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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토론(논쟁)이 주는 즐거움과 가치    
  글쓴이 : 미선이 날 짜 : 11-01-28 06:52 조회(33221)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mireene.co.kr/bbs/tb.php/f001/3035 




 
민주적인 토론문화의 정착으로 삶의 변혁을 시작해보자!
 
 
 
 
세상에는 논리적인 토론(논쟁)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언젠가 말했지만, 대화와 토론은 다르다(관련글 http://www.freeview.org/bbs/tb.php/b001/439 참조). 감정처리의 문제 때문에 현실적으로 아직 세상에는 토론(논쟁)을 잘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여전히 많지 않다고 해야 할 것이다. 심지어 얘기하다보면 상대방의 말까지 잡아먹을 정도로 대화 혹은 토론의 기본적인 규칙마저 종종 무시되는 경우들도 많잖은가. 이런 사람들과는 토론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 그저 <경청 고문>만이 있을 따름이다.
 
....................(이에 대한 좋은 해결로서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주장이
정말 옳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에 반대하는 경우, 또 하나는 상대방이 옳다는 생각은 들이지만 말하는 방법이라든지,
상대방의 성격이나 인격적인 면이 싫어서 안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두 가지를 잘 구분하셔야 됩니다.

무심이란 생각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판단은 정확히 하되 거기에 감정이 들어가 있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말하는 내용만 가지고 얘기를 해야지, 그 사람의 말하는 태도나 매너까지 내가 참견하고 신경 쓸 문제는 아닙니다.

틀린 생각만 지적을 해주고 거기에 대한 내 의견을 얘기해 주면 됩니다. 아무리 상대방이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전달한다
할지라도 그 생각만 보고 가급적 감정은 보지 않으면 됩니다. 그게 무심입니다. 그렇게 되면 기분 나쁠 이유가 없습니다.

섞어서 받아들이기 때문에 감정이 개입돼서 충돌이 오는 것입니다. 마음을 열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되,
자기와 다른 생각에 대해서는 감정을 섞지 않고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고 얘기해주면 됩니다." * 무심75-76쪽
.................
 
어쨌든 몸학에서 볼 때 적어도 제6수준의 몸얼(합리형 지성인)이라면 이는 치열한 토론을 잘 감당할 줄 알거나 혹은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라고 생각되어진다. 일상적으로 수행되는 대화에서는 꼭 이성적이어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토론은 이성이 필연적으로 요청된다. 감정만 갖고는 100분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가 없잖은가. 물론 토론에도 저마다의 감정 자체는 깔려 있겠지만 적어도 그것만 갖고는 불충분하다는 얘기다. 토론은 합리성을 지향할 때 보다 생산적일 수 있다.

토론(논쟁)의 즐거움
 
이 지점에서 한 가지 언급할 점이 있다. 내가 보건대, 아직 많은 사람들은 대화의 즐거움은 잘 만끽한다고 생각할는지 모르나 민주적인 토론이 갖는 묘미와 즐거움과 재미에 대해선 아직까진 잘 모르는 듯하다. 아무래도 토론 자체를 소화하는 것부터가 벅찰 지경이니 토론의 즐거움과 재미까지 넘보긴 힘들 수 있겠다. 그런데 분명하게 말씀드리지만, 토론이 주는 즐거움과 재미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며 느끼는 스릴과 흥분만큼이나 꽤나 흥분을 자아낼 정도로 쾌락적이라는 사실이다.
 
이를 테면 주먹이나 칼로 서로의 힘을 겨누며 싸우는 대신에 펜과 논리로 서로의 자웅을 겨루는 논쟁적인 토론을 떠올려보자. 이는 물리적인 싸움이 아닌 오로지 각자의 사유로서 겨누는 치열한 정신적인 싸움이다. 이때 정신의 싸움에는 물리적 싸움이 주지 못하는 쾌락적 요소들이 있는데, 그것은 상대방의 논리를 무력화시키는 데서 오는 재미가 아니다. 물론 그러한 즐거움과 재미도 있겠지만, 정작 더 큰 즐거움과 재미는 나도 몰랐던 것을 서로의 정보교환들을 통해 점차로 선명하게 더 알아가는, 자기가 훨씬 더 확장되어지는 즐거움과 재미다. 이는 도를 깨쳐나가는 즐거움과 재미이며, 이것은 공자가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했을 때의 바로 그 즐거움과 재미다.
 
