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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  제 목 : 유물론과 진화론은 함께 갈 수 없다!    
  글쓴이 : 미선이 날 짜 : 11-06-17 05:31 조회(7215)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mireene.co.kr/bbs/tb.php/e006/103 




 
화이트헤드는 현실적 존재만을 존재의 근거로 인정한다는 점에서
관념적인 이원론 진영에 대해 비판적이지만,
유물론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띠고 있다.
심지어 유물론은 진화론과 양립 가능하지 않다고 보았었다.
 
“사실상 철저한 진화론 철학은 유물론과 양립할 수 없(다). 유물론 철학의 출발점인 원초적 소재, 즉 물질은 진화할 수 없다. 이 물질은 본질적으로 궁극적인 실체인 것이다. 유물론에 따를 때, 진화란 물질의 각 부분 사이의 외적 관계의 변화를 기술하기 위한 또 하나의 말에 불과한 것이 되고 만다. 외적 관계들의 한 집합은 외적 관계들의 다른 모든 집합들과 매한가지이기 때문에 진화할 것이 아무 것도 없는 것이다. 목적도 진보도 없는 변화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현대 진화론의 주안점은 복잡한 유기체가 그에 선행하는 보다 덜 복잡한 유기체의 상태로부터 진화한다는 데에 있다”(SMW 107/167)
 
물론 대체로 유물론과 진화론은 서로 상통한다고 보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겠지만,
화이트헤드가 보기에는 그것들이 저마다 암묵적으로 전제하고 있는
기초 가정들(assumptions)을 더 깊이 파고 들어가면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모순이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화이트헤드가 보는 모든 현실 존재들은 작용인과 목적인을 함께 고려한다.
하지만 근대 과학이 그래왔던 것처럼 대체로 과학의 지배적인 학설은 작용인만을 강조해왔었고,
목적인은 실재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는 경향 많았었다.
이에 대해 화이트헤드는 그 같은 비판을 비유적으로 설명하면서 냉소를 보이기까지 한다.
 
“우리는 배의 모양이나 장갑, 함포, 엔진, 화약, 적재된 식량 등을 형성하고 있는 원자들, 철, 질소, 그리고 다른 종류의 화학원소들의 집합, 이 집합들이 넘실거리는 대서양의 파도가 아무 목적 없이 메인주의 해변을 때리고 있는 현실을 지배하고 있는 것과 똑같은 물리적 법칙의 순전한 결과라고 믿도록 강요한다. 저 사건에도 목적이 없는 것처럼 이 사건에도 목적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배를 만든 사람들의 활동은 그저 해변가의 반짝이는 모래알의 굴러다님에 비유될 수 있을 뿐이다. 바로 이러한 관념이야말로 얼마나 웃기는 얘기인가?”(FR 14).
 
특히 진화를 거쳐왔고 또한 여전히 진화 과정에 놓여 있는 인간사의 행위의 경우,
우리의 목적을 결정하는 예견의 승인과 행위로 귀결되는 목적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우리의 경험을 잘 설명해주는 지점에 속한다. 그렇기에 과학의 유물론적 측면만 강조할 경우
경험과 실재에 대한 온전한 기술이 될 수 없다고 보았으며, 그것 역시 일종의 잘못된 관념이라고 본 것이다.

 
유물론적 환원주의와 유심론적 환원주의는
오늘날 각각 <뇌지상주의>와 <마음지상주의>에도 유비될 수 있는 부분이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도 현대인들은 이러한 점에 대해선 깊이 있는 통찰을 결여하고 있다.
현대 뇌과학 진영에는 모든 사안들을 뇌로서 환원시켜 설명해보려는 입장이 있는데,
어떤 면에서 몸학에서 볼 때도 그 역시 경계해야 하는 지점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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