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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  제 목 : 상상과 양심 그리고 명제적 느낌    
  글쓴이 : 정강길 날 짜 : 06-05-06 19:23 조회(7087)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mireene.co.kr/bbs/tb.php/e006/15 


(* 본인의 '화이트헤드를 응용한 사회학'에서 발췌한 글이다..)
 
 
상상과 양심 그리고 명제적 느낌
 
 
 
만약 흥미를 유발하는 명제에 대하여 이를 제어하는 기제가 별로 없이 무조건적인 현실화가 최대한 허락되는 지점이 있다면 인간에게 있어 그곳은 아마도 <상상>의 지점일 뿐이겠다. 물론 이것은 진정한 의미로서의 현실화라기보다 비교적 느낌에 따른 시연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할 듯싶다. 우리는 상상적으로는 하늘을 날아다닐 수도 있고, 왕이 될 수도 있으며,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강간도 할 수 있다. 상상의 나래에서는 그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상상까지도 완벽하게 흥미로운 명제를 마냥 쫓는 것이라고는 보질 않는다. 그것은 바로 무의식의 지평에서부터 작동되고 있는 <양심>이란 것 때문이다. 물론 그 자신이 양심을 느끼는 것은 의식의 지평이겠지만, 그것은 의식 이전의 경험에 해당하는 인과적 효과성의 차원에서부터 축적되어져 온 것이다. 즉, 양심은 상상의 나래에서조차 이러한 명제들을 어느 정도 간섭하는 기제라는 얘기다.
 
양심의 내용은 그 자신이 자라온 환경이라는 삶의 자리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음은 분명하다. 어떤 부족에게는 다른 남자의 아내를 무례하게 범하는 것이 전혀 양심에 거리낌 없는 경우도 있다. 단지 그러한 차이는 있을지언정, 적어도 양심은 타자에 의해 무의식에서부터 형성된 것이기에 우리가 펼치는 상상의 나래들도 실은 은연중에 조금은 걸러져 나온 채로 의식의 지평에서 작동되는 것이라고 봐진다. 교양있는 현대인에게는 근친상간에 대한 상상이 상상의 영역에서조차 웬지 꺼림칙하고 죄악시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결국 양심이란, 그 자신이 경험해 왔던 사회 집단에 대한 축척된 느낌들을 무의식에서부터 빚어내고 있는 <자기 제어 기제>를 의미하는 것이다. 참고로 오늘날 테크놀로지의 힘을 빌어 이러한 <상상>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고 발산하고 있는 곳이 있다면 바로 <사이버스페이스>를 들 수 있겠다. 바로 그런 점에서 오늘날 사이버 스페이스야말로 인간의 상상력이 구현되는 영역이라는 평가를 듣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점은 양날의 칼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사이버 스페이스야말로 또한편으로는 욕망의 무분별한 배설을 가능하게 만드는 곳이기 때문이다..
 
대체로 인류의 위대한 문명들은 명제적 느낌의 한 유형인 <상상적 느낌>imaginative feeling에 커다란 빚을 지고 있다. 결국 인간은 그 스스로가 <자율적 깨우침>을 터득하지 않으면 모든 문명의 이기는 <흉기>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문명은 테크놀로지며, 이것은 곧 우리의 상상을 실현하는 <신체의 연장>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문명을 제어할 수 있는 효과적 기제인 우리네 의식 중추는 부단히 연마되어야 하며, 항상 깨어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2003-03-25 14:40:47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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