다시 말해서 토론이 주는 즐거움과 재미란, 자신의 제한된 이성이 훨씬 더 확장되어지는 지점을 맛보게 되는 데서 오는 즐거움과 재미라는 것이다. 내가 확신하건대, 이 즐거움과 재미는 그 옛날 검투사들의 피 튀기는 대결과 오늘날 각종 스포츠에 대한 열광 그 못지않은 어쩌면 그 이상이라고 생각되는 즐거움과 재미다. 이는 붙잡기 힘든, 그리고 숨어 있는 진리가 은밀하게 제공해주고 있는 끌어당김의 마약 같은 것이기도 하다.
 
자신의 자아나 이성이 협소한 자기 한계를 넘어서 서서히 세계 안으로 확장되어지는 그 즐거움과 재미는 그 어떤 오락이 주는 엑스타시보다도 더욱 심오하고 강렬하다. 따라서 그 옛날 소크라테스나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사람들은 바로 그러한 즐거움에 도취되어 있는 사람들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 당시에도 사람들을 흥분시킬만한 숱한 향락적 오락과 넘쳐나는 유흥들이 있었을 것임에도 아마도 이러한 철인들에겐 그것들이 마냥 시시하게 느꼈을는지도 모른다.

나는 현재의 인류가 바로 이러한 즐거움과 재미에도 한 번 푹 빠질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이는 딱딱한 이성이 발휘됨으로서 얻게 되는 즐거움 같은 것이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우리 안에 토론문화가 일상화되어 정착될 필요가 있으며, 어려서부터 가정환경과 그리고 초중고 교과과정에서도 이를 익힐 수 있도록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토론으로 자신의 삶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

그렇다면 제6수준의 몸얼이 선호하는 대화방식인 토론이 얼마나 자신과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이를 위해 잠시 대학과 인문학의 위기에 대해 먼저 논하자면, 나는 대학이란 곳이 적어도 제6수준의 몸얼 혹은 그 이상의 몸얼을 길러내는 것에 목적을 둔 공공의 기관이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늘날의 대학들은 그러질 못하고 오히려 특정 분야들의 전문가를 배출하는 직업 양성소가 되버린 느낌이다.
 
게다가 대학이 길러내는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결국은 종합적이고 통전적인 관점에서 내다볼 줄 아는 지식인으로서의 전문가가 아니라 그저 자신의 전공 영역만 매우 세세하게 알고 있는 그런 전문가일 뿐이다. 따라서 자기가 아는 전문 분야만 알고 있다보니 전체 세계 안에서의 맥락과 관점들은 무시되거나 혹은 무지하기 십상이었다. 사실상 오늘날 인문학의 위기는 다름 아닌 파편화된 지식들의 증대에 놓여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정작 만물의 상호연관성에 대한 각종 증거들은 넘쳐나고 있는데도 오늘날의 사람들이 주로 추구하는 지식들은 그저 자기 분야에만 몰두해 있는 것이다. 이때 토론이 유용한 이유는 바로 각자 자기 분야에서의 전문가들과 파편화된 지식들을 한 데 모아서 좀 더 큰 종합적인 그림을 보도록 이끄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만일 천 개의 주장들과 천 개의 생각들과 천 개의 근거들이 저마다 달리 있을 경우라면 내가 볼 땐 더더욱 토론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그렇다. 토론으로도 자신의 삶과 세상은 변화될 수 있다!
 
