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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  제 목 : 화이트헤드 철학에 대한 몇 가지 반응들과 편견에 대하여    
  글쓴이 : 미선이 날 짜 : 11-06-22 18:07 조회(6955)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mireene.co.kr/bbs/tb.php/e006/104 




 
 
 
 
화이트헤드 철학에 대한 몇 가지 반응들과 편견에 대하여
 
 
화이트헤드 철학에 대한 몇 가지 반응이 있다.
물론 크게는 화이트헤드 철학을 알고서 반응하는 경우와
잘 모르고서 반응하는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겠다.
 
화이트헤드 철학을 그나마 공부해보고서 반응하는 경우
1) 화이트헤드 이론의 내적 정합성을 끊임없이 검토하려는 경우 (이론논리에 천착)
2) 화이트헤드 이론을 다양한 실천 분야들 및 여러 경험적 지평에 응용하는 경우 (적용실행에 천착)
 
본인의 경우는 둘 다 필요하다고 보지만,
그래도 2)번 입장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편이다.
본인이 추구하는 새로운 기독교와 몸학 역시 그 중의 하나에 속한다.
 
또한 보통 그렇듯이 화이트헤디안들 역시 <우파>와 <좌파>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파>는 화이트헤드의 입장을 더욱 고착화하려는 흐름이라면
<좌파>는 화이트헤드의 입장을 가능한 비판 수정하려는 입장에 속한다.
 
본인의 경우 또한 기본적으로는 좌파의 입장이긴 하나
솔직히 아직까진 아무리 어떻게 해보려고 뜯어봐도 그리고
다른 철학들과 견줘봐도 그에 대한 심각한 결함을 발견하기가 힘든 가운데 있다.
물론 이러한 점은 본인의 역량 한계와도 필연적으로 맞물려 있을 것이다.
 
백두는 나에게 일종의 콤플렉스를 안겨준 극복의 대상이요 넘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반면에 화이트헤드 철학을 피상적으로만 알거나 또는
아예 모르고서 반응하는 경우들은 다음과 같이 나누어 볼 수 있다.
 
첫번째로는 잘 알아보지도 않은 채로 그까이것 뭐 별 거 있겠냐 라는 반응이다.
보통 유행하는 기존 철학사상에 심취한 사람들의 경우
별다른 계보도 없이 등장한 화이트헤드를 그렇게 썩 달가워하진 않는다.
화이트헤드는 서양철학사에서도 한때 잊혀졌던 인물이었다.
 
또한 20세기 초반에 등장했다고 해서 낡은 사상으로 간주하는 철학도들도 꽤 있다.
마치 철학사상은 시간적 순서로 발달된다는 인식이 강한 듯 싶다.
즉, 이들의 습관적인 무의식적 전제 속에는 현재 유행하는 철학 담론이야말로
가장 발달한 최첨단의 철학사상이라고 믿는 습성이 있는 것이다.
 
화이트헤드 사상이 무려 23세기에나 대중화가 가능하다고 평가받을 만큼 
'미래의 철학자'라는 찬사를 받는 것조차도 잘 모르는 듯 하다.
 
실제로 예전에 들뢰지안들과의 논쟁들 중에선
20세기 초에 등장한 화이트헤드보다 그래도 20세기 후반에 등장한 들뢰즈가
훨씬 더 진일보하지 않냐는 식의 언급을 한 사람이 있었다.
 
특히 현대 유럽 철학자들에 대해 한국 철학도들도 많은 유행을 타고 있는 것 같다.
스스로 분명한 검증과 확인을 해보지도 않은 채
마치 엄청난 권위가 있는 것처럼 미리 인정해버리곤 달려드는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 연구 가치는 있다고 보긴 하나
철학 담론도 마치 유행을 타는 것 같아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
무엇보다 잘 알아보고 난 후에 실제적인 비교 검토에 따른 화이트헤드 비판은 매우 찾기 힘들다.
 
 
두번째는 잘은 몰라도 그냥 싫다는 식의 반응이다.
이를 테면, 화이트헤드가 뭐든 다 해석할 수 있는 툴을 개발했다고 하는데
그것 자체가 맘에 안든다는 식의 반응인 것이다.
 
무슨 얘긴고 하니, 식자들 중엔 -특히 포스트모더니즘 성향인들- 중에는
실재론을 거부하기에 해석의 존재론적 지평 자체에 대해서도 역시 회의적이고 냉소적으로 보는데
화이트헤드를 여전히 근대 합리성을 지닌 인물로 단정하는 이들이 꽤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합리주의자였던 화이트헤드를 여전히 근대성을 지닌 철학자로 평가하는 것이다.
물론 이는 화이트헤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무지의 오해의 소치일 뿐이다.
 
오히려 백두는 <과학과 근대세계>에서 서구 근대 세계관의 종언을 고했을 뿐만 아니라
게 중에는 니체 만큼이나 포스트모던의 시조로 평가하는 학자들도 있을 정도다.
그 역시 플라톤 이래로 근대 이성이 지닌 절대적 확실성에 대한 위험성을 해체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었다.
 
다만 화이트헤드에게서는 해체만 있지 않고, 구성과 해체가 함께 녹아 있다는 점이
기존의 해체주의자들과 다른 점일 게다. 해체의 잔해 위에서 가능한 구성의 길을 모색한 것이다.
이는 구성적 포스트모던과 해체적 포스트모던으로 나누어지는 지점에 속한다.
 
