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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한신대, "석가탄신 축하 펼침막, 찢기면 다시 달아요"    
  글쓴이 : 미선이 날 짜 : 09-05-02 19:19 조회(7408)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mireene.co.kr/bbs/tb.php/d002/174 




 ▲ 한신대 학생회가 걸어놓은 석가 탄신 축하 펼침막. ⓒ주재일  
 
 
 
"석가탄신 축하 펼침막, 찢기면 다시 달아요" 

한신대생들, 13년째 이웃종교 큰잔치 축하…화계사는 성탄축하로 응답 
 
 
주재일   
 
 
'부처님 오심은 온누리 기쁨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걸렸습니다. 한신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 학생회가 석가탄신일을 맞아 한신대 정문에 매달아 놓은 펼침막 말입니다. 1997년에 처음으로 축하 펼침막을 내건 이래 지금까지 학생회가 해마다 바뀌어도 이 일만큼은 변함없이 실천에 옮겼습니다. 화계사도 12월이면 항상 성탄을 축하하는 펼침막을 달아 응답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어찌 된 일인지 여느 해보다 늦게 펼침막이 걸렸습니다. 학교 앞을 지나다니며 최근까지도 걸리지 않는 걸 보고 '이번 학생회는 좀 게으른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석가탄신일 일주일 전쯤에야 겨우 펼침막이 달려 있어 취재하러 4월 28일 방문했더니, 이마저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박윤호 한신대 관리부장은 "한신대 학생 세 명이 전날 밤늦게 펼침막을 잘라갔다"고 말합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확인한 학생회는 다시 제작하여 29일 달았습니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라고 합니다. 2주 전에 걸자마자 누군가 떼버려서 다시 달아놓았는데, 이번에 또 이런 일이 벌어진 겁니다. 학생회가 게으른 게 아니라 펼침막을 못마땅하게 여긴 누군가의 소행이었던 거죠. 그동안에는 극성스런 보수 기독교인들 짓이겠거니 했는데, 이번에는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한신대 학생이 그랬다는 사실에 관계자들은 놀랐습니다.

한세욱 한신대학생회 사회부장은 이웃 종교의 큰잔치를 축하하지 못할 정도로 막혀 있는 사람이라면 왜 우리 학교에 오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습니다. 박 부장은 "인성교육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거들었습니다. 신앙의 문제이기에 앞서 인간됨이 부족하다는 말입니다.

"신앙 문제라기보다 인성 탓"

 
 
 ▲ 화계사가 내건 성탄 축하 펼침막. 12월이면 화계사는 어김 없이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는 펼침막을 걸어놓는다. ⓒ주재일
  

펼침막 하나 가지고 뭐 그러느냐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신대와 화계사의 오랜 인연을 알면, 그게 상당히 소중한 일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13년 전 화계사는 연달아 세 번이나 불이 난 적이 있습니다. 모두 극성스러운 개신교인의 짓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신대 김경재 교수님과 학생 20여 명이 수업을 마치고 화계사를 찾아 흉물로 변한 법당을 둘러본 뒤 개신교인으로서 깊은 사죄의 뜻을 전하고 법당 청소를 도왔습니다.

기독교인의 방화에 분노하던 현각 스님을 비롯한 외국에서 온 스님들도 한신대 학생들의 진심 어린 사과에 울분이 눈 녹듯이 녹았다고 고백했습니다. 화계사 스님들은 한신대생의 예기치 않은 방문에 그해 12월 성탄 축하 펼침막을 거는 것으로 화답했습니다. 이듬해에는 한신대학원 학생회가 석가 탄신 축하 펼침막으로 응답했습니다. 이렇게 우리 마을 개신교와 불교는 불미스러운 일을 극복하고 서로의 큰잔치를 축하하는 좋은 이웃이 되었습니다.