토론을 하다보면 양립 가능한 다양한 차이들을 발견할 수 있다. 동시에 양립 불가능한 차이들 혹은 서로 충돌나는 다름들 역시 발견할 수 있다. 토론의 유용성은 바로 온갖 다양하게 흩어져 있는 파편화된 서로의 입장들을 서로 연결해줄뿐더러 그러한 가운데서 서로 간에 조정으로 이끈다는 사실에 있는 것이다. 제한된 범위에만 만족하는 자족적인 지식은 알고 보면 무기력할 수 있을뿐더러 때로는 반동적이기까지 하다. 자신과 세상을 보다 신선하게 변화시키는 데에는 토론 역시 큰 한 몫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감정처리의 문제만 잘 조절한다면, 토론은 글로벌한 협동을 마련하도록 이끈다. 언젠가 마이클 샌델(Michael Sandel)이 말한 것처럼, 하버드대에서 천 명의 학생들과 토론 방식의 수업을 진행해왔듯이 세계 여러 교육기관들과 협력하여 생방송으로 중국의 북경과 인도의 붐바이 그리고 롱비치와 메세추세츠 등등 세계 여러 곳곳을 연결하여 실시간 생방송으로 서로 생각하고 논쟁하며 문화적 차이를 탐구하는 전(全)지구적인 협력으로서의 토론의 장(場)을 꿈꿀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따라서 불필요한 감정을 낭비하지 않을 자신만 있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토론과 논쟁을 걸라고 주문하고 싶다. 그것은 훨씬 더 우리 삶의 민주주의를 풍요롭게 하는 일이자 실천하는 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토론은 돈이 별로 들지도 않는다. 만일 제6수준에서 보여지는 몸얼의 대화 방식인 토론문화가 우리 안에 뿌리 깊게 일상화되어진다면 우리 자신들의 몸얼의 포월적 발달은 훨씬 더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만큼 세계는 더욱더 변혁되어진다.
 
토론문화의 정착만으로도 자신의 삶과 세계 변혁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나의 대답은 당연히 “예스!”이다.
 
우리들이 책을 읽는 것 역시 알고보면 책저자와의 정신적 한 판 싸움에 빠져드는 것이듯이 토론 역시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나는 토론의 정착이 자신과 세계 변혁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있기에 이에 대해 얼마간의 얘길 풀어놓았었다. 나는 토론의 문화가 많은 사람들의 몸에 배이길 간곡히 바라고 바라는 바다. 결국 토론문화의 정착은 우리의 몸삶 건강에 아주 이롭다고 할 수 있겠다.
 
토론에 임하기 위한 최소한의 마음 준비 자세
 
하지만 아직 현실적으로 인간을 지배하고 있는 감정과 정서다. 그런 점에서 나는 선거 때마다 시행하는 각 후보들의 TV토론이 선거 당락에 크게 영향력을 끼친다고 보진 않는다. 이명박이나 오세훈이 TV토론에 나와서 논리적 공격을 받아 아무리 버벅대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해도 국민들은 여전히 이들을 찍는다는 것이다. 바로 그런 점에서 내가 볼 때 TV토론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오히려 토론문화의 일상적 정착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물론 이를 위해선 감정처리 문제도 잘 조절할 수 있어야 할 뿐더러 토론의 기술을 연마하는 훈련 역시 필요할 것으로 본다.
 
물론 논리를 연마하는 내공은 어느 한순간에 이뤄지진 않을 것이다. 꾸준한 실력 배양이 필요하겠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토론의 즐거움과 재미를 새삼 발견하고 이를 즐겨보려는 것이다. 그럴 경우 토론의 실력은 더욱 빠르게 늘 수 있다. 이때 무엇보다 잊어선 안될 지점은, 자기 오류를 발견했을 때는 즉각적으로 겸허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지적해 준 상대에 대해선 충분히 이를 인정해 줄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그로 인해 자신이 독단에 빠지는 것을 경계할 수 있을 뿐더러 그럼으로써 더욱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탁석산의 책 제목대로 오류를 알면 논리가 보인다. 그런 점에서 나 역시 그런 토론의 달인이 되길 희망하는 바이며
또한 그러한 내공을 지닌 사람과 토론하길 언제나 희망하는 바이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서로 간의 입장과 입장의 충돌은 재난이 아니라 오히려 성장이 되는 기회일 수 있다.
 
그렇기에 상대방으로부터의 논리적 공격을 감정적인 문제로 여기지 않을 것과
토론에 이기고 지는 문제보다 적어도 발견된 자기 오류에 겸허하려는 마음 자세만 되어 있다면
토론에 임하는 준비는 거의 끝난 것이다. 이제는 실전적인 연마의 길이 있을 뿐이다.
 
 
 
* 관련글 참조
 
그리스도인일수록 빠지기 쉬운 논리적 오류와 함정들
 
토론(논쟁)의 기술 : 참다운 자유토론을 위하여
 
마이클 샌델, "민주적 토론이라는 잃어버린 기술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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