따라서 화이트헤드가 갖고 있는 해석의 툴은 근대적인 독단적 이성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언제나 수정 또는 폐기 가능하고 열려 있는 해석의 툴일 뿐이다.
다만 그러한 해석활동 없이는 우리는 순전한 사실을 취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볼 뿐이다.
 
또한 무신론자들이 화이트헤드에 대해 갖는 편견도 여기에 속한다.
깊게 잘 알아보지도 못한 채로
화이트헤드가 유신론 철학을 표방했다는 자체부터가 별로 마음에 안든다는 것이다.
 
이들 중에는 그래봐야 화이트헤드가 말하는 신(God)이라고 해도
결국 기존의 유신론에서 말한 신 이해와 뭐가 다르냐는 식의 반응으로 그게 그거 아니냐는 식인 것이다.
물론 이는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한 자들의 단선적인 편견일 뿐이다.
 
 
세번째는 기독교 종교 신앙에 왜 철학이 필요한지를 전혀 이해못하는 식의 반응을 들 수 있다.
실제로 기독교인들 중에는 성서만 잘 해석하면 됐지 기독교 신앙에 철학이 왜 필요하냐는 식의 반응들이 꽤 있다.
실제로 이름만 대면 잘 아는 너무나 잘 알려진 유명 목사님과 
학계에서 큰 어른에 속하신 진보적인 신학자까지도 이런 반응을 드러냈을 정도다.
 
이러한 세번째 반응은 화이트헤드 철학에 대한 무지 이전에
이미 철학이라는 학문 자체에 대한 무지와 편견을 갖는 반응에 더 가깝다.
 
분명히 말하지만, 자신이 철학 전공자가 아니라고 해도
그 사람 역시 그 어떤 관점을 통해 성서를 읽고 세계 사건을 이해하는 것이 때문에
그러한 관점 자체를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 어떤 철학을 알게모르게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그 사람만의 개똥철학이 됐든 어쨌든 간에
그러한 기초 관점 자체는 부득이하다는 사실을 이들은 간과한 것이다.
 
성서 구절을 제아무리 순도 백퍼센트로 끌어모아서 짜맞춘다고 해도
그러한 취사선택의 배열활동 역시 그 자신의 기초 관점에 의해 수행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철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내가 내 몸 안에 지닌 가장 기초 관점을 새삼 점검해보겠다는 작업인 것이다.
그래야 상대방과의 대화에 있어 가능한 왜곡을 줄이고
보다 더 큰 소통적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끝으로는 화이트헤드가 너무 어려워서 싫다는 식의 반응이 있다.
이는 세번째 반응과도 연관되기도 한다. 철학 자체를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여기에 속한다.
굳이 그 어려운 걸 왜 해야 하냐는 식의 반응이다.
 
이들 중에는 '진리는 오히려 단순하고 쉽다' 라는 생각을 가진 이들도 있다.
이를 테면, 세계 안의 위대한 성인들의 말씀들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이었지
어렵고 난해한 학문적 얘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예수나 부처도 쉽게 설명했지 어렵게 설명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일전에도 말했듯이 단순함에도 두 가지 차원이 있다고 했었다.
말 그대로의 '단순함'과 <복잡함을 거친 단순함>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복잡함을 거친 단순함'이지
그냥 순진스런 단선적인 단순함이 아닌 것이다.
예수의 어록은 복잡함을 거친 단순함이었기에 거기에는 깊은 우러나옴이 있게 된다.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의 비유나 어록들은 그의 직관적 통찰에 따른 것이지
철저한 분석과 온전한 해명에 따른 것이 아니다.
따라서 예수가 왜 하나님을 그렇게 이했으며, 왜 그렇게 말을 했는지에 대한 것들
즉, 예수의 신관, 세계관, 예수의 철학 그 자체는 여전히 모호하게 남아 있는 것이다.
 
철학이 어렵다고 해서 공부 자체가 불필요하다고 정당화하는 것은
오히려 자신의 무지와 한계를 다른 식으로 에둘러 정당화하는 것밖에 안된다고 본다.
 
나는 민중일수록 더 똑똑해지길 바라는 사람 가운데 하나다.
클레멘트 코스라는 <희망의 인문학>에서도 보여준 것처럼 실제 검증된 바 있듯이
인문학적 공부야말로 오히려 많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힘이 되고
힘든 인생을 극복하는데 결정적 치유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어렵다고 팽개쳐버리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기회를 차버리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에 사는 유대인들이 미국의 상층부를 점유할 수 있었던 것도 우선적으로 <교육>에 있었다.
세 명 중에 지혜로운 사람이 끼여 있지 않다면 자리를 뜨는 게 낫다던가
저녁 식사의 초대에는 반드시 현자를 모시는 유대인 가정이 거의 없을 정도다.
고단한 타향살이 속에서도 탈무드적 가르침들이 배여 있는 교육을 어려서부터 받고 자라난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교육열과 달리 유대인들에게는 일찍부터 탈무드적인 지혜로서의 교육철학에 따른 것이다.
 
철학은 인문학의 기초 핵심에 속한다.
편견이 많을수록 자신의 공부 역시 그만큼 등한시되어 있음을 반증하는 것일 수 있다.
 
물론 화이트헤드 철학의 가치는 깊게 발을 담궈보지 않는 한, 잘 모를 수 있다.
이는 비단 어느 철학자 뿐만 아닐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잘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마냥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는 것또한 부당한 비난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동시에 자기 인식의 한계를 드러낸 일이 될 뿐이다.
 
 
"진리에 이르는 왕도란 없다"
"There is no short cut to truth" - Religion in the Ma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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