이후 한신대는 화계사 행사 때 운동장을 내어주고 화계사는 한신대에 버스를 빌려주는 등, 더욱 친밀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해마다 가을이면 화계사와 수유동성당, 송암교회가 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바자회를 한신대 운동장에서 펼칩니다.

악연을 화해의 계기로

동네 사람들이나 등산객 등도 이들의 행동에 "종교들이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환영합니다. 그런데 보수 기독교인들은 이들이 친하게 지내는 게 불편했나 봅니다.

한신대 학생들이 걸어놓은 석가 탄신 축하 펼침막을 누군가 밤에 찢어놓으면, 다음날 학생들이 새로 만들어 걸어놓기를 반복했습니다. 조금 더 극성스런 개신교인들이 한신대로 항의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떻게 신학교 학생들이 마귀의 괴수를 찬양하는 글을 공개적으로 걸어놓을 수 있느냐, 학교는 그걸 말리지 않고 왜 내버려두느냐는 것입니다. 심지어 김경재 교수는 "몇 년 동안 집으로 걸려오는 협박 전화에 시달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반대가 예전 같지는 않아서 다행이라고 여겼습니다. 한신대 대문을 지키는 경비 아저씨는 "아직도 항의전화가 걸려오지만, 예전보다는 훨씬 줄었다"고 말합니다. 10여 년이라는 세월 동안 화계사와 한신대가 서로에게 보시하며 꾸준하게 신뢰를 쌓아온 덕에 주변도 조금씩 변화하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까움이 더욱 컸습니다. 시대를 역행하는 행동에 맞서 한신대 학생회는 보수적인 신앙인들의 무례한 행동을 규탄하기보다는 묵묵하게 다시 펼침막을 제작해 달아놓습니다.
 
 
"이웃 종교 큰잔치 축하한다는데 왜 반대하는지"
 

[인터뷰] 한신대 신학대학원 임장혁 학생회장
 
     
  
  ▲ 한신대 신학대학원 임장혁 학생회장. ⓒ주재일
  
 
한신대 신학대학원 16대 평생지기 학생회가 내건 석가탄신 축하 펼침막이 찢겨지자, 임장혁 학생회장을 비롯해 학생회가 4월 29일 다시 펼침막을 달았습니다. 학교 정문에서 펼침막을 설치하고 있는 임 학생회장을 만났습니다.

- 최근에는 그런 일이 없었는데 올해는 두 번이나 펼침막이 찢겼는데.

"보수적인 신앙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훼손했다. 우리는 이웃 종교의 큰 잔치를 축하하는 마음으로 '부처님의 오심이 온누리의 기쁨입니다'라고 내걸었는데, 이 문구가 그들을 자극한 것 같다."

- 특별히 자극할만한 이야기는 없는 것 같은데.

"온누리 기쁨이라는 말을 마치 부처님이 인간을 구원하는 신으로 여기는 것으로 오해한 것 같다. 우리는 그저 이웃으로서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웃 종교의 큰잔치를 축하한 것이다. 그들은 오직 예수만이 우리를 구원하는 분인데, 신학생들이 다른 부처님도 예수님과 같은 분으로 여긴다고 생각한 것이다."

- 그들과 만나보았나.

"만나서 대화를 나누었다. 이웃 종교를 존중하는 의미였다는 우리 뜻을 전달했다. 그들이 자극받은 문구는 나중에 조금 수정하는 대신 다시는 훼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그들도 대화 없이 찢어버린 것에 대해서 사과했다. 그렇지만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면 그때는 학칙을 엄격하게 적용해서 대응할 생각이다."

- 한신대는 이웃 종교에 열린 생각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많은 걸로 아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

"학교 안에서도 석가 탄신 펼침막을 달자는 의견과 달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물론 많은 학생들이 당연히 달자고 한다. 일부 학생이 강하게 반대하는데, 그런 목소리는 크게 들리기 마련이다."

