이고 ‘백성을 새롭게 함[新民]’은 말단이며, ‘머물 곳을 앎[知止]’은 시작이고 ‘얻을 수 있음[能得]’은 끝이니, 근본과 시작은 먼저 해야 하고 말단과 끝은 뒤에 해야 한다. 이 (절)은 앞글의 두 절(1・2절)의 뜻을 결론지은 것이다.”(주희)

주9) 여기서 ‘앎[知]’은 지식과 지각을 포괄하는 말인데, 앎의 내용뿐만 아니라 사람 마음의 신령하고 밝은 본체와 인식 작용까지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주희: 7장의 주32) 참조).
    “‘밝은 덕을 천하에 밝힘[明明德於天下]’은 천하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그들의 밝은 덕을 밝히도록 하는 것이다. ‘마음[心]’은 몸을 주재하는 것이다. ‘성실히 함[誠]’은 진실하게 하는 것이고, ‘뜻[志]’은 마음이 발동한 것이니, (‘뜻을 성실히 함[誠其意]’은) 마음이 발동하는 것을 진실하게 하여 반드시 스스로 만족하고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자 하는 것이다. ‘지극히 함[致]’은 미루어 지극히 하는 것이고, ‘앎[知]’은 지식[識: 인식]과 같으므로, (‘앎을 지극히 함[致知]’은) 나의 지식을 미루어 지극히 하여 아는 것을 다하지 못함이 없고자 하는 것이다. ‘연구함[格]’은 이르는 것이고, ‘사물[物]’은 일과 같으니, (‘사물을 연구함[格物]’은) 사물의 이치를 궁구해서 그 지극함에 도달하지 못함이 없고자 하는 것이다. 이 여덟 가지는『대학』의 조목이다.”(주희)
    한편 왕수인(王守仁: 1472~1528)은 여기의 ‘앎’을 ‘양지(良知: 선악을 즉각 분별할 줄 아는, 인간내면의 선천적이고 보편적인 도덕지각 능력)’로서 마음의 본체라 했다(『맹자』「진심(상)」 15:1 참조). 따라서 그는 ‘격물치지(格物致知)’도 ‘양지를 실현하여 일을 바르게 함[正事致良知]’으로 이해했다(7장 주석 참조).

주10) 여기서 ‘격물’부터 ‘평천하’까지의 선후는 시간적 선후관계도 나타내지만, 그보다는 논리적 선후관계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각 조목은 서로를 포섭하며 얽혀 있는 유기적이고 입체적인 관계에 있다.
    “‘사물이 연구됨[物格]’은 사물의 이치의 지극한 곳이 이르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앎이 이름[知至]’은 내 마음이 아는 것이 극진하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앎이 이미 극진하면 뜻이 진실할 수 있고, 뜻이 이미 진실하면 마음이 바르게 될 수 있다. ‘몸을 닦음[修身]’ 이상은 밝은 덕을 밝히는 일이고, ‘집안을 다스림[齊家]’ 이하는 백성(타인)을 새롭게 하는 일이다. ‘사물이 연구되고 앎이 이름[物格知至]’은 머물 곳(지극한 선)을 아는 것이다. ‘뜻이 성실해짐[意誠]’ 이하는 모두 머물 곳(지극한 선)의 순서를 얻는 것이다.”(주희)

* 윗글은 <표준새번역 사서> 중 <대학>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표준사서>는 대전의 종려나무 출판사에서 곧 출간될 예정입니다. 좋은 날 되세요~~.
미선 (16-09-22 07:50)
 
좋은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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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약자 우선성의 법>, "우리에게 이런 법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 미선 5281 07-17
1121 <자본 대 노동>이 아닌 <자본 대 웰빙>으로 미선 4490 07-06
1120 목회자는 만물박사가 아니다(목회자는 성경과 신학의 전문가다) (1) 통전적 신… 4134 07-04
1119 [축약본] 새로운 철학 장르를 개척하고 교육 제도를 혁신하고자 합니다. 소오강호 3860 06-30
1118 펌) 공부란 몸, 그 인격 전체를 닦는 것이다 (1) 숫돌 4502 06-21
1117 문창극 “일본의 식민지 지배는 하나님의 뜻” 망언 (2) 미선 4112 06-12
1116 대중의 눈높이에서 출발하는 새로운 진보 통합과 재편이 있어야.. 미선 3520 06-05
1115 찬란한 무지개는 비가 개인 후 모습을 드러낸다 (1) 대한인 3748 06-04
1114 4분면에서 보는 이번 세월호 참사 사건에 대한 복합적 원인들 미선 5273 05-19
1113 [펌] 몸·마음·눈으로 세월호를 겪은 8인이 말하는 ‘안전’ 미선 4323 05-15
1112 제1회 청소년 지방선거 투표 미선 3760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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