- 또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당연히 다시 달아야죠.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이웃으로 함께 살면서 상대방을 존중하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
 
 
최종편집 : 2009년 04월 30일 (목) 17:48:45  
 
http://www.newsnjo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519
 
미선이 (09-05-02 19:25)
 
한신대도 이제 정말로 옛말인듯 싶다. 아직은 일부라지만 적어도 한신대 역시
보수화되는 흐름의 연장에 있다는 것만은 주지의 사실로 보인다.
예전 같으면 정말 택도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니..
글구 인성의 문제와 신앙은 별개란 얘긴가? 알고 보면 그 역시 신앙의 문제인 것이다.
기장 교단이 더욱 보수화되는 방향으로 나가지 않을까 우려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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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미 쇠고기 반대 기도회, ‘촛불교회’ 철거.. 목요기도는 계속 미선이 7350 06-30
66 <촛불교회> 이름을 이어가다 - 광우병쇠고기 수입반대 기독교대책회의 현장 보고서 (1) 미선이 7494 06-27
65 오바마, 복음주의 신도 표심잡기 '총력' - 연합뉴스 (1) 마루치 7383 06-22
64 개혁성향 개신교 원로 33인 '비상시국선언' 발표 미선이 6250 06-13
63 <예수의 독설> 저자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 오마이뉴스 마루치 8978 06-12
62 예수 천국? 난 즐거운 지옥을 꿈꾼다 - 오마이뉴스 마루치 6806 06-12
61 NCCK “정부, 인도주의 대북지원 조속히 시행하라” 미선이 5839 05-08
60 개축 평양<봉수교회>, 북녘·해외동포와 7월경 공동예배 예정 미선이 6574 05-08
59 “기독교 선교의 완성은 개종인가?”, 진보 신학자들의 선교와 교리에 관한 토론 미선이 7070 04-27
58 기장 “총회 직원들 무죄 밝혀낼 것” 미선이 6803 04-22
57 월18일(금) 오후3시, 청파교회에서 생명의 강지키기 기독교행동 출범식 열고 가두행진! 포도즙 7137 04-19
56 예수살기, 한미정상회담..한미관계 재정립 촉구 미선이 6993 04-16
55 종교인협의회, 노회찬, 김근태 등 운하반대 후보 격려방문 미선이 6909 04-08
54 "운하 건설은 생명과 하나님을 범하는 것" 미선이 6550 04-05
53 예수를 몸으로 살아내야 한다 (예수살기 창립 대회) 미선이 6968 03-31
52 교회협(NCCK), 18대총선 공식선거운동 시작에 즈음하여 미선이 6612 03-28
51 기장, 티벳의 평화 정착을 요구하며 미선이 6355 03-25
50 기장총회 ‘사회선교와 평화 통일선교 정책협의회’ 미선이 7047 03-14
49 "한국교회, 평화통일 목소리 내야” 미선이 6597 03-02
48 "한국교회 병들었다고 인정하자" 마루치 6995 02-23
47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운하 결사반대 포도즙 7294 02-18
46 종교인 한반도대운하 반대 순례 미선이 6481 02-10
45 한미FTA기독공대위 2월 한달 간, 국회 앞 1인 시위 미선이 6364 02-06
44 한반도 대운하를 해부한다. (1) 미선이 6880 01-29
43 1백주년 일치기도회, “끊임없이 하나되자” 미선이 7110 01-20
42 '한국 여성신학 개척자'가 한 자리에 모인 날 미선이 7128 01-20
41 기독교 초심의 신앙적 문법으로 돌아가라 (조연현) 관리자 7404 12-29
40 한국교회의 ‘신앙적 식민성’이라는 문법- 정치적 개입주의와 정교분리 신앙 사이에서 (김진… 관리자 6611 12-29
39 이안 바버가 보는 과학과 종교 간의 관계 유형 (김흡영) 정강길 9770 07-16
38 창조과학이 기독교인의 선택이 될 수 없는 세 가지 이유(커트 놀) 미선이 9049 07-07
37 진보는 좀더 많이 알려질 필요가 있다! 정강길 12238 06-12
36 사사기 6장9절에 담긴 비밀 : 고대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착 사건 정강길 9249 06-12
35 거룩한 전쟁 이데올로기 : "야훼는 전쟁神" 사상에 관하여 정강길 8346 06-12
34 “한국교회에서 이런 예배는 기독교 아닌 줄 알겠어요” 정강길 7593 05-22
33 기독교와 불교가 만나 구원과 해탈을 얘기하다 정강길 8448 04-28
32 <신본주의>의 반대는 <인본주의>가 아닌 <사탄주의>일 뿐 (1) 정강길 11920 02-17
31 시중(時中)신학(1) - 하나의 세계, 하나님 (장경현) 정강길 7854 01-30
30 즐겁게 반란하고 전복하라 (서정민갑) 정강길 7199 01-30
29 세계화 시대, 남미해방신학의 유산 (장윤재) 정강길 8644 01-07
28 과정신학이 '낙관적'이라는 편견에 대해.. 정강길 7756 12-16
27 함께 가는 길 - 종교와 종교의 만남 (오강남) 관리자 8305 11-22
26 [펌] 세계해방신학대회 폐막 정리..."세계화는 역설적으로 연대의 세계화로 이어져" 정강길 6864 11-16
25 [펌] 세계해방신학포럼 참관기 (2) 해방신학의 거목 레오나르도 보프 정강길 7672 11-16
24 ‘욱’하는 성질과 영성 (1) 정강길 7564 11-16
23 우리와 함께 고통을 앓고 계신 하나님 정강길 7102 11-16
22 하나님마저도 건드릴 수 없는 것!!! 정강길 6492 11-14
21 기독교가 말하는〈사랑〉Love과 〈정의〉Justice 정강길 7640 11-14
20 [말씀나눔] 정의가 이길 때까지 (박종렬) 정강길 6989 11-14
19 [펌] 신학을 어떻게 할 것인가? (김경재) 관리자 7126 11-12
18 종교다원주의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께: 종교다원주의? 열린중심주의!! (5) 정강길 30130 11-09
17 진화냐 창조냐 (기독교인으로서 창조론과 진화론을 어떻게 볼 것인가) (2) 관리자 16552 11-04
16 [펌] 현경교수와의 인터뷰 관리자 10876 08-04
15 그리스도인일수록 <논리>와 놀자! 정강길 7596 06-14
14 [필독] '무조건 믿어라'의 내용에 따른 기존 기독교 분류 정강길 17520 07-02
13 에코페미니스트 현경 교수 인터뷰 (2) 관리자 11789 06-17
12 [펌] 한국신학의 태동과 흐름 김경재 7001 06-17
11 '월드컵선교'에 대한 비판적 시론 리민수 6990 06-03
10    '월드컵선교'에 대한 비판적 시론 정강길 6810 06-03
9 [펌] 한겨레21 - 하나님은 많은 이름을 가졌다.. (3) 관리자 8090 06-03
8 [펌] 존 캅의 그리스도 중심적 다원주의 (유정원) 정강길 7010 05-20
7 그리스도인일수록, <논리>와 놀자! 정강길 14217 04-30
6 [펌] 진화론과 창조론 양승영 7961 04-30
5 [펌] 예수는 정말 누구였나 - 21세기 캠페인을 하면서 박인용 8189 04-30
4 진정한 유일신론은 다원론 정강길 8433 04-28
3 악과 불완전한 하나님.. 정강길 7450 04-28
2 떼이야르 드 샤르댕의 『인간현상』을 읽고서... 정강길 25845 04-27
1 전체 한국 기독교 신앙을 보는 개괄적 이해 (처음 오신 분들은 필독!!) (18) 미선이 